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 만화가 박재동, 아버지의 오래된 일기장에서 부정父情을 읽다
박일호 일기, 박재동 엮음 / 돌베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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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쓴 사람은 아버지 박일호.

이 글을 책으로 엮은 이는 큰아들인 박재동.

아버지 박일호는 교사였으나 폐결핵, 간경화로 만화방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며 살았다.

투병, 궁핍의 역사라도 개인의 삶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여 이런 글을 남기게 된 것 같다. 중년에서 노년으로의 과정이 보여져 있어 인간이자 가장이자 남편이자 아빠인 모습이 여실이 들어 있어 가슴 짠한 부분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정이 애틋해서 읽는 내내 우리 아빠를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엮은 이는 한국 시사만화계의 대부인 박재동인데, 아버지의 글 중간중간에 그림을 그려 글들이 제대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좋은 글에 알맞은 그림이라 그림이 더 인상적인 느낌까지 받게 되었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느낌이 들었지만,

읽으면서 아슬아슬한 것이 아니라 참 따뜻하게 훈훈하게 읽고 보게 된 것 같다.

 

나도 아주 조금씩 짧게 짧게 하루의 일과를 적곤 하는데, 표현력이 아직 많이 부족해 이런 그럴싸한 글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그래도 삶의 기억을 추억만이 아니라 글로 볼 수 있다는 것도 의미 있는것이라 생각 될 때 일기, 쪽지, 메모 등의 모든 것들이 다 역사가 되고 그 개인의 역사가 모여 의미있는 또 무언가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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