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한번쯤은, 걷는 기쁨 - 스물셋 여대생 혼자 땡전 한 푼 없이 떠난 46일간의 국토종단
신혜정 글.사진 / 플럼북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 별 생각없이 읽게 되었는데, 어린 사람에게서 많은 걸 배우게 되네 싶다. 

입시지옥을 경험하기 싫어 고등학교 입학하기 싫어했던 아이. 그래도 그렇게 인문계과정을 마치고 나름 우리나라 대학 1등으로 불리는 곳에 입학한 아이. 대학생활에서도 큰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삶의 다른 면을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발걸음을 뗀 그 아이. 

46일동안 거의 무일푼으로 여행을 시작하는데.... 가능한 일인가? 일상으로의 도피라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매일 매일의 경험들을 글로 적어 이리 책으로 낼 정도이니 물론 교정을 보았다 하지만, 글이 간결하면서도 재밌다 싶다. 매일의 끼니를 어떻게 해결했으며 잠은 어디서 잤는지 나오는데, 아마 전국의 절, 교회, 성당 등은 이용할 수 있는대로 다 이용한 것 같다. 아무래도 여자라는 점에서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자신이 묵었던 절이나 문화재, 건물 등의 간략한 설명도 함께 하고 있어 내용의 풍성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여행 팁으로 여행자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읽는 이를 재미있게 하는 글도 인상적이다.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할 줄 알고 배은망덕하지 않은 사람이 더 보기 좋았다. 중간에 사진을 찍어 드리고 집안일, 농사일을 도와드리면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모습이 어린사람 답지 않았다. 의외로 본인의 사진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무일푼의 여행자로 굴욕의 날들을 구구절절 적어놓아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고, 고지식한 여행자라 누가 태워주려해도 바보 같다는 소리까지 들으며 자신이 정한 규칙을 어기지 않으려는 모습에 보통 사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글쓴이보다 나이가 많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내내 계속 부러우면서도 나는 그 나이에 무엇을 했나. 이렇게 해볼껄 그랬다면 얻는 것/배운 것이 더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주위사람들에게 이 책의 내용을 이야기해주니, 나더러 아직 늦지 않았단다. 해보란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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