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김인순 옮김 / 필로소픽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잡게 된 과정은 책 제목이 뭔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가난하지만 없어 보이지 않고 우아하게 살 수 있다니 꽤 괜찮게 들리지 않는가.

요즘처럼 살기 팍팍한데 돈 없이도 우아한 삶을 산다니 좀 믿기지는 않지만 그렇게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유서깊은 귀족 가문 출신의 언론인으로 독일의 언론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다. 그러던 그가 구조조정으로 해고가 되어 실업자 신세가 되면서 이런 책을 쓰게 되었단다.

지나친 소비에 대처하는 삶의 지혜를 이 책에 담고 망해도 의연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겠다는 것이 이 책의 주 요지인 듯하다.

 

삶에서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의 선택 순위를 정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직업을 가지고 사람을 규정하는 시대 또한 지나갔고 집의 가치 또한 넓고 크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는 개념이 아니라 친구들이 많이 모여드는 집이 풍요로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운동 또한 비싼 피트니스 클럽에 다니는 것이 좋은 게 아니라 자연 속에서 빠르게 걷는 것이 좋고 자동차 또한 어리석은 사치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휴가도 떠나지 않는 삶이 미래의 선구자같은 행위이고 현대의 예술 소비 풍조에 휩쓸여 갈 것이 아니라 전문 지식을 갖추고 그 풍조에서 벗어나는 것이 훌륭한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의 완구도 포기할 줄 알아야 하고 매스컴에서 광고하는 모든 것을 가지려는 사고는 그릇된 것이며 그것은 다른 것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므로 자주적이고 자유로운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그의 교육관 인 듯 했다.

쇼핑 또한 같은 개념으로 사서 쌓아놓은 쓰레기 더미에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풍성한 삶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부자들이 부담없는 삶을 살려면 '너희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듯 소유하라'는 마음가짐으로 지내면 된단다.

 

읽으면서 여러번 웃고 어이없어 하긴 했다. 그의 생각이 다 맞다고 편 들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아집에 쌓여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에는 그의 생각이 또 일리가 있었다.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입장의 변화가 좀 왔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살 수도 있구나 라는 새로운 시선의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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