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빵이 어때서? - 제6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김학찬 지음 / 창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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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의 첫 장면은 '나'라는 주인공이 맞선 자리에서 상대방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너무나 재미있다. 가업을 잇는다고 말하는 주인공에게 엄청난 기대를 하면서 질문을 하는 모습 하며 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그 모습이 대단하다 싶다.

 어릴적부터 붕어빵의 장인이라 불리는 아버지에게서 자라 돌잡이때도 붕어빵 긁개를 들었다는 것만 봐도 그의 삶에서 붕어빵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아닌가 싶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공부는 커녕 아버지의 일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붕어빵을 만들어 팔고, 군대에 가서도 붕어빵을 만들었다는 그의 이야기는 정말 한 길을 걸어온 느낌이랄까.

 

 일본으로 첫 해외여행을 가면서 그의 삶은 조금 달라졌다. 길을 헤매던 중 타꼬야끼를 맛보게 되면서 그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타꼬야끼를 먹는 그 순간 순간을 표현한 것이 예술이다 싶다. 작가가 개인적으로 타꼬야끼를 굉장히 좋아하나보다 싶을 정도로. 음식의 맛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 글을 읽는데 내 입에 타꼬야끼를 물고 있는 느낌!?

 그렇게 그와 타꼬야끼는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 뜨거웠던 만남은 그를 다시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1년 8개월의 공부를 하고서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가 쪽에 노점상을 열게 된다. 그러면서 현지라는 임용준비생을 만나고 좋은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이 책을 주말을 끼고 읽다보니 한 3-4일 읽었던 것 같다. 그 가운데 붕어빵, 국화빵 등 풀빵 파시는 분들을 길에서 보게 되었는데, 느낌이 새로웠다는. 우리 사회에서 그리 인정받지 않는 그 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간간히 아버지와 주인공의 전화통화가 나오는데, 그들의 이야기에서 붕어빵과 타꼬야끼간의 묘한 대결구도가 이루어지면서 우습기도 재밌기도 하며 읽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읽는 동안 재미있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소설책을 덜 읽는 요즘이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소설책에 눈을 또 돌릴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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