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무식한걸까. 김용이라는 분의 이름을 이 책 보고서야 알고 듣게 되었다.
동양계 사람, 의사 출신의 다분히 기술적인 능력자임에도 세계은행의 총재에 임명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놀랍다. 의술을 배웠지만 그 이후에도 부단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진정 세계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무엇이 되기 위해 산다면 그건 자신의 자리를 위해 이기적인 삶이 되기 싶다는 논리이다. 듣고 보니 정말 와닿는 말이었다.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관심이고 촛점인 것이다. 仁術濟世라고 진정한 기술은 세상을, 그 중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어떤 기회를 주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세계를 대상으로 넓게 생각하는 그에게 들은 팁은..
인간을 알려면 문학과 철학을 읽어야 한다며, 부모로부터 전해 받은 것들을 어떻게 배웠는지 말해주고 있다. 치과의사셨던 아버지, 철학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기술+인문학의 통섭으로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했다. 그리고 개인 스스로의 성공보다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에 대해 늘 고찰하고 위대한 것에 대해 도전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길렀고 또한 실천한 사람인듯 했다.
다트머스대학 총장으로 있을 적에 한 말인데, 인상적이라 옮겨보련다.
- 세상의 문제는 여러분의 문제입니다.
-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습니다.
사실 그러하다. 인간이 포기하는 것이 대부분이지, 정말 하지 못할 일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젊은이와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있는데,
배움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과 함께 바른 마음의 습관(끈질김, 대체, 충동관리, 배움의 기술)의 기름이 중요하다. 또 글쓰기를 생활화 해야하고, 도덕적 선택(낙관, 용기, 겸손, 진정성, 포용, 이해)을 매사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마지막으로 성공에 대한 개념을 묻는데, 일반인이 말하는 성공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역시 큰 마음을 품는 사람에겐 큰 세상을 맡길 책임을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워낙 주제를 품고 있는 인물이 멋진 사람이라서 참 좋게 읽었다. 백지연이 인터뷰하고 썼다는 것은 내게 큰 의미는 없었다. 그리고 워낙 유명한 분이다 보니 인터뷰한 시간은 굉장히 짧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앞부분에서는 좀 중복되는 내용들이 있는 것 같아 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