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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이 시대 남자들 모두를 지칭하지는 않는다.
생각이 있고 지적으로 성숙한 남자를 지칭한다고 나는 말하겠다.
김정운. 완전 골 때리는 사람이다. 소설 책도 아닌 3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읽는동안 이렇게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빵빵터진다.
나꼼수처럼 시원하게 말해주기도 하면서 도를 넘지 않는 아슬아슬한 스릴을 이 책에서 느꼈다.
문화심리학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늘 우리 주위, 삶 속에서 생각하고 그 맥을 잡는 것이 진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대로 짚어주는 이가 이 책의 저자 같은 사람이고, 전문가이자 전공자라 할 수 있겠다.
열린 시야로 사람과 사물을 보는 것이 신기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직함의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더라는 것도 신기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고 그의 과거, 현재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 정말 의외였다. 그에게 축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라 당연히 축구와 관계된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에게 계란 받침대가 그렇게 큰 의미일줄이야. 나는 계란 받침대를 처음 봤다. 독일에서 먹는 아침식사 가운데, 계란을 탁 깨트려 먹는다는데 나도 그렇게 먹어봐야겠다. ㅋㅋ 타국에서의 한국 축구선수 가족들이 함께 하는 아침 식사. 정말 의외였다. 역시 가정적인 사람.
김문수의 수첩: 양지다이어리, 꼬장꼬장한 그. 그 수첩들이 그의 현재의 모습을 이루어주는 것들이 아닐까 싶다. 정말 얼굴과 그의 습관들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것 같아 신기했다.
안성기의 스케치북: 얼마전 안성기가 쇼프로그램에 나왔었는데, 그의 자기관리 능력이 엄청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런 그이기에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좀 다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자화상을 그리고 그림을 통해 연기 아닌 또 다른 표현을 하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나도 그림 한 번 배워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