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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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상적이고 저자의 이름 또한 인상적이라 내 손에 오게 되었다. 뭔가 신비로운 느낌의 책표지와 제목으로 생각지 않았던 무언가를 이야기해줄 것 같은 느낌. 나만 그런 것은 아니리라.

 

책을 읽기 전 먼저 찾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선입견 없이 보려던 마음이 생겨서 이 책에 대한 기본 정보 없이 보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생각지 않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더라. 개인적으로 영화나 소설 등을 볼 때 너무 현실적인 것이거나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보고 나서 잔상이 너무 많이 남고 머릿 속 가득 복잡한 생각이 남는 것을 기꺼워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그랬는데, 이 책이 그랬다. 그렇다고 해서 읽는 중간 덮어버리진 않았다. 그건 작가의 글이 묘하게 잘 읽혀졌고 그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계속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결국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우리 근현대사 속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그 때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당시 희생되었던 이들의 영혼들이 지나간 과거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듯이 간결하면서도 그 당시의 장면 장면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묘한 글쓰기 임은 분명하다. 글에서 표현한 것들을 머리로 그려보면 아... 잔인하다 못해 예전 어릴적 독립기념관 고문의 재현을 해놓은 것 같은 모습이 보이는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속에서 더 말하고자 함이 많이도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역사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평을 내릴 만큼의 지식도 부족해서 감히 무어라 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 대해 문외한 사람들마저도 그 사건? 사태? 를 제대로 알고 싶게끔 하는 은근한 힘이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고 감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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