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조선이라고 하면 대부분 조선 후기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조선 건국에서부터 성종대까지 정도의 기간 대략 100여년의 시간을 잡아서 포커스로 삼고 글을 풀어놨다.
이 책을 통해서 15세기를 전후반으로 나누어서 설명하자면, 15세기 초-중반은 태종과 세종의 통치하에 차츰 조선이라는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는 기간이었고 15세기 후반은 정치적 갈등을 수습하고 한 나라의 체제를 완성해가는 모습을 보임을 확인하였다.
왕조의 탄생, 때이른 절정, 조선의 길이라는 세가지 파트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1. 왕조의 탄생
조선 건국의 국제정치학: 조선과 명의 관계
조선이 본 세계: 혼일강리역대국지도의 제작
왕의, 왕에 의한, 왕을 위한 조선: 왕의 최고의 권력
2. 때이른 절정-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절정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고, 조선이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었던 큰 기틀이 되었던 때인듯 하다. 왕 및 각 부서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노력한 느낌.
무위의 왕국: 기해동정, 계해조약, 4군6진
농업의 왕국: 농사직설 편찬
천문의 왕국: 천상열차 분야지도, 천문의기 창제 프로젝트, 측우기 등 제작
예악의 왕국: 정간보 창안 등으로 중화음악의 조선화
문자의 왕국: 세종의 문자 창제 프로젝트
3. 조선의 길
꿈꾸는 잠룡들: 계유정난 등 단종 즉위와 관련된 암투들
상처 입은 용: 세조의 왕권강화를 위해 국방강화, 호패법 부활 등의 노력
조선적 체제의 완성: 선대의 왕의 업적을 토대로 더욱 체계화하기 위해 경국대전 완성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책을 몇 년 전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 책은 왕조별로 분류해서 되어 있었는데, 이 책은 딱 왕에 의해 나눠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큰 흐름에 따라 스토리를 만들어서 풀어가고 있어 좋았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들은 따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당시의 세계의 정황도 함께 실고 있으며 다양한 삽화를 통해 이해를 높이고 있으며, 당시 중요하고 의미 있다 하는 사건이나 사물(지도, 천문기기, 미술작품, 건물 등)을 제시하고 있어서 좀더 와닿는 느낌의 도감을 보는 듯 했다.
15세기라는 시기에 큰 관심이 있지 않고서는 잘 몰랐던 것들을 크게 한 번 잘 훑어주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16세기도 있는 것 같던데, 이어서 계속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