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이란 나이는 불혹이라고 했다.
세상 어느 것에도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난 40이 되려면 몇 년 남았지.
지금도 계속 흔들리고 있는데, 40대 되기 전에는 더 엄청나게 흔들리나보다.
그래도 무언가 희망은 있다. 피어난다고 하고 있잖아.
이 책에서 40대를 제2의 사춘기라고 명명하고 있다.
사춘기를 겪은 이들은 어떤 시기인지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힘든 과정을 나이 다 들어서 또 겪는다고?
oh my god!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 결국에는 인정이고 사랑이고 마음이다.
가족과의 관계, 그 속에서의 자신의 존재 인정, 따뜻한 인간 관계, 소통하는 삶.
갑자기 벼랑처럼 느껴지기 쉬울 그 40대를 잘 보내고자 하는 이들은 이 책을 읽길 바란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썼으니 전공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그동안 상담한 많은 사례들을 두고 있어 무언가 신뢰가 든다.
그러나 글은 다소 왔다갔다하면서 중언부언하는 느낌이라서 조금 아쉬웠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많아서 마음의 병 이것을 치유하고 보듬어 줘야하는데
그럴 때 이 책이 즉효약이라 할 수 있다.
읽으면서 새겨둬야할 좋은 글들이 많아서 다른 이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인생은 죽을 때 완성되는 장편소설이다." 그렇다. 우리는 지금 그 이야기 선상에 있는 것이다. 아직 발단인지, 위기인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으며 내가 원하는 해피엔딩이 있기 까지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힘들때 뒤에서 꼭 안아주는 것이 부부다." 나는 아직 부부관계에 있어서는 아마추어인 듯 하다.
똑똑한 척 하지만 가장 아껴야 할 남편에게는 오히려 그러지 못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힘들 때는 내가 분명 그에게 기댈 것임을 알지만 왜 나는 그 반대로 하지 못할까.
나이가 들면 파릇파릇한 애틋한 감정도 식어갈텐데, 그때는 더 노력해야 할 텐데. 지금도 잘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싶지만. 이 책을 통해서 또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듯 하다.
"행복은 사랑의 밀도와 강도에 비례한다." 행복하려고 하는 이들은 무언가를 더욱 사랑하고 깊게 애틋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들 행복하고 싶어하고 노력하는 이들(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닐까?)은 이 말을 새기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겁나는 이 마음은 무엇일까. 허무해하면서 슬퍼하는 언제가 분명 올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그때는 과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물론 이 책에서 나이와 지혜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