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대, 노는 것을 허하노라 - 십대들의 창조적인 인생 밑천 만들기 프로젝트
김종휘 지음 / 양철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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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업적인 이유로 거의 매일 10대 청소년을 만나도 대하고 대화한다. 그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그래야만 좀 더 낫기 때문이다. 내가 늘 만나는 그들과 나는 13살 가량 차이가 난다. 많이 난다면 나고 아니라면 또 아니지만, 세월의 흔적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듯 하다. 이해하려하지만 내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그들. 이 책을 통해 그들과의 간극을 좀 좁혀볼 수 있을까? 감히 한 번 노려본다.

이 책은 학교에 갇혀 책에 파묻혀 있는 청소년들이 진정한 삶을 살려면 진정 놀아야 하고 그러는 것을 허락해주는 사회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노리단이라는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일하면서 십대 이십대와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일과 놀이와 학습은 하나다는 지론대로 일과 일상의 구분 없이 자유롭되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고 있다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진짜 그렇구나 그럴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현재의 10-20대의 사람들을 웜(warm) 세대라고 칭한다. 핫(hot)하지도 쿨(cool)하지 않은 미적지근한. 사실 난 이부분에도 동의한다. 나름 상대를 위한 배려이기에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미동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 크게 동요하지 않는 듯 하면서 속으로는 또 끙끙되는. 나는 삼십대 초반인데, 좀 비슷한 점을 느꼈다. 

이런 점들을 이 저자는 그럴 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고, 그들이 살아온 환경에선 그럴 수 밖에 없다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10대를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다만 청소년으로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하고 봐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철이 안들고 생각의 깊이가 얕은 아직 자라는 과정 속에 있는 아이들이 많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마냥 그 정도의 아이들로 규정해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다. 더군다나 창의력을 요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런 환경을 조성하지 않고 획일화된 교육을 계속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모순된 요구라고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사실 그러하다. 학생들은 각기 다른 인격체로 가지고 있는 재능과 욕구가 엄연히 다르다. 기본적인 학교 수업 외에 보충수업(국영수 일색의 주요과목)과 야간 자율학습(자율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다양성이 어디에서 나오고 스티브잡스 같은 다르게 생각하라는 시각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여러 쓸데 없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과소평가하고 있는 아이들을 맘껏 놀 수 있게 함으로 해서 그들의 미래 밑천이 될 수 있게 하고. 또한 그들이 갖고 있는 잠재 능력들을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게 한다면 이는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훨씬 이로울텐데 말이다. 점차 그런 사고와 생각이 번져가고 있고 더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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