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에서부터 풍기는 느낌이... 음...뭔가 안된 느낌이 드는 것이.
조선을 떠나 멕시코라는 타국에 가게 된 덕배 가족. 능력이 있었으면, 태생이 양반이었으면 떠나지도 않았을터 그런 그들이 만리타국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그리 있었겠는가. 결국엔 사기 당하듯이 팔려와서 노동착취를 당하며 살아가게 된다. 돈을 번다는 의미 보다도 생계의 목적으로 그 일에 임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매를 맞거나 협박을 당해 생명의 위협을 당하게 되는 상황까지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삶 속에서 덕배는 마음 속으로 연모의 정을 품는 소녀도 생기고 사춘기의 아련한 때를 겪을 만도 한데, 그것도 잠시 우선 살기 바쁘기에 그럴 여력은 없어 보인다. 그렇게 이런저런 고난? 등을 겪고 한층 성장하면서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마지막 부분이 참 인상적이다. 멕시코에 조선어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학교라는 공간을 만듦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리 떠나고 싶어하던 조선이라는 나라의 장을 펼치는 것이 참...좋았다. 이 소설?은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쓴 것이라 더 와닿고, 글 후기에 요즘의 우리네 모습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 이주노동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그들을 학대하고 부리는 것이 예전 그네들이 우리들에게 그랬던 것과 같지 않냐는 것이다. 늘 이슈가 되고 개선되어야 될 점이라고 하지만 쉽게 뿌리 뽑히지는 않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은 나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아주 살짝 해봤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