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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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저자 중 한 명인 고미숙의 글.

이번에는 동의보감이다. 몸과 우주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겠다는데, 동아일보에 연재한 글인가 보다. 동아일보를 받아 보지 않으니 이런 글이 있었던지 몰랐었다.

 

1장 몸 vs 몸

-스마트폰과 스투피드한 일상: 스마트폰은 반생명적인 흐름이라고 규정해서 우리의 삶을 오히려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라게 만든다.

-의학과 과학에 무지한 환자들은 의사들의 군림 앞에 돈을 바치고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

-눈코귀입(7가지의 구멍)의 다양성과 이질성을 제거하는 성형이 과연 옳은가?

-선조의 당부로 허준이 의서를 편찬하게 되는데, 그 요는 일목요연/양생(섭생)/모든 이 활용이다.

-질병도 삶의 과정으로 인정하고 죽음 또한 마찬가지이다.

-앎과 자유, 건강과 지혜는 하나

-밖으로 발산되지 않는 본능은 안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몸의 원리이며 부정적으로 자기학대, 우울증에서부터 타자에 대한 폭력에까지 이를 수 있다.

-누구나 원하는 동안은 생로병사의 리듬 중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이라 역행하려는 것이 과연 인간에게 좋을까.

 

2장 몸과 여성 

-학교에서 신체적 교감이 높은 여교사의 비율이 높다.

-요즘의 여성들은 자기 몸과 삶의 주체가 아니다.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이다.

-개그콘서트: 각양각색의 울퉁불퉁한 얼굴이 살아있어 좋다.

-꽃보다남자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이 안타깝다.

-성조숙증: 워낙 빠르게 전개되는 문화, 성인문화에 노출되다보다니 이럴 수 밖에.

-여성성: 명랑함, 유머로 존재 안에서 생명의 리듬

-여성의 몸을 4계절로 나눠 이야기할 수 있는데, 폐경은 축복이라 여기고 자유를 만끽해라.

 

3장 몸과 사랑

-해품달

-성: 창조적인 삶을 위한 가능성

-우정이 사라졌다. 우정의 정치학이 필요하다. 연암그룹, 스피노자&니체의 예가 많다.

-지금 여기를 주시해야지 추억만드는 것을 의미 삼아선 안된다.

-남산타워의 자물쇠를 보고 실연의 의미 부여(있는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황진이: 자유와 배짱, 지성과 야성이 함께 있는 여인상

 

4장 몸과 가족

-여성은 왜 가족이란 프레임 안에 있는 것일까. 조선시대 여성은 오히려 위풍당당하다. 현재의 주부노동을 '남편의 임금노동에 가리워진 그림자 노동'이라고 표현.

-가족이 비밀의 정원인 요즘. 여성이 사랑하는 주체가 되자.

-딸바보 등 가족 사랑을 과시 하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인정의 욕망이다.

-집은 스위트홈이어야 한다는 망상을 저버리자.

-아기를 앞으로 안는 것이 아니라 등으로 업어야 한다

-마을, 공동체(자치, 규율)로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야 한다.

-노년은 나이 드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기 삶에 대한 탐구를 계속 하면서 세대공감 네트워크의 장을 펼쳐야 한다.

 

5장 몸과 교육

-꿈(성공, 돈, 소유의 주술)으로 청춘은 오히려 힘들다.

-입시생은 공중부양족이다. 미구 IT업계 엘리트들은 자녀들을 인터넷이 없는 학교로 보내서 몸의 능동성과 자기주도적인 생존을 할 수 있게끔 한다.

-삶은 공부의 연속이고, 공부하니까 청춘이다

-낭송의 힘은 강하다.

-조기교육은 조장(생명의 자발적 흐름 억압, 탐욕과 무지)하는 것이다.

-현재 대학이 지성을 포기했다. 대중지성(대중이 능동적으로 지성의 향연에 참여)의 시대이긴 하나 대학은 무엇을 하는가.

-대기만성의 원리 자식=교육=성공의 논리로 아이를 키우기 쉬운데 이는 아이를 괴물로 만드는 것이다. 용으로 키우고 싶다면 천천히 자율적으로.

 

6장 몸과 정치,사회

-박지원의 이용후생 정신은 삶의 비전을 위한 정덕(正德)이나 요즘 정치는 이익에만 눈이 멀어 있다.

-책을 통해 자기 삶의 탐구자, 주인이 되길 바람

-정치스펙타클 이미지만 강조되나 사람+공간이 사건이 되는 이야기와 서사 스토리가 의미 있는 것이라는 것. 정치는 이를 알고 우리 일상 생활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그 무엇이 되어야 할 것.

-조직은 집합적 신체로 자기 배려의 윤리와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인문학은 자신을 대면하고 타자와 공명하며 집합적 리듬을 만드는 것이므로 꼭 있어야 한다는 것

-일상적 네트워크로 타자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인간은 프리랜서이다. 돈과 지위로 환원되지 않는 삶의 가치를 수반해야 한다는 것.

-집안에 가득한 물건은 질병과 같다.

 

7장 몸과 경제

-안정을 원하고 보장하는 것들은 결국 돈이다.

-진짜 돈을 믿느냐?

-돈의 맛은 쾌락과 슬픔 다 뜻한다.

-걷기는 모든 병을 치유할 수 있다. 걸음으로 돈이 들어올 것이다.

-돈은 물처럼 생명, 창조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쓰여야 한다.

-부는 축적의 대상이 아니다. 권세를 휘두르면 재앙은 저절로 따라올 수 밖에.

-브리콜라주: 주어진 재료로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인디언의 기술인데, 몸과 공간, 사람과 사람 그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8장 몸과 운명

-팔자는 평등하다.

-지혜와 열정을 말하면서 연암과 다산을 언급해 그 의미를 확대시킴.

-대중지성이 되려면 글쓰기가 되어야 한다.

 

참 좋은 내용을 실은 글이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원글의 취지가 신문에 매일 짧은 분량으로 각각 메세지가 있었던 글이라 이렇게 책으로 읽으니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것이다.

이렇게 다채롭게 깊게 얕게 다양한 방법과 시각들로 세상을 보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글의 모습이 참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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