끝의 시작 오늘의 젊은 작가 6
서유미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기암 환자인 엄마를 둔 영무와 그의 와이프인 여진, 영무와 회사 동료인 소정이를 중심으로 삶, 사랑, 이별을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이 소설은 그리 대단한 스토리를 갖고 있진 않다.

하지만 읽어보기에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이 글의 시간적 배경이 딱 4월이기 때문이다.

 

삶의 마지막을 맞고 있지만 우아하게 죽고 싶다는 엄마. 빨간 립스틱을 포기 하지 않는 그녀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듯 하다.

뭐든 큰 의미 없게 여기는 영무는 참 재미없게 산다 싶지만, 그 또한 그렇게 살아왔으며 그것이 익숙하고 당연하게 몸에 체득되었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잡지사에 근무하면서 바쁘게 살던 여진에게 느닷없이 등장한 영무의 매력에 빠져 결혼을 결심했지만 그냥 살 뿐이지 사랑하며 산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이혼을 결심한다. 그 가운데 띠동갑 연하인 석현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의미부여를 하지만 그 사랑의 끝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정이. 부잣집 아들 진수와 교제하면서 밝은 미래를 꿈꾸며 살고 있지만 그 또한 소정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름답지는 않다.

 

읽으면서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는데, 벚꽃길을 혼자 걷고 있는 소정. 어디선가 들리는 낮 익은 목소리. 낯선 여자와 함께 있는 남자친구.

이런 장면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보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멈칫하게 되면서 순간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 듯한 느낌!?

 

인물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멋있거나 사랑스럽진 않다. 하지만 그들만의 분명한 이유가 있으며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괜한 측은지심이 드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글을 참 읽기 쉽고 훅 와닿게 쓰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