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공작가의 글이 나오면 사람들은 열광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보며 평한다. 나 또한 그녀의 글을 읽기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녀의 글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나기는 한다. 이번의 이 글 또한 책으로 발간되기 전 인터넷상으로 반응이 대단했다는 것을 알기에 도서관에서 발견하고는 완전 좋아라했는데, 읽으면서 읽고 난 뒤의 기분은 글쎄...
제목에서부터 도가니탕?ㅋㅋ 잠시 그 생각을 했다. 읽는 중에 제목의 단어가 등장하더라. "광란의 도가니"라고~~ 그래. 광란&미친 것들의 행동/행위....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 하면서 계속 찝찝해했다. 그 이유는 너무 많다. 우선 이 책의 장르가 소설인가 하는 생각, 그리고 글로 표현된 내용이 현실에서 벌어졌다는 것이 참을수가 없었다. 물론 일반인이 잘 모를 공간에서의 발생한 사건의 전말을 새로이 알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알권리 또는 그들의 권리를 지켜 줄 의무 등으로 볼 수 있다.
글을 잘쓰는 작가 덕분에 읽는동안 주인공인 강인호로 변하여, 강인호의 입장으로 자애학원의 모습을 소름끼치게 보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더 힘든 것 같았다. 고발 해야하고 도와줘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없는 보잘 것 없는 자신의 모습과 그렇게 만든 기득권자들의 행위에 더 치를 떨게 한것 같다.
생각하면 할 수록 분하다 싶다. 머리를 찌뜯고 정말 어마어마한 큰 형벌을 받았으면 하고 여튼 못마땅함 그 자체였다. 물론 기득권자들의 삶이 진정한 삶일까 참 안된 인간들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공작가에게 조금은 따지고 싶다. 그녀의 기획의도는 책을 통해서 확인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희망의 불빛을 제시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이렇게 각박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이 책으로 오히려 더 세상에 대해 시니컬한 마음을 더 굳건하게 먹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울울한 이 기분을 다시 어떤 책으로 산뜻하게 만들지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