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멸종 - 기술이 경험을 대체하는 시대, 인간은 계속 인간일 수 있을까
크리스틴 로젠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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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어마어마한 변화를 몸소 경험하고 있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현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대하는 태도, 사람간의 관계 등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다. 이 책은 그 포인트를 잡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다.

초반에 "경험의 소멸은 선택이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그래 자신의 선택에 때라 경험을 할 수 있냐 그렇지 않냐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맞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적이며, 바쁨 속에서 어떤 경험을 내가 주체적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판연히 달라지는 결과 또한 금방은 아니지만 누적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말이다. 무섭다. 경험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문득 생각해보았다. 나다움,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자신만이 온 몸으로 부딪히는 모든 것들이라고 했을 때 나라면 그 경험이 좋지 않은 것이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옛날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은 반드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도 사람들마다 생각이 아주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사람간의 관계를 나는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며, 그 소통 가운데서 더 의미밌는 사람이 된다고 믿는다. 상호작용 속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배우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하며 몸으로 직접 했을 때 보다 인간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 중간에 지루함 속에서의 기다림에 대해 언급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효율을 이야기하며 속도를 높이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그 속도로 하여금 자신이 더 나아졌다고 믿게하는 착각 속에 산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바쁜 현대인, 게다라 성격 급한 한국인이라 이 부분을 더욱 높게 사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는 지루함 속에서 시간에 대한 진정한 인식을 할 수 있고, 굉장히 인간적인 경험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주 극단적인 예로 수도원이 제시된다. 모든 이들에게 와닿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자신을 제대로 알 수 있고 또다른 창의성도 나올 수 있다고 말이다.

감정에 대한 언급에서는 현대의 감정에서는 디지털 감각이라는 6번째의 감각을 이야기한다. 이 감정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각자가 선택하는 앱과 프로그램들을 통해 다 읽혀지고 있고 그 결과물을 기술가들은 또 돈벌이로 이용하여 끊임없이 감정을 통해 무언가를 소비하게끔 한다. 

쾌락 또한 지금 진짜 쾌락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묻는다. 예술, 여행, 섹스 등의 향유가 과연 자신을 위한 것인지 말이다. 예술작품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 여행지에서의 여행객의 기록, 극단적인 포르노에 취해있는 많은 이들의 모습에서 조금 더 생각해보자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각각의 챕터에서 경험이 갖고있는 의미를 새삼 깨우쳐주고 있다. 설마 이렇게까지 라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변화하였고, 그 변화를 개개인이 느끼지 못하고 있기에 이런 책으로 하여금 한 번 돌아봐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정답은 없다. 다만 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알고 그것을 하느냐와 모르고 남을 동조하여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명목의 그것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연초 가볍지만은 않은 글이지만, 끝까지 읽으려고 할만큼 꽤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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