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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평점 :
개인적으로 달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 일인이다.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우리를 흐뭇하게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보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은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란다.
얼마나 재미난 이야기이길래 달에게까지 속닥속닥 이야기하는 걸까.
이 책은 초승달, 반달, 보름달, 그믐달에게 이러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쬐끔씩 있어서 살짝 살짝 읽고 넘어가기에 좋았다.
그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몇 개가 있는데,
우체국 아저씨 이야기: 40년 우체국을 근무했던 이로 곧 정년이라 이 일을 하게 될 날도 멀지 않은 이야기. 세상은 제자리에서 성실히 자신의 삶을 일구어 가는 것이라는 것.
그렇다. 이 세상은 1%의 리더로 인해 좌우된다고 자주 이야기하지만 글쎄. 각자 열심히 사는 개개인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 속에 우리도 자리 잡고 있고. 흐뭇.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 어머니는 그 밤길을 어떻게 돌아갔을까. 엄마의 입장이 되어보면서 마음이 짠해지는 이야기. 그렇다. 우리는 엄마가 되어 보지 않고서는 엄마의 마음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커져가는 엄마의 마음을 이 책에서 완전 잘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소홀해하기 쉬운 사소한 것들을 살짝이 이야기해주고 있어 소담소담한 느낌이 있다. 작가만 보고 선이 있고 스토리가 굵은 장편 소설이라고 생각한 이들에겐 다소 섭섭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이 책 나름의 소소한 재미가 있다는 것은 인정해줘야 되는 것. 얼른 또 멋진 책 내 주세요.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