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소설이라고 장르 규정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역사 속 실제인물 김정호를 두고 픽션을 가미한 글이지. 그치만 읽는동안 그 이야기 속에 있는 듯 느껴졌다.
물론 이 내용에 들어가기까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야 되서 그랬던건지, 내 개인적으로 다른 책보다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해야되나. 여튼 그랬다.
고산자가 김정호라는 분이라는 것은 알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용도 대동여지도 라는 지도 구성에 힘썼던 부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여기겠지만 막상 읽어보면, 인간 김정호 그의 지인들. 그가 대동여지도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소설적으로 참 잘 구성되어 있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았다.
아버지에 대한 못내 아쉬움, 자식에 대한 아련함, 자신을 도와주는 지인들의 고마움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해야하나. 여튼 위인의 김정호보다는 그 또한 뭇 사람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고 그렇게 지냈던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외롭지만 드높은 그의 기상과 그 노력의 결과물. 아직도 우리는 그의 작품을 높게 사고 있으며 그 가치는 말로 못하게 여기고 있다. 그런 이유는 다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 괜히 마음이 차분해지는데,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