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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한푼 안 쓰고 1년 살기
마크 보일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 처음엔 재테크 관련 책이라서 이렇게까지 절약을 하면서 살게 된다면이라는 가정의 내용인 줄 알았다.
앵? 제목에 낚인 것인가!? 읽다보니 이건 친환경적인 삶, 무소비적인 삶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 사람은 작정하고 돈 한푼 안 쓰고 살겠다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기점으로 스스로에게 실험 아닌 실험을 가행한 것이다. 늘 글을 쓰는 사람이다 보니 세상과의 교류를 끊을 수도 없으니 핸드폰과 퍼스널 컴터는 차마 포기하지 못하고 그 외의 것은 모두 자급자족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준비하였다. 정말 놀랍다.
이 책을 읽다보면 비누를 만드는 법, 종이와 잉크 만드는 법, 치약 만드는 법, 히치하이킹 하는 방법, 식량 채취 등 생존을 위한 처절하지만 마냥 처절하지만 않은 그만의 똑부러진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 냄새 나지 않게 하려면 육식과 유지방의 음식들을 끊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하루만 안 씻어도 어떻게 될 것 처럼 난리를 치는데말야. 진짜 이럴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책 중간 즈음에는 크리스마스는 최고의 소비 부추기는 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나도 어느정도는 동의한다. 우리는 TV광고 등으로 으레 서로 선물을 주고 받고 화려한 날을 보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아주 쬐금 반성했다. 물론 이 생각이 언제까지 갈 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ㅋㅋㅋ
영국의 1700년대 삶으로 돌아간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사실 현대사회가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 편리로 인해 셀수 없을 정도의 불편도 있을 것이라 난 감히 생각해본다. 인간의 이기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 그로 인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 엉망이 되어 간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불필요한 것들이 얼마나 많겠는가라고 생각해 보았다.
마침 지난달 엄청난 카드값으로 맘고생하고 있었던 차에 이번달은 정말 아껴서 잘 살아야 된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이 때 이 책을 대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 지고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라도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의미 있는 것인지 제 가치를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소비를 해야 나라 경제도 돌아가고 정상화 될 것이지만, 무엇이 옳다 그르다의 개념이 아닌 자기 선택 여하에 있는 것이지만 이 책을 읽고는 내가 생각하는 옳음이 무엇인지 조금은 규정하게 되었다는.
백화점을 좋아하는 나. 물론 이 저자처럼 모든 물적 자원을 포기하고 살 수는 없음이다. 감사할 줄 알면서 적당함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