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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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술관에 가길 좋아한다. 물론 지방에 살고 있어 서울보다 문화적인 경험이 적을 수 밖에 없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자주 보고 그 문화를 즐기고 싶어하는 1인이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다. 아직도 문외한이지만, 미술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이 저자의 글을 읽고는 나처럼 미술, 예술을 모르는 이도 이렇게 미술 작품에 마음을 주고 시선을 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미술 작품을 통해 역사 그대로의 날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미술작품을 어렵게 여기는 것도 여기에 원인이 있기도 할 것이다.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거나 부족하면 왠지 그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 이 책을 읽으면서 미술도 역사도 제대로 아는 게 없구나 싶으면서 더 공부하고 느끼려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 미술은 당대의 삶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선 역사속 대단한 인물들인 통치자들을 멋지게 그려내 작품들을 보면 그들의 아우라와 그들이 당시 어떤 지도자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속의 인물을 통해 그들이 영웅과 신으로 보이고 싶었는지, 통치의 달인이었는지, 정말 공포스러웠었는지 말이다. 이 책에서는 알렉산드로스, 아우구스투스, 나폴레옹 등 내놓으라하는 인물들이라 그들의 일대기를 그림을 통해 본다는 것이 참 이색적이고 재밌었다.

 

더불어 최고의 미인이라고 불리는 클레오파트라, 그렇게 고상하고 우아할 수 없는 퐁파두르 부인 등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그림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상식 수준의 내용들을 뒤엎는 반전도 있었고 역사 속에서 여성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전쟁, 전염병 등 큰 사건들 또한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떤 작품에는 보다 잔인하게 어떤 작품에는 완곡하게 화가들마다의 개성이 베여있는 작품들로 당시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을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하였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사진을 보는 듯한 현장감을 느끼기까지 하였다.

 

이 외에도 종교, 화가의 역사화, 네이처리즘(누드문화)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 책은 역사 속의 다양한 면면을 담고 있어서 참 생각할 꺼리를 많이 주었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의 사건 경위 및 결과와 인물의 일대기, 각 나라의 전후 상황들을 첨부하고 있어서 상식을 훨씬 더 높일 수 있게 하는 책임에 틀림없다.

 

보다보면 괜히 유럽 여행에서 보았던 작품들을 만나게 되면 반갑고, 그 속 이야기를 알게 되어 뭔가 괜히 기분 좋은 느낌. 하지만, 최고의 교양이라 불리는 예술의 세계는 정말 멀고도 먼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한 걸을 떼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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