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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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가 몇군데에서 멈칫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 중 하나만 실어볼까 한다. 

"또래 아이들이 가장 부러울 때는 언제야?"  

"많죠! 정말 많은데... 음, 가장 최근에는 티브이에서 무슨 가요 프로그램을 봤을 때예요" 

"부러웠구나? 꿈을 이룬 아이들이" 

"아니요, 그 반대예요." 

"제 눈에 자꾸 걸렸던 건 거기서 떨어진 친구들이었어요. 대부분 울음을 터뜨리며 부모 품에 안기더라고요. 진짜 어린애들처럼. 세상의 상처를 다 받은 것 같은 얼굴로요. 근데 그 순간 그 애들이 무지무지 부러운 거예요. 그애들의 실패가" 

"그 느낌이 정말 궁금했어요. 어, 그러니까... 저는...뭔가 실패할 기회조차 없었거든요" 

"실패해보고 싶었어요. 실망하고, 그러고, 나도 그렇게 크게 울어보고 싶었어요."  

자기의 선택이 아닌 운명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아름이. 아이도 아니도 어른도 아닌 17살의 아이. 늙은 외모에 걸맞을 수 있도록 여러 경험들을 하려고 많은 책을 읽고 글도 쓰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이웃에게 희망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금을 받게 되고, 그러면서 서하라는 아이의 편지를 받게 되면서 또다른 이야기가 전개 된다. 

글이 참 가벼운 듯 하지만, 품고 있는 내용은 가슴 짠해서 마냥 쉽게 보고 읽을 만한 것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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