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작가의 쉼표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강세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이 글은 라디오작가인 강세형이란 분이 쓴 글이다.

자서전 형식으로 자신의 유년기때부터 느려 터졌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그래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반가움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으로 살아 왔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자실을 돌아보면서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라며 전범의 부재를 핑계삼아 열심히 살지 않은 건 아닌가 반성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성격은 급하지만 무언가를 그리 잘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는 하는 나를 잠시 돌아보게 되었다.

작가이지만 자신없어 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보이고 책을 많이 보기 위해서 국문과를 선택했다는 그의 솔직한 말에 그럴 수 있지 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이런 느린 그에게 데드라인에 맞춰 글을 써야 하는 라디오 작가의 역할은 고역이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 작가를 그만 두었지만 작가코스프레를 하면서 즐기며 자신이 쓸 수 있는 글을 계속 쓰겠다. 안 쓰면 즐겁지 않으니.

아픈것까지 참는 미련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했는데, 정말 그럴까?

자신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그. 더 열심히 살고 열정은 더할테니까 라는 그.

조용히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는 이 글의 주인.

차분하게 분위기 타며 읽기에 괜찮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