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사회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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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 무섭다. 단속사회라니. 현재의 우리 모습을 단속 사회라고 규정할 수 있는 사람이 이 글의 저자라면 글의 내용이 어떨지 읽기 전부터 궁금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편(정치적인 것)을 강요하고 곁(청자의 입장)을 밀치는 사회라고 말하고 있다. 유대관계, 교류가 같거나 비슷한 취향의 모임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그것이 능사가 아니며 그것은 원만하게 굴러가는 사회가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다.

 

단속: 타자와 관계 차단

       동일성에 머무르며 자기 삶의 연속성마저 끊어져버린 상태

단속사회: 사회의 역설, 아이러니

             사회가 아닌 상태의 사회

라고 정의내리면서 크게 3파트로 나눠서 우리 사회를 말하고 있다.

 

1. 악몽이 된 곁, 말 걸지 않는 사회

 정치 공동체의 역할은 말할 권리가 있는 자들이 서로 토론하고 경합하고 공론을 형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제 역할은 하지 않은채 폭로만을 하면서 문제 해결은 하나도 하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타자와의 만남은 사라지고 인간의 경험은 축소되고 오프라인이 단절되면서 온라인에 접속하고, SNS또한 동일성에 대해서만 과잉 접속하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과잉차단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더불어 가족내에서도 기획된 친밀성이라 하여 관리와 기획의 대상이 되어버렸고, 사생활은 존재하지 않으며 원래 개념의 방의 의미마저도 없어져 타인과 함께 하기 위한 소비의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2. 쓸모없어진 곁, 몽상이 된 사회

 질문하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사회가 되었단다. 질문하는 것은 근대적 주체로서의 인간임을 확인하는 계기이자 기회가 되지만 동물처럼 질문을 던지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단다. 질문있는 척하고 질문을 파괴하면서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 소통도 안되는 사회, 그 이유는 시스템에 대한 불만과 불신도 있는 상태라 그러한 것. 타인의 고통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국가가 폭력을 자행해서 내부를 파괴하게 만드는 시스템.

 

3. 고통에 대면하기, 사회에 저항하기

 이 챕터는 조금은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상태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자아내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결국 개개인이 점검하는 삶이 필요하며 타자와의 만남과 성장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는 상대의 이야기와 삶에 관심을 가지며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금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글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뭐 이런 사회가 다 있나. 이렇게 안 좋게 변해가도 될까 하는 우려가 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더 읽고 싶지 않다고 해야하나. 내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이며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할 미래 또한 이리 어둡다면 글쎄 싶은 것이 참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 이러한 책은 있어야 한다. 전문가가 칼날처럼 파헤치고 그것을 직시할 수 있는 매의 눈. 그것이 의미있다싶다. 우리 모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될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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