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여행자
한지혜 지음 / 민음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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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았을 때 작가 이름이 한지혜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연기자인가 생각했었는데, 그녀는 아니었다.
하지만 유명 배우 못지 않은 미모에 끊임없는 호기심을 갖고 있 웃는 모습이 참 이쁜 작가의 사진을 보고선 읽기전부터 마냥 기대가 되었다.

이 세상에 축제를 좋아하지 않는 이가 얼마나 될까. 물론 사람들마다 성향의 차이로 사람이 많고 정신 없는 곳은 싫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축제에 열광하는 1인으로서 이번주 대구 치맥 페스티벌 있는데 이번 주말 가볼까나?

이 책은 세계 8곳에서 이뤄지는 축제의 경험담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서두에 작가는 자신에게 인생의 즐거움이란 여행에서 찾는다는 것을 볼 때 나와 같은 나이지만 많은 곳을 다녔고 그 곳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나날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1.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자유를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단다. 미리 축제 사이트에서 표를 구매하는 것이 조금 힘든 것 같아 이 작가도 조급하게 애절하게 표에 목을 맸다고 표현하고 있다. 며칠간 텐트치면서 캠핑하면서 음악에 취해 함께 하는 이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인 듯 하다.
사실 내겐 그리 익숙하게 들어본 축제명은 아니었다. 팝을 좋아하긴 하지만, 전문적으로 잘 알지 못하고있기 때문인듯..
하지만 얼마나 멋진 공연들이기에 축제 참가자들은 긴 휴가를 내어 이 곳에서 며칠밤을 지새울 수 있는 것일까.

2. 독일 옥토버페스트
알코올을 제대로 느끼려면 이곳으로 오란다. 개인적으로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술이란 것이 묘하고 그것을 잘 활용하면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는 사람으로서 독일의 맥주축제라고 생각하면 사실 엄청 궁금하긴 하다. 독일 뮌헨에서 이루어지는 축제로 독일의 대표 행사라는데 왕자의 결혼을 축하한데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국민들 모두 축하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 괜히 좋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모닝 맥주로 하루 종일 달리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술을 먹는 시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듯 했다. 그래서 좀 더 깔끔하게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3. 미국 뉴멕시코 열기구 축제
열기구 라고 하면 사실 나는 터키의 카파도키아의 열기구가 생각나지만, 이 곳에서도 어마어마하게 하는구나 새삼 알게 되었다.
꿈을 실어 날아오르는 낭만적인 열기구가 매일 700여개가 하늘 빼곡히 차서 둥둥 떠다니는 장관을 본다면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책 속에 사진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이 확 뚫리는 느낌. 나도 저기 둥둥 날아 이곳 저곳 내려다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4. 이탈리아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
초콜릿은 마법의 약이라 사랑과도 같다는 비유가 인상적이다. 초콜릿하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스위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정도의 나라들이 떠오르는데, 이탈리아에서 이런 행사가 이뤄지다니 다소 의외였다.

5. 브라질 리우 카니발
최근 브라질 월드컵이 성황리에 마쳤다. 왠지 티브이 중계 때문인지 브라질이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은 아닐테다.
매년 2월 나흘간 열리는 리우 카니발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지 100주년 기념으로 세운 예수상이 안고 있는 그 도시라서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
우리 나라 또한 식미지 나라로써 독립의 의미, 광복이 그 국민에게 어떠한 것인지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너무 신나고 흥에 겨워 절로 어깨가 들썩이다가 점차 무도복장, 조금은 과하다싶은 자국의 의상들이 가미가 되어 현재의 리우 카니발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격렬한 춤과 강렬한 비트가 브라질의 대표성을 드러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점을 이 작가는 아름답고 완벽한 예술작품이라고 표현했는데, 나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6. 스페인 라 토마티나
스페인에서 열리는 토마토 던지기 축제. 사실 온통 벌겋게 된 그 곳의 모습을 보고 선뜻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작가의 용기와 대담함에 박수를. 물안경과 겹겹이 겹쳐있는 티셔츠는 필수란다. 다들 똑같은 모습으로 서로에게 토마토를 던지면서 크게 웃는 그들의 모습에 축제라는 것이 별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

7. 일본 삿포로 눈꽃 축제
제 2차 세계대전 패배를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축제가 지금은 일본의 대표적인 축제가 되어버렸다.
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였는데, 아직 이루지 못해서 다소 아쉽다.
디테일한 눈으로 만든 예술작품들. 전문가와 주민들이 함께 이뤄낸 결과물이라는데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8.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뉴욕경찰들의 검사하에 입장해서 자리를 잡고 10초 카운트를 세기 위해 10여 시간을 기다린 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점차 더 나아지리라 희망하는 그들의 눈빛에서 긍정적인 메세지를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한지혜라는 사람의 주관적인 여행 이야기와 함께 객관적인 사실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초반에는 축제 얘기 외에 그 곳에 가기까지의 여정들, 그 속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왜 이렇게 적어놓은 것일까 생각했었는데, 그런 글들이 있었기에 작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축제라하면 마냥 밝고 긍정적이고 가식적인 것들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글 속에서 더한 감정과 실망, 아쉬움, 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그것이 좋았던 것 같다. 더불어 나도 그 축제 현장 속에서 있고 싶은 묘한 질투심과 부러움이 내 바람을 실현시키는 촉매제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이라는 것이 미리 목적으로 삼았던 것이 다가 아니라 예정되지 않은 무엇이 있기에 우리를 더 설레게 하고 계속 떠나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면서 새로운 여행을 또 상상하고 머릿속으로 계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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