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 발랄한 글로 유명하기에 이 책 또한 그러려니 했던 것 같다. 여튼 전작의 느낌 때문인지 기분 좋게 책을 보기 시작했다. 엥.. 책 두께가 장난아닌데. 물론 소설이지만 최근들이 400페이지 넘는 글 본적이 있었나 잠시 생각하게 하였다는. 두께 때문인지 계속 발치에 두고만 있고 선뜻 읽으려 하지 않았던 듯 하다.
그렇게 페이지를 여는데, 어!? 이거 재밌네. 사실 가장 처음에 나오는 의문의 주검이 발견되면서 이게 뭐야!? 이런 내용으로 전개 되는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네.
한 가족이 차근차근 소개된다. 아빠 상호, 새엄마 옥영, 딸 은성이, 아들 혜성이, 막내딸 유지의 구성이다. 가족이긴 하나 서로의 이해관계? 등으로 데면데면한 사이이다. 중국어 학원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난 이혼남 상호와 옥영, 그 둘사이에서 나온 딸 유지 . 새엄마를 싫어라하는 딸 은성은 학교앞 자취를 하면서 가족과의 관계를 거의 끊다시피 하고, 혜성은 가족들과 함께 살지만 그냥 그냥 살아가는 대학 중퇴의 사람. 각자 가지고 있는 색깔은 분명하다. 자기를 늘 바라보고 기다리는 밍이라는 남자를 두고 상호와 결혼을 한 옥영은 남편의 직업, 주는 돈의 경로 등 아는 것이 거의 없고 남편을 이해할 수 없어하고, 막내딸 유지만이 자신이 사는 낙으로 생각하면 지낸다. 그러던 중 유지가 없어지면 스토리는 점차 깊어지고 서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간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있었지만 남보다도 더 못한 그런 사이임을 절실히 느끼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그걸 깨닫게 하는 것이다.
사실 가족이라는 것인 천명으로 연을 맺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임을 모두 잘 안다. 그러기에 더 절실할테고 그러기에 또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가족이기에 막대하고 함부로 하는 각자의 모습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책인 듯 하다.
생각보다 글이 술술 빨리 읽혀서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해주었다.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런 문학이 있어 우리 삶을 반추하게 하는거 아닐까 잠시 생각해봄. 드라마나 영화같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