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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 용감하고 유쾌한 노부부가 세계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기쁨
린 마틴 지음, 신승미 옮김 / 글담출판 / 2014년 7월
평점 :
이 책은 'TV, 책을 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이가 지긋하신 노부부이다. 그런데 70살 즈음인 그들이 이제까지 살던 자국의 보금자리를 떠나서 여러 나라를 다니며 살겠다고 마음을 모았다.
이제껏 함께했던 모든 가구, 가전, 살림살이들을 정리하면서부터 이 여행은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정든 물건을 다른이에게 팔고 기부하고 하면서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고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고 그들의 여행 시작을 함께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여행을 노부부가 한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요즘 나이가 전부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나이가 어떠하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하지만 만약 우리 부모님이 이와같은 결정을 했다면 과연 쉽게 동의하고 보내드릴 수 있을까.
이들은 터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를 다니며 그들이 꿈꿨던 여행을 만끽하고 있었다. 물론 오랜 기간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의식주에 대한 고민과 에피소드가 대부분의 이야기이긴 했지만 충분히 재미있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여행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에 기록하면서 월 스트리트 저널에도 실리게 되고 그들의 삶이 주목받게 되었다.
짧은 여행을 하다보더라도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이들 부부는 남이 아닌 부부이긴 하지만 함께 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재혼부부였다. 우려와 달리 여행 중에 생기는 갈등들을 충분히 지혜롭게 해결하고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이며 무엇을 놓쳐서는 안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포기해서는 안되며 이제까지의 노하우를 앞으로의 삶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그러면서 하루하루는 또 더욱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한편으로 내가 그들의 나이가 되었을 때 저같은 결정을 하고 실행을 할 수 있을까. 나이 얼마 되지 않은 지금도 그냥 주저앉으려는 경향이 다분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