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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왕생 1
고사리박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평점 :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 노래를 한참 좋아한 기억 덕분인가
비가 오면 당산행 지하철에 나타나는 귀신이 무섭지가 않다.
더구나 노래를 불러주는 낭만적인 귀신이라니
무해할지라도 존재하지 않아야할 곳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잡혀서 지옥으로 끌려간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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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 당신은 그 한 해 동안 박자언의 보리심이 피어나도록 도우면서 한 해가 끝나는 날
박자언을 극락왕생 시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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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강은 바다처럼 보이는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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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로 감춘 손에 마음이 아파 연고를 발라주며 우는 엄마
그 서늘하고, 따끔하게 움츠러드는 감촉, 부드러운 손가락.
일요일 오후 현관으로 비스듬히 쏟아지던 햇볕.
현관을 떠도는 오래된 먼지 냄새.
구두약 냄새.
아래층 베란다 밖의 새소리...”
“이 순간을 아마 나는 평생 기억할 것이다.
이 순간으로 아마 나는 평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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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나이 탓이나 해볼까...
눈물이 난다...
2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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