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아름답다.
지금은 비록 아직 여물지 못했지만 곧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사람이란다.
내가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이런 말을 베껴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접하게 되었다.
읽어보니 시에 관한 책이구나. 시라....
개인적으로 이해인 시인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중 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시 때문인지 뭔가 모를 반감이 생기는 것은 나 혼자만의 이야기일까.
어쨌든 한 번 읽어보자.
서두에 이 책의 의미를 적어두었네. 엄마로서 네가 가진 모습 그대로 인정하되 그것을 무성하게 키우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의도.
더불어 저자에게 시란 슬픔, 상처들로부터 마음이 쉬는 날이 많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러고 보니 길고 긴 문장 보다 함축적인 어떤 한 구절의 문장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고 울리는 경우도 많았으니. 그렇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1장은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라며 사춘기를 겪고 있을 아이에게 직접 해줄 수 있는 말이라기엔 조금 오글거리지만 이 책으로 대신한다면 서로에게 뭔가 모를 뿌듯함이 있을 것 같다.
나는 이미 경험한 시기이지만, 아무리 가까운 엄마 아빠라고 해도 나만의 세계가 있었고 이 비밀을 공유하기 싫었던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지만 나름 설명하기 모호한 그 때. 바로 사춘기.
궁금한 것이 많지만 친구들이 전부였고 그 삶이 전부인 줄 알았던 그 때.
친구, 첫사랑, 이별, 성적,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 등 다양한 고민을 한꺼번에 하던 그 날을 떠올리면서 읽을 수 있어서 한참을 떠올리며 본 듯 하다.
2장은 자연이 학교라며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다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지식이라고 고등학교 대학을 가기 위한 필요 사항 같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 근처에 늘 있었던 바로 그것이라는 것.
3장은 삶의 징검돌로 부모, 스승에 대한 이야기로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그들이 진짜 너의 삶의 징검돌이라고.
사실 그렇다.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30대가 되고 보니. 그 때 알았더라면 지금 더 나은 내가 되었을까?
4장은 거짓된 세상에 맞서다 라고 물질 만능주의 사회,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었다. 내가 지금 이 사회에 살고 있으니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었었는데, 그렇지 않다. 충분히 생각하면서 행동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중간중간 적절한 시들을 언급하면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의 설득력을 높이고 공감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었다. 재미있었고 의미 있는 책이었다. 사춘기인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다 큰 어른들도 시를 통해 지난 삶을 회상하게 하고 현재의 삶을 더 의미있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인 것 같다. 여러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