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의 소통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외수씨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대해 설명할 것은 없겠지만... 

여자라는 주제 하나만으로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을까 그의 생각과 상상력에 박수를 치고 싶다. 나 또한 여자라 공감하는 부분도 참 많고 여자들의 예뻐지고자 하는 열망을 적절한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이 책은 비유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는. 

여자들이 왜 몸매를 가꾸면서 불펴한 미니스커트를 입느냐, 그리고 큰 돈을 들여가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성형수술을 하겠느냐며 쓴소리를 해댄다. 사실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남자 하나 없는 세상에서 어느 여자가 그렇게 하겠냐고 말하는 격외옹(이외수 자칭)은 말한다. 외모가 전부인 줄 아는 요즘 세태와 그 세태에 자기도 모르게 맞춰 살려는 사람들에게까지 호통치고 있다. 대놓고 욕을 하는 것은 아니나 은근하게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이 글의 매력이다.

그리고 비슷한 의미로 물질주의 만연으로 그것이 풍요로워야 행복하다는 망상은 얼른 잊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케 한다. 그저 공부공부 하는 어른들에게서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지, 또 그렇게 커서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 그의 요지이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짧은 글쓰기인데도 생각케 하는 내용은 많다. 예를 들어 콩깍지가 눈에 씌였다고 말하는데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조건 좋은 멋진 남자를 요구하는 여자에게 그러는 자기는 어떤 소양을 갖췄느냐 되묻는 것이 .... 고전을 배운 나는 이규보식의 짧은 글쓰기 같은 느낌도 들면서 재치 있었다.  

그리고 글 사이사이에 꽃 그림이 있는데, 각기 다 아름답다. 실제로 있는 꽃을 그대로 그린 것인지 상상 속의 꽃을 표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눈이 참 좋아진다는 느낌?!  

이 책에서 생뚱맞지만 괜찮다고 생각하는 글귀 하나 적어보면... "오직 인간만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간직하고 있다." 나는 이제껏 무엇을 그리 사랑해왔나/ 이 책 참 재미있는 책이자 격외옹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