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왕생 1
고사리박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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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 노래를 한참 좋아한 기억 덕분인가

비가 오면 당산행 지하철에 나타나는 귀신이 무섭지가 않다.

더구나 노래를 불러주는 낭만적인 귀신이라니

무해할지라도 존재하지 않아야할 곳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잡혀서 지옥으로 끌려간다.

슬프다

.

.

도명 당신은 그 한 해 동안 박자언의 보리심이 피어나도록 도우면서 한 해가 끝나는 날

박자언을 극락왕생 시키십시오.”

.

.

비 오는 날 강은 바다처럼 보이는 거 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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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로 감춘 손에 마음이 아파 연고를 발라주며 우는 엄마

그 서늘하고, 따끔하게 움츠러드는 감촉, 부드러운 손가락.

일요일 오후 현관으로 비스듬히 쏟아지던 햇볕.

현관을 떠도는 오래된 먼지 냄새.

구두약 냄새.

아래층 베란다 밖의 새소리...”

 

이 순간을 아마 나는 평생 기억할 것이다.

이 순간으로 아마 나는 평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

.

손쉬운 나이 탓이나 해볼까...

눈물이 난다...

2권을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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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유서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손화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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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제목이 낯설지 않으시지요오래 전이지만 무척 재밌어서 신기해하며 읽은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철학책이라 할 수도 있는데 영어 원작으로 읽어도 동화처럼 읽힙니다지금도 좋아하는 독자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저자의 이름을 잊어버릴 만큼 오랜만에 신작 소식을 들었습니다고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일 거란 기대가 커지는 표지입니다. ‘거리의 철학자로 불리는 강신주 철학자의 해설이 더해진 구성입니다두 사람의 고민과 사유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궁금합니다. 190쪽의 작은 책입니다.

 

삼각관계가 형성된 연애이야기가 전개되어 멍하니 읽다가 죽음이 가까운 이가 자살을 결심하고 쓴 유서라는 것을 떠올리고 다시 재독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질문자가 누구냐에 따라 질문의 뜻이 달라질 수 있지요.

 

내가 내 스스로에게 부여한 마감은 이십사 시간이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서 현재로 성큼성큼 걸어온 거나 다름없었다.”

 

근위축증으로 최대 3년의 기대 수명이 남았으니 병증이 악화되면 가족들이 힘겨워할까봐 스스로 삶을 중단시키려는 생각... 당사자가 되어서가족이 되어서3자의 입장으로 여러 생각을 해봅니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오히려 그 정반대다내 신체 기능이 하나둘 사라져 결국은 식물인간의 상태로 숨이 끊어질 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사실과얼마나 오랫동안 그러한 상태로 살아야 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이 슬프고 괴로울 뿐이다매 시간마다 아니 매분 매초마다 내 삶을 타인의 정성과 도움에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비참하기 짝이 없다.”

 

당사자가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방법으로 살고 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할 말은 적지만 가족들의 비탄을 생각하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돌연한 사망이나 살아서 미리 하는 이별인 치매보다 의사가 시간이 얼마 남았다고 알려 주는 병사를 좀 더 선호하는 나는 생각이 더 복잡합니다천천히 서로 이별하는 방법을 택할 수는 없는 걸까요.

 

한편 주인공인 나알버트가 글을 써보기로 한 것은 최선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사라지기 전 내가 살아온 시간을 회상해보고 정리해보는 시간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이고감정이 한 차례 걸러진 글을 통해 알버트 자신도 언급했듯이 글의 끝에 자신이 어디에 도착할지는 모를 일이니까요.

 

글을 통해 그의 삶을 따라 다니는 일은 즐거웠습니다사랑과 행복한 시간들이 가득한 삶이었네요삶과 죽음에 대한 품격을 지닌 회상과 글은 스스로를 동정하고 비탄에 잠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스러운 사고의 흐름처럼 인간과 지구와 우주로 확장됩니다.

 

모든 것이 동일한 시간에 태어난 동일한 구성 요소들이니 결국에는 자신에 대한 사유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밤하늘을우주를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느끼는 설명할 수 없는 노스탤지어와 경외심을 다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부분 부분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요소들이 등장해서 가족에게 숨겨진 어둡고 강렬한 비밀과 범죄 등등의 사건들이 있는 건가 불안하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젊음과 선택이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불안의 여정이라서 다행입니다.

 

지성을 지닌 인간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불가해한 우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 나는 지금 왜 이러한 것들에 집중하고 있는가? (...) 그것은 바로 희망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이다희망은 무엇인가?”

 

죽음이 계기가 되어 죽음의 한 종류를 선택하고 쓰기 시작한 글이지만 글은 점점 삶과 사람으로 채워집니다이렇게까지싶은 정도의 희망이 느껴지는 문장도 만납니다이 책의 원제는 <Akkurat Passe> 노르웨이어로 뜻은 Just right, 딱 적당하게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딱 적당한 순간이 우주의 모든 생명체의 생성과 존재에 필요한 단 한 순간이지요지구 행성이 태양의 골디락스 지대’ - 태양계 내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역 에 딱 적장하게 위치한 것지구 생태계가 인간이 존재하기에 딱 적당하게 안정적이고 견고하고 비옥한 것 그게 지루한 지 인간이 제 스스로 마구 망가뜨리고는 있지만.

 

저자는 이러한 순간들을 불가능한 영원이라 부릅니다.

 

딱 적당한’ 그런 순간들은 언제였을까요.


사랑과 죽음보다 강렬한 삶의 주제가 있습니까.


희망이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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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마음을 묻다 - 인공지능의 미래를 탐색하는 7가지 철학 수업
김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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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란 단어가 이제 전혀 낯설지 않은 이들이 많을 것이다세기의 바둑대결로 떠들썩하던 시절이 한참 옛 일 같다드라마틱하게 충격적으로 각인된 인공지능은 말릴 새도 없이 이미 우리 삶의 곳곳에 활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사람을 대신해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몇 주 전에도 나는 인공지능판사의 유용성에 대해 법조계 사람들이 진지하게 긍정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과학기술이 얼마나 낯설고 저항감이 있는가와 전혀 상관없이 인류는 단 한 번도 과학기술의 사회 확산을 도중에 막아본 적이 없다분명 막을 수 없을 것이다전 세계에서 인공지능의사판사과학자상담사인공지능가수화가의 활약이 들려오고 이 책의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죽은 배우가가 인공 지능으로 부활하여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를 일부 예측하여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단서를 제공한 것도 인공지능이다.

 

컴퓨터와 장기체스바둑스타크래프트를 해서 인간이 이기던 시절은 모두 끝났다주어진 규칙 내에서 연산하는 모든 종류의 인지 지적 영역에서 인간은 도전의 당위성과 가능성을 영원히 잃었다.

 

그 자체가 충격적이거나 슬픈 일은 아니다이미 오래 전 우리는 연산을 계산기에 맡겼으니까그렇다면 인간으로서 우리가 불길해하고 불안해하고 고민하고 경계하고 대비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인간처럼 일반지능을 갖춘 기계가 앞으로 출현하게 될까요이는 인공지능과의 관계에서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며 이 주제도 여기서 다룰 예정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철학자로서 나는 인공지능은 사고할 수 있는가?’라는 기본적 물음 자체도 (...) ‘마음이 두뇌의 물리적 구조에서 구현된다면그것은 전자적 구조에서도 구현될 수 있는가?’하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요.”

 

저자는 여러 중요한 질문들을 제시하고 그에 충실하게 답하려 설명한다그 질문들을 읽어 가다 보면 독자 자신의 마음속에 가장 깊이 울리는 불안과 두려움의 정체와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나는 아무래도 바둑과 같은 특정한 한 영역이 아니라 인간처럼 모든 영역의 지능을 구현하는 인간형 인공지능(즉 일반인공지능)이 출현할 경우 우리는 이를 믿을 수 있을까하는 신뢰의 문제였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속일 수 있는가

인공지능은 마음을 구현할 수 있는가

감정을 느낄 수 있는가

생명과 개성을 가질 수 있는가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가

인공지능과 사랑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은 젠더 정체성을 갖는가

인공지능을 믿을 수 있을까

 

인간이 제공한 정보로 학습한 결과의 편향성에 대해서도 이미 우려할만한 결과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고일반인공지능이 자기 주도 학습을 하며 진화한다고 해도 정보를 구하는 소스는 여전히 동일하다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모든 데이터들만을 학습할 수 있으니 결과적으로 인간이 가진 편향성에서 자유롭지 못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터키어는 3인칭 대명사(그녀그들)에서 성별이 구분되지 않는 언어이다예컨대 남녀 구별 없이 그 사람은 의사다그 사람은 베이비시터다라고 표기한다그런데 구글 번역기는 이 문장을 영어로 그 남자는 의사다그 여자는 베이비시터다라고 번역했다터키어가 성별이 표시되지 않는 언어인데도의사의 성을 남성 베이비시터의 성은 여성이라고 역할에 따라 다르게 성별을 부여한 것이다이 일은 인공지능이 간호사나 돌보미의 역할은 여성성으로의사나 법조인 등 전문직이나 권위적 지위의 역할은 남성성으로 규정하는 낡은 젠더 규범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일이 필요한 일이긴 하나 이러한 고민들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초단위의 기술개발에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될지 모를 일이다복제양 둘리 체세포 실험 성공 이후 일 년을 여러 학회에서 인문학자들이 수많은 글을 쓰고 떠들썩하게 비판하고 경고했으나 방향과 속도에 미미한 영향이라도 미쳤나 알 수 없었던 지난 일이 떠오른다.

 

놀이를 즐기고 예술작품을 향유하는 것은 달리 어떤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즐긴다는 점에서 자족적인 가치가 있습니다사람은 무익하더라도 재미있는 놀이를 즐기지만 인공지능은 그런 방식으로 놀이를 즐길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일견 공학책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인공지능에 관한 인문학적 입문서이다수학은 등장하지 않으니 안심하시길인지과학인공지능철학심리철학튜링 테스트Turing Test, 기능주의 (...) 몇 가지 사고실험등이 설명에 사용되었다.

 

사고실험은 가정적 상황을 설정하여 머릿속에서 상상해봄으로써 우리의 직관에 부합하는 이론이나 개념을 도출하는 실험입니다과학자들이 경험적 관찰을 통해 실험한다면 철학자들은 사고를 통해 실험하는 셈입니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까?

나는 아직 설득되진 않았다.

 

앞으로 보게 될 인공지능로봇이 나오는 영화들이 경고하는 바를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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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김혜나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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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는다설레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한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표지와 책 소개를 조금 들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지레짐작한 면도 있었다여성과 남성사랑편지난치병어떤 면에서는 지극한 이성애 작품을 책이든 영화든 자주 접하지 않아서 그 정서가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솔직히 만만히 여겼다.

 

주인공 메이가 심각한 폭식증과 거식증을 보인다는 점에서 짐작보다 깊고 어두운 사연이 있을 듯했다미칠 듯 죽도록 사랑하는 상대는 요한인데 이름이 무섭다 난치병을 앓고 있고 의사가 예상한 수명을 넘어 살고 있다작곡가이자 기독교인인자 끔찍한 수위의 언어폭력을 구사한다.

 

선천적 장애를 그 따위로 사는 이유로 삼는다면동종 장애를 가진 이들과 환자들에 대한 모독으로 느껴진다한편으로는 가장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에 합치되는 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한다언제나 선과 악 사이에서 옳고 그름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우리 모두.

 

먼저 이 길을 가본 사람이라면 나에게 좀 말해줄 수 있는 거잖아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해답을 가르쳐줄 수 있잖아나를 여기서 건져올려줄 수 있잖아그러나 삶은 결코 그렇지 않지삶은 언제나 해답이 없어그래서 나는 더욱더 그 답을 갈구해해답을 찾기 위해 요가를 하고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고해답을 찾기 위해 스승을 찾아가지... 그러나 아무도 내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아. (...) 때로는 그것이 더 용서가 안 돼.”

 

메이가 편지를 주는 상대는 따로 있다유부남여행작가이 남자에 대한 메이의 집착도 병적이다쓰다 보니 메이가 문제인가이 또한 식상할 만큼 일반적인 행태일 뿐눈이 멀어 가능성도 없는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고 집착하고 분노하고나는 죽자 살자 하는 걸 못해봐서 내내 유죄로 산다. (feat.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

 

욕망을 스스로 이루지도 못하고 내려놓지도 못한 채 홀로 고통스러워하는 미궁 속에 갇혀 있는 거야나도 알아이것 또한 내가 만든 미궁이라는 것을누구도 나를 이곳으로 밀어넣지 않았다는 것을모든 문제와 해답이 다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아. (...) 그래서 나는 더 절망하게 돼...나 스스로에게,”

 

메이가 하는 요가 수련이 별 도움이 안 된다고 꾸준히 얘기하는 부분이 좋았다한 때 영적 체험자신을 발견하는 길은 인도 배낭여행이 정답인 것처럼 참 많이도 떠났다뭘 보고 싶은 걸까궁금하고 의심했다인도는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기술 강국이고 실리콘 밸리의 1/3은 인도과학자들이고 빈부격차가 끔찍하고 신분제가 살인적인 혼돈의 나라였다이 책에서도 인도 신분제에 대한 내용은 그야말로 경악을 거듭하게 된다.

 

나는 이 작품에서 호감을 느끼는 인물을 찾지 못했다그럼에도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메이가 편지를 써서 삶을 들려주기 때문이었다한 차례 걸러진 이야기들은 동의하기가 좀 더 편하다그래서 사는 모양새가 안타깝고 화도 나고 나중엔 애틋하기도 했다.

 

자신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어딘가로 가면 그곳에서만큼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 그냥 ''만 아니면지금의 내 모습만 아니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그러나 막상 인도에 와서 생활해나가며 메이는 진짜 현실을 깨달았다나는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구나나는 결코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없구나.”

 

요가 수련으로 자신에게 집중한 결과 자신에게 상처를 준 이들을 죽이고 싶다는 살의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나는 제대로 된 효과라고 본다직시마주하기지켜보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우리는 생각만으로 아무도 처벌하지 않는다.

 

나는 왜 요가를 수련할수록 남들과 나를 더 많이 비교하고남들을 질투하고내 안의 분노와 집착과 절망을 억누를 수가 없는지에 대해서 선생님에게 질문한 적이 있었어그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았지계속 수련해봐.”

 

저자가 실제로 인도에서 직접 요가 수련을 하면서 소설을 썼다는 점이고오래 수련을 했다고 한다메이의 목소리로 이런 문장이 등장하는 것도 재밌다.

 

요가도 결국 남들이 정해놓은 방향을 따라서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에 불과해.”

 

표지한 여자두 남자, 난치병이 모든 설정은 의도적으로 엉뚱한 짐작을 하게 만드는 작가의 장난처럼 느낀다달콤하고 두근거리는 연애도 대단한 성애도 없다어렵고 쓸쓸한 질문만 한 가득 남는다엄청난 반전이다!

 

어떤 게 진짜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건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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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양자컴퓨터
후루사와 아키라 지음, 채은미 옮김 / 동아시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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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전기가 아니라 빛을 이용한 컴퓨터 광양자컴퓨터 입니다전자를 광자로 대체한다고 정리하면 개념상으로는 간단하지요아직 실현을 향한 과정에 있습니다워낙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져서 초읽기라는 것이 과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양자역학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인간의 직감과 어긋난다는 점이다우리의 상식과 반대되는 규칙에 의해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바꿔서 생각하길 바란다오히려 인간의 직감을 바꿔야 한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이 단계는 얼추 극복했다고 우길 수 있는 수준이라 믿었는데교재도 부교재도 필기도 시험도 모두 영어라서한글로 물리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읽는 속도가 심히 저하되는 것이라 우기고 싶은 심정입니다양자얽힘 -> entanglement

 

양자컴퓨터를 실현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양자중첩과 양자얽힘(entanglement)’에 대해 설명해보자이들은 양자 특유의 아주 불가사의한 현상으로양자역학이 일반적으로 경원시되는 요인이기도 하다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래 이런 것이다’ 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고일단 단어에 익숙해지는 것부터 시작하자.“

 

"양자얽힘 상태에 있는 양자끼리는예를 들어 서로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어떠한 형태로든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며한쪽이 외부에서 받은 영향을 다른 한쪽도 동시에 받는 것이다."

 

우리는 광자라는 미시적인 세계만이 아닌광펄스라는 거시적인 세계에서도 양자텔레포테이션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세계에서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 그것은 1935년에 슈뢰딩거가 의문을 던진 슈뢰딩거의 고양이 패러독스와아인슈타인 등이 제창한 EPR 패러독스라는양자역학의 여명기에 등장한 2대 패러독스에 대한 해답을 21세기의 기술을 사용해서 (실험실테이블 위에서 동시에 확인한 것이다.”

 

기존의 양자컴퓨터는 양자 어닐링 머신quantum annealing machine”이라 불리는 것.

- ‘조합 최적화 문제의 계산 처리에 특화된 전용 머신

- 2013년 NASA와 구글이 공동 구입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양자인공지능연구소설립.

저자가 목표로 하는 양자텔레포테이션 기술을 적용한 컴퓨터의 열에너지의 배출량은 이론상 

 

설명은 친절하고 연구실 풍경도 생생한데기억이 흐릿하네요양자역학 우수한(?) 성적으로 전공한 과거는 별 도움 안 되는 군요세월무상!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이후의 소식이 기다려집니다. 열에너지 배출이 줄어든다니 지구가 잠시 조금이라도 시원해지는 기분! 


물론 앞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는 새 기술들에 미리 의존해서 낭비하는 방식으로 신나게 살아도 된다는 생각은 공유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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