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평전 1탄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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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다. 구입하기 전부터 무언가 설레고 책을 받고서도 아! 이제 읽게 되는구나. 등의 마음 준비를 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연암과 다산에 대해서는 아무나 손을 댈 수 없는 무언가 큰 아우라가 있다. 이미 연암과 다산에 대한 전공 자료와 논문, 다양한 책들이 익히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도 그들이 가진 어마어마한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3개의 미스터리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총 6장에 걸쳐 여러 각도에서 그들을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하나하나 이해를 돕고 있다.

 1장 물과 불

 그들이 갖고 있는 기질적인 성향(연암: 불을 품은 물, 다산: 물을 품은 불)을 비교하면서 태생적인 부분과 그들의 사람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다양한 친구 관계를 맺은 연암과 달리 비슷한 성향의 형제&친구들과 관계했던 다산을 보면서 정말 다를 수 있구나 라는 거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학의 연암, 서학의 다산의 모습으로도 무엇이 각 인물에게 큰 영향을 주었는지 볼 수 있었으며 그들의 관직을 통해서 평생 말단 관직이었던 연암, 왕의 남자였던 다산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장 기묘한 트리아드

 트리아드라는 단어는 다소 생소하다. 정조를 중심으로 연암과 다산이 삼중주를 어떻게 이루었는지 이 장에서는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젊을 적 부터 정조와 함께 였던 다산과 달리 연암은 늘그막에 밀당을 했다며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정조의 문체반정이라는 큰 사건을 통해 그 추이를 살펴볼 수 있었다.

 

3장 문체반정

 남인과 노론은 끊임없이 서로의 카드(문체와 서학)를 비난하고 힐난하면서 끝내 문체반정을 일으키는 기반을 마련한다.

 

4장 열하일기 vs 목민심서

연암과 다산의 가장 핵심적인 저작을 비교하면서 그들의 글쓰기가 어떻게 다른지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삶과 닮은 저작으로 열하일기는 호기심제왕이었던 연암이 중국의 문화와 일상을 통해서 그가 갖고 있던 상상력과 저력을 힘껏 끌어낸 것이라고 보면, 목민심서는 박람강기의 다산의 체계적이로 정돈된 매뉴얼로 끈기있게 완성한 작품이라고 보면 된단다.

 

5장 진검승부

 각각의 소작품(애절양vs양반전, 열녀함양박씨전vs소경에게 시집간 여자, 묘지명들, 유배지에서 보낸편지vs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등)을 비교하면서 연암의 패러독스와 다산의 파토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6장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이 장은  앞의 장들을 총망라해서 전체적인 총평을 쓴 느낌으로 마무리.

 

짧지 않은 글이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저자는 얼마나 많은 글을 읽고 분석하고 조정했을까. 역사와 문학과 사상과 여러 부분들을 총망라해서 펼친 이 글은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잘 읽힐 것 같다. 다음 작품들도 이어진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또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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