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십이국기 2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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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대국에서 기린으로 태어날 운명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식에 쓸려 일본의 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다카사토 카나메는 열 살이 되도록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가족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산시의 손을 잡고 봉산으로 오게 된다. 그 뒤 자신이 대극국의 기린인 타이키이며, 왕을 선택하여 왕과 함께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운명을 알게 되지만,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해 방황한다. 타이키가 봉산에 돌아온 이야기가 담겨 있고, 더불어 12국의 왕과 기린과의 관계와 생활, 업무 등등이 담겨 있다.

고대 중국 사상을 기반으로 열두 나라로 이루어진 다른 세계를 무대로 한 판타지 작품이다. 치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성장 이야기들이 깊이 있게 담겨 있다. 워낙 인기 많은 책이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었는데, 나 역시 이 책의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서 애니메이션까지 찾아봤었다.

판타지 소설이라고만 칭하기에는 너무 아까우리만큼 정치, 사회, 경제, 철학 성장의 대서사가 담겨 있을 뿐 아니라, 동양미가 물씬 느껴져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2018년도에 1-8부까지 정주행하고는 언제 9부가 나오려나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드디어 9부가 출간!!!!
사실 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된 제법 오래된 책으로 18년만에 9부가 우리나라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다시 읽어도 너무 재미있는데다 그때 그 기억이 새록새록!!!
다음 시리즈도 짬짬히 읽고 신간 9부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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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법 라임 어린이 문학 39
박슬기 지음, 김수영 그림 / 라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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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인기 많은 아이가 되고 싶지만, 실상은 자신감이 없는 소극적 아이 오늘봄.
아픈 언니에게 모든 걸 다 맞춰야해서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나 언제나 외롭고 슬픈 온새미.
온갖 규칙 때문에 학교에서 셀 수 없을만큼 많이 이름이 불리며 혼나 자신만 미움을 받는 게 억울한 이태양.
게임에 빠져 부모님과의 불화로 게임속으로 도망치고 싶어하는 이지안.

그런 아이들에게 나타난 신비한 마법의 돌멩이!
돌멩이는 아이들이 상상만 하던, 원하는 것을 이뤄주는데 상황은 이상하게 자꾸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늘 자신감 없던 늘봄이 점점 자신감과 자존감을 되찾는 과정과 가정에서 소외된 새미가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슬픔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 그리고 규칙이 없어지길 바랐던 태양에게 왜 규칙과 질서가 중요한지를, 게임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었던 지안에게는 현실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알려준다.

아이들의 감정을 보듬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는 아이들을 기다려주고 응원하는 것, 오롯이 믿고 지켜봐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섬세하고 상처받기 쉬운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들이 따뜻하게 그려져 있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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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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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인생이란 건 형편없이 시시한가 보다. 어른들이 죄다 10대 시절이 제일 즐거웠다는 소리를 하는 게 그 증거다. 이런 아무것도 없는 매일매일을 찬미하고 부러워하다니,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일이 없을 거라니.p6

사람이 맺는 관계란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나는 중단되지 않을 특별함을, 영원한 고양감을 원한다.
그러니 만약 오늘 깨달은 감정의 발아가 언젠가 치카 개인을 향한 커다란 감정으로 성장해도 그건 행복이 아니다. 만남 이상의 무언가, 치카가 없어도 괜찮은 무언가를 찾아내야만 한다.
사람을 향한 감정은 일시적인 위안에 불과하다. 게다가 많은 결단을 방해한다. 그리 쉽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p164

"무언가 마음으로 강렬하게 결심하고 행동할 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건 불가능해. 그렇게 남에게 상처를 주면 언젠가 카야의 소중한 것, 지키고 싶었던 신념도 상처를 받게 돼. 예를 들어, 내 가족을 위해 타인에게 쉽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 가족에게 상처를 주게 돼. 그리고 자기 자신도 상처를 받지. 엄마는 카야가 그렇게 될까 봐 걱정하는 거야."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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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도, 삶에 대한 열의도 없는 염세적인 카야는 여느 때 처럼 늦은밤 까지 달리다 버스정류장에서 눈과 손톱만 빛나는 묘령의 소녀 치카를 만난다. 치카는 다른 세계에 살고, 전쟁 중이라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카야에게 느닷없니 나타난 소녀 치카 덕에 카야는 삶에 대한 즐거움과 기대, 설렘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느끼며, 치카에게도 자신의 세계에서 존재하는 연애와 연인에 대해 알려준다.

카야는 잊혀져 없는 기억이 될까 두려워하며 소중한 마음은 분명 어딘가에 남아 있을거란 막연함 속에서 없을 것 같던 인생의 절정기를 맞이한다.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지만, 함께 할 수 없어 결국 이별하고, 카야는 오랜 시간 치카를 잊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인생의 돌풍처럼 다가와 서로의 삶에 음악처럼 스며드는 뭉근하고 애틋한 이야기다.

바람처럼 지나간 강렬한 감정을 뒤로 하고 서로의 안온함을 바라는 카야와 치카의 이야기는 누군가가 내 삶의 의미가 되고, 내가 누군가의 삶에 의미가 되는 값진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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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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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리가 좋지도 않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그렇지만 크게 모자란 부분도 없는 아주 보통의 아이다. 나 같은 보통의 아이들은 어떤 미래를 꿈꿔야 하는 걸까. 그냥 이대로 조용히 보통의 어른이 되는 걸까.p63

-난 내가 재미가 없어. 그래서 들려줄 이야기도 없어.
-그건 재미가 없는게 아니야. 평화로운 거지. 좋은거야.p87

-사람이 사는 데 이유가 꼭 필요해? 사람이니까 살아가는 거지. 사람만이 아니야.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살아갈 권리가 있고,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는 거라고.
...
-그렇게 살다 보면, 자기만의 소소한 행복도 찾고 즐거움도 찾고 뭐 그런 거지."p139

사람들은 달을 올려다본다고만 생각하지, 달이 지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달인데 말이야.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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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심심하고 평범하다 생각하는 다정한 수현
-모두가 좋아하는 인기인 반장 정후
-성적도 탑, 외모도 탑이지만 곁에 누구도 두지 않는 까칠한 고요
-있는지 없는지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아이 우연
-수현과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지아

아이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말하지 못할 비밀을 안고 하루하루를 버티 듯 살아간다.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아이, 상처받고 싶지 않아 누구에게도 마음 주지 않고 뾰족한 가시를 내세우는 아이, 한번의 실패로 인해 좌절하고 포기해 도망치는 아이,
밝지만 누구도 알지 못하는 가정문제를 가진 아이의 마음들과 삶이 안타깝지만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 놓을 수 없는 마음을 아이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온라인 상대방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다. 지금의 시대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가상 공간과 새로운 관계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정체성의 고민, 괴롭힘과 따돌림, 짝사랑이라는 익숙하고 일상과도 같은 소재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잘 표현해냈다.

혼란스러운 시기, 갈팡질팡하는 마음, 어느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쉽게 좌절하고 상처 받지만, 결국은 따뜻한 마음과 다감함이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고 희망을 건넨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성장한다.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자신만의 걷는 속도, 자신만의 호흡으로 따복따복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에서 뭉근한 감동과 애틋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좋았던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믿고 보는 문학동네 청소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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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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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만, 앞날 일만 생각할 때일수록 그리움은 따뜻하다.p156

마스다 미리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짧은 그림과 글들이 이번에도 그 결을 유지하며 따뜻함을 전한다.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과 작은 생명들들을 소중히 하는 마음들이 따뜻하게 담겨 있다.
문득 창 밖을 보다, 차 한잔을 마시다, 마트에 갔다가, 좋아하는 디저트를 구입하다 감사함을 느낀다.
산책을 하다 문득 일상에 감사해 하고, 골목에서 만난 작은 고양이에 미소를 짓는다.
어떻게든 될거란 생각과 될데로 되라지 라는 어쩌면 조금은 무책임하다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소소한 자유를 느끼고 즐거움을 얻는다.

작은 것 하나도 지나치지 않는 그녀 특유의 통찰과 관찰들이 '마스다미리'라는 장르를 만들어 낸 것 아닐까?

만화와 에세이가 함께라 무엇보다 가볍게 읽기 좋고,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마스다 미리의 감성을 좋아하고, 잠시 잠깐의 휴식이 필요한 분들이 읽기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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