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책을 좋아하다보니 도서관이란 공간을 좋아한다. 물론 케케묵은 책의 냄새와 벌레 나올 것 같이 누렇게 변색된 책의 모습은 썩 내키지 않지만 말이다.
왠지 도서관에 가면 다 읽어줘야만 될 것 같고 내가 읽어야 할 책들이 이렇게 무궁무진하구나 생각하면서 뭔가 모를 각오를 하게 된다는!?ㅋㅋㅋ 여튼 도서관은 그런 곳이다.
이 책 제목부터 운치 있네. 유럽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여기서 말하는 길이란 것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나 책과 관련된 것, 진정한 도서관의 길.. 많은 내용을 품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학교에서 사서역할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마음을 내어 역사가 깊은 도서관을 방문해봄으로서 그네들의 도서관 문화는 어떤 것이며 우리나라의 도서관과는 또 어떻게 다른지 몸소 경험해보고자 함이다. 유럽이라고 하면 그 곳의 문화를 경험하면서 세계사의 의미로 여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라면 이 책은 유럽의 여러 곳 가운데 도서관을 정해서 하나하나씩 느끼고 실감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유명한 명소를 그냥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중간중간에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유럽여행의 여행서 같은 느낌과 함께 인문학적인 도서관의 의미를 재조명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는 듯 하다. 또한 교사와 함께 간 학생들의 생생한 생각 담긴 글도 같이 실려 있어 사제동행이란 느낌이 조금 있는 듯 해서 좋았다. 그저 어른의 눈으로만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도서관의 수와 그 모습들을 계속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이나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나 모두 우리나라 도서관이 더 많아지고 의미있는 장서들이 많아 책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값지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이 책을 각 지방의 시장, 구청장들이 보고서 미래를 위해 예산을 어디에 의미있게 써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 한다.
책 속 멋진말 : "문화는 도서관으로 스며들고 도서관은 다시 문화를 뿌리내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