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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도시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유럽편 ㅣ 한 달에 한 도시 1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9월
평점 :
한 달에 한 도시를 살겠다고?!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을? 일반적인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에겐 이 무슨 뜬구름 잡는 이야기며, 꿈같은 이야기일까.
김은덕, 백종민 이 두 사람은 결혼해서 살면서 평일에는 회사일에 치여 살다가 주말에서야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무의미한 삶에서 무엇을 얻을것인가 생각한 끝에 하던 일을 멈추고, 신혼집 전세방을 비우고 그 돈을 탈탈 털어서 여행을 떠나게된다. 여기서 여행이라는 개념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행과 좀 다르다고 해두는 것이 맞겠다.
이 책의 부제는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유럽편'으로 에어비앤비의 숙소를 통해 원하는 도시에 가서 살고 지내는 개념이었다. 처음에 이 책은 에어비앤비의 홍보책인가 싶을 정도의 느낌이 들었는데, 이 부부가 추구하는 여행, 한 도시에 한 달 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숙소가 아니라면 힘들겠단 생각이 들긴 했다.
유럽편이긴 하지만 일본 도쿄에서부터 시작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터키 이스탄불, 이탈리아 피렌체, 크로아티아 바카르, 영국 에든버러 맨체스터 런던, 스페인 세비야 바르셀로나 이도시들의 순서로 이루어져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유럽이기 때문에 부제를 그렇게 단 것 같다.
이 부부는 이 삶을 통해서 앞으로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꾸려야 할 것인지 그 의미를 찾고 그저 관람하고 체험하는 여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그 마을 사람이 되어 그 속에 무젖어 살아보고 싶어했던 것 같다. 사실 이 또한 싶지는 않았을 것 같다. 왠지 이 나라에 왔다면 이건 꼭 해봐야겠다던지 하는 부분이 있을텐데 말이다. 이 부부는 이 2년간의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자신있게 이렇게 떠나고 생활하고 함께 머리 맞대어 책을 쓸 수 있는 부부의 용기와 파트너십과 사랑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한 도시의 삶을 마치고는 자신의 생활을 정산한 기록이 있다. 예를 들어 어느 곳에 머물렀는지 정확한 위치, 그곳에서 얼마의 숙박비를 지불했는지, 생활비는 얼마가량 썼는지, 만났던 사람과 방문한 곳까지 재미있게 표현해놓았다. 이 글을 보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
그리고 에어비앤비의 숙소들을 다 이용했기에 각 나라에 위치한 지사를 방문한 기록들도 실려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각 숙소들을 다 좋았다고 평한 것은 절대 아니라서 더욱 미더운 자료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내가 장기여행을 하게 될 때 에어비앤비를 한 번 검색해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좋은 리조트, 호젓한 호텔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엄청 크지만, 재정상 한 번 고려는 해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