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위화 작품이라면 믿고 이번에도 읽는다.
개인적으로 단편집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강렬하지 않은 이상 뭔가 읽은 듯 만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책 전체 통하는 작가의 생각이나 주제등이 일관되지 않은 작품집들이 있기에 그러하다. 그러나 이 책은 주인공이나 상황들이 조금 다를 뿐이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한 것 같아 단편집이라는 생각이 조금은 덜 든다.
이 책 또한 평범한 사람들, 심하게는 하층민이라고 표현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삶이 어떠한지 익살적으로 표현된 것이 그 특징이다. 엄마 없이 아빠와 함께 사는 어린아이가 그 상황을 이겨내 보려는 모습의 글, 개와 가족을 이루며 사는 또 다른 아이. 좋지 않은 내용의 비디오를 빌려 보는 과정에서의 이야기. 등...
딱 어떤 주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명 소시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일상을 편하게 또는 단편적이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확~ 재밌지는 않았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스토리가 중심이라기 보다는 그들의 소소한 모습이 대화의 형식으로 나타내어 있기에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