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모두 자신이 지나간 뒷모습을 보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한 소녀가 배 위에서 앞을 향해 바라보고 있다. 이 사진은 그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이 사진이 의미하는 바가 더 와닿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찔끔찔끔 읽다가 박완서님의 추모열풍에 나도 모르게 얼른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마저 읽어버렸다. 이 책은 천천히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은게 아닌가 싶다. 물론 한 작가의 글이 아니다. 그래서 읽다보면 글이 조금씩 다르고 각 작가마다 풍기는 느낌이 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짧지만 짧지만은 않은 그 내용들이 각 작가의 경험에서 생에서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더 값지다 싶다. 물론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만은 아닐테지만 진솔하게 슬며시 몰래 얘기해주고 있어서다...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 또한 후회한 적이 없었던가. 여러 면에서 반성하게 되는 상황과 이야기들을 통해 내 모습을 찾아가는 생각케하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늘 우리 주위에 있기에 당연하게 여기는 부모님, 형제 자매 이야기에서부터 친구들간 생길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다른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가까운 이들에게 더 잘해야 될 것이야.
논어에 이런 구절이 있다.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나는 3번 반성한다는 남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친구들 사이에서 미덥게 했는가? 배움을 제대로 익혔는가? 요즘의 나를 되돌아보면 바쁘다 싶어 다이어리도 있었던 일들만 슬쩍 쓰다가 잠들기 바빴는데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들을 정해 그 잣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그 하루는 충분히 멋지게 보낸 것이며, 앞으로의 펼쳐질 하루 또한 괜찮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