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을 써야 할 일이 생겨서, 예전 문인들의 글쓰기에 대해서 알아보던 중 발견한 책이다. 이 책이 나온지는 몇 년 된 것 같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고전연구회 사암에서 논의하고 고민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의 문장에서 발췌하여 필요한 부분을 정리해서 낸 책이다. 최한기, 정약용, 이익, 정도전 등... 머리말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글쓰기라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면서 꼭 필요한 것임을 알기에 옛 문인들의 글쓰기 방법까지 가지고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것이다.
글을 잘 쓴 사람들이기에 어누 누구의 말을 들어도, 작품을 읽어도 다 맞는 말 같고 좋은 말 같아 好/不好의 구분이 없다. 그리고 글쓰기라는 넓은 의미로는 같은 범주에 있지만, 각각의 사람에 따라 자신의 색을 보이는 글도 보인다. 비슷비슷한 말로 글쓰기의 전범을 말하고 있으면서도 요목별로 언급한 부분들이 많아 실제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글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말하고도 있고 글을 쓸 때의 유의사항도 언급하고 있다. 글을 쓰는건 쉽지만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한 각자의 노고와 그간의 노하우를 보여주고 있어 괜찮은 글이라 생각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글 뒤에 소감이라고 적어 놓은 부분이 너무 소략하면서 앞의 작품을 통해 충분히 드러났던 부분을 거의 그대로 실고 있어.. 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