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작가의 첫 장편소설.

12살 진희는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 로 나누어서 살아가고 있다. 12살의 시각으로 보기엔 너무나 무리한 설정 같아 보이지만 진희를 통해서 바라보는 사람사는 모습들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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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가슴속에서난 유년은 결코 끝나지 않는 법이지만 어쨌든 내 삶은 유년에 이미 결정되었다.
내가 내 삶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본다. ‘보여지는 나‘에게 내 삶을 이끌어가게 하면서 ‘바로보는 나‘가 그것을 보도록 만든다.

누가 나를 쳐다보면 나는 먼저 나를 두 개의 나로 분리시킨다. 하나의 나는 내 안에 그대로 있고 진짜 나에게서 갈라진 다른 나로 하여금 내 몸밖으로 나가 내 역할을 하게 한다. 다른 나는 남들 앞에 노출되어 마치 나인 듯 행동하지만 진짜 나는 몸속에 남아서 몸밖으로 나간 나를 바라본다. 하나의 나로 하여금 그들이 보고자 하는 나로 행동하게 하고 나머지 하나의 나는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때 나는 남에게 ‘보여지는 나‘ 와 나 자신이 ‘바라보는 나‘로 분리 된다. 물론 그중에서 진짜 나는 보여지는 나가 아니라 바라보는 나이다. 남의 시선으로부터 강요를 당하고 수모를 받는 것은 보여지는 나이므로 바라보는 진짜 나는 상처를 덜 받는다. 이렇게 나를 두 개로 분리시킴으로써 진짜 나는 사람들의 눈에 노출되지 않고 나 자신으로 그대로 지켜지는 것이다.

고달픈 삶을 벗어난들 더 나은 삶이 있다는 확신은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떠난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라기보다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무 확신도 없지만 더 이상 지금 삶에 머물러 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떠나는 이의 발걸음은 가볍다.

나는 자아 속에서 천천히 나를 분리시키고 있다. 나는 두 개로 나누어진다. 슬픔을 느끼는 나와 그것을 바라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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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하버드학생의 독서법에서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하버드 학생들은 책을 엄청읽는다는것이다. 하지만 완독 정독이 아니닌 발췌독을 한다고. 그들은 시간도 없고 필요한 부분만 읽는다고 했다. 독서의 목적에 따라 발췌독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소설이나 교양을 위해서 읽을때는 발췌독을 할 수는 없으니 본인에 맞게 읽으면 되는것이다.



˝읽은 책의 숫자에 연연하는 건 하수나 하는 짓˝ 이라고 나와있는데 난 하수라서 연연해 한다. ㅎㅎ 전에 이동진이 한 말이 허세를 위해서 책을 읽는것도 괜찮다. 그건 동기부여가 된다고. 그 임계점을 넘어가면 그런거 생각 안한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거 생각 안하는 날까지 하수로 지내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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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을 볼때는 다음과 같은 부분에 중점을 두고 읽으면 좋습니다. 특히 경제 경영, 자기계발 관련도서를 읽을때 꼭 확인했으면 하는 점검 목록입니다.

1. 저자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일까
2. 저자는 왜 이 책을 쓴 걸까
3. 저자가 특히 집중한 부분은 무엇일까
4. 저자가 알아낸 부분은 무엇일까
5. 저자의 개선 방안은 어떤효과를 가져왔을까 (p.27)


정독, 제가 싫어하는 말입니다. 완독 역시 제가 기피하는 단어이구요. 그러나 발췌독 이 용어는 좋아합니다. 일반적으로 독서를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마음을 졸이며 끈덕지게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부담감에 빠져버립니다.(p.33)


글쓰기를 시작할때, 도대체 무엇을 써야 하는지 몰라 되묻는 분이 많습니다. 지금 마땅히 쓸게 없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짧게 써보는 건 어떨까요.A4용에 글을 써 내려간후, 그중에서 추려낸 몇몇의 키워드를 뽑아 나만의 명함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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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2-27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전 하수 군요 ㅋ 근데 전 목표가 있는게 좋더라구요~!!!

placebo 2024-02-27 13:00   좋아요 1 | URL
저도 이런 재미로 책읽고 있어요 ㅎㅎ
 

‘세라 리‘ 라는 분석자가 아주 짧게 나오지만 크리미널마인드에 나오는 페넬로페 가르시아 같은 느낌.

이 책에도 ‘크마‘ 이야기가 한줄 나오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크마‘ 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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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기다림과 희생을 요구하는 가부장제 틀 안의 여성 귀신이야기이자 여성 잔혹사 이야기.

하지만 난 귀신이야기에는 흥미가 없는 사람...... 인데 왜 이 책을 봤을까? 그냥 뭔 내용인가 궁금해서 봤는데 역시나 (나한테는) 재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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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귀신들은 이승에 속하지 않는 몸이 되었지만 저승으로도 가지 못하고, 현실에서 여성이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 눈이 가려지고 입이 틀어막혀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이 세상에 꺼내놓는다. 원님이 놀라서 죽든 말든 개의치 않고 받아들여 질 때까지 민원을 넣고, 상대가 권력자라고 해도 굴하지 않고 복수에 나선다. 그들은 신분과 나이, 성별과 친족 내에서의 위치 등으로 가부장제가 세워놓은 견고한 틀을 부수고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잔혹한 현실을 고발한다.(p19)

죽어 귀신이 된 다음에야 이들은.비로소 자신을 둘러싼 성리학과 가부장제위 억압을 넘어, 국가의 권력, 즉 원님 앞에 모습을 드러내어 자신의.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여성 원귀담은 여성으로 태어나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서도 쉬쉬할 수 밖에 없는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억압에서 벗어난 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p.43)

사실 여성 원귀들의 이야기는, 귀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원님의 이야기다. 원님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귀신들을 정상성 안에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그들을 평화롭게 내쫓은 뒤 현실을 복원하고 가부장적 세계의 평화를 되찾는다. 현실에서 약자들이 받는 억압은 바뀐게 없고, 아버지는 처벌받지 않으며, 권력자인 원님은 명관이 된다. 이 얼마나 체제 수호적이면사도 당대의 사대부들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 였을까.(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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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스릴러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보기에 무난한 책.
어렸을때 잘못된 양육으로 각인이 된 연쇄살인자. 방부처리 해서 평생 같이 살려고 하다니;;


맨 마지막은 조이가 어렸을때 옆집에 살았던 살인자 ‘로드 글로버‘가 여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조이에게 우편으로 보내고 끝난다.

조이 벤틀리 시리즈 1


그러고 보니 크리미널마인드, CSI라스베가스, NCIS, 24, 덱스터 등 전 시리즈를 다 본 사람이네. (그레이 아나토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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