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된 인생
김하경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주변에는 파출부를 다니는 여자와 파출부를 쓰는 여자가 공존한다 .
"우렁각시" 라는 호칭으로 다니지만  하는 일은 역시  파출부다 . 그런데 이 두  계층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 같다 . 우렁각시는 79평
 넓디넓은 집을 청소하느라 골빠진다 하고  사용자는 우렁각시가 별로 일도 안 하고
돈만 꼬박꼬박 챙기는 것 같아 눈을 흘긴다 .
그래서 "우렁각시' 가  그만 두던 날 , 점심값이나 하라고   주인 여자가 준 봉투에
단 돈 만원이 들어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힌 여자 얘기를 듣고 나는 함께 마음 아팠다 .
그동안 수고했다고 일당 말고 준 돈 , 만 원.

"속된 인생" 에 나오는 윤수녕은 50 대에도 파출부를 한다 . 즉  도시빈민 여성의 길을 
별 수 없이 걸어왔다 . 하지만 수녕은 젊은 시절 ,일하러 가기 위해 아가를 놀이방에 맡기면서
"잘난 여자에 대한  강한 반발심과  질투가 샘솟듯 솟았다 . 내가 그토록 되고싶은 여자 , 그러나
나는 결코 될 수 없는 여자 , 그 여자가 바로 임보배 (20쪽 )"를 만난다 . 그리고 놀이방교사
임보배와 친구가 되어 "변화의 가능성 , 이 변화의 가능성이야말로 미래를 밝혀줄 나의 희망 (25 쪽 )"
이라고 느낄 책을 접한다 . 보배가 권해준 책은 지금은 황광우가 된  정인의
"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 였다 .


"보배는 나를 통해서, 나는 보배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씩 허물을 벗고 새롭게 거듭났다 (29쪽 )"
하는 진술처럼 두 사람은 친구가 되어 연대한다 . 그리고 철거민 투쟁을 한다 . 그 와중에
남편이나 남성들은 굉장히 비겁하거나 소심한 모습을 보여준다 .  . 여성들은  거의 혈육애와 같은
동지애로 뭉쳐서 싸운다 . 그러나 연대의 끈은 끝없이 시험당한다 . 그리고  핍박받으며
나중에는 절망한다 . 보배는 최선을 다했지만 철거민들은 살아온 전철을 훌쩍 뛰어넘지 못하고
약하게 무너지고 만다 . 보배를  희생양으로 삼아. 주민들은 보배를 솎아낸다 . 그러나 그건
그 사람들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조종한 수구의 마수이며 자본의 잔인한 승리였다 .

보배가  끔찍한 비극을 당하는 동안
수녕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 보배에게 돌아갈  길은 막혀버렸다 .
수녕은 절망한다 .

"보배가 남편과 나를  한통속으로 본다는 사실에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
"보배의 입가에 언뜻 야릇한 냉소가 스쳐 지나갔고"
"보배와의 사이에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
"우정은 모래알을 씹는 것처럼  서걱거리며 "(37 쪽 )
두 사람은  멀어졌다 .
"눈물이 핑 돌았다 .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41 쪽 )
그리고 의심하고 그 불신에 상처를 받으며 수녕은 긴 세월 "속된 인생"을  산다 .
20년이 흘렀다 .
수녕은 진술한다 .
 "현실이 꿈이 되고  꿈이 현실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보배에게 현실이자 꿈이었고
보배는 나에게 꿈이자 현실이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
산다는 건  꿈과 현실을 함께 엮어나가는 것이다 . "(44 쪽 )

그리고 보배는 '주연희변호사' 가 되어 '직장내 성희롱 방지 교육'을 하러 수녕의 딸
진희의 직장으로 강연하러 온다 . 수녕은 여전히 파출부로 살지만
" 혼자 꿈을 꾸면  몽상에 불과하지만 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54 쪽 )다는 사실에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 그렇다 . 수녕과 보배가 연대하고
철거민과 의식있는 지식인이 연대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해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

이 소설에는 애들 말로 '럭셔리하고 그레이스하며 반따스틱한 ' 연애와
해외여행과 신데렐라와 스타먹스 커피향은 없다 .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마음쓰며 살아가야할 현실이고 꿈이다 .
소설이  허구이고 드라마가 허구인걸 알지만
땅에 발붙이지  않고 사는 사람들 얘기만 듣다가
이 소설을 읽고 숙연해졌다 .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치열하고 눈물 흘리며
살아야하는 현실에 대해 새삼스럽게 눈뜨게 되는 것이다 .
그리고 이  척박한 현실을 꿈으로  바꾸기 위해 우리는 모두 눈물로 연대해야 한다 .
언제 어디서건 수녕이을 만나면  뜨겁게 손잡을 수 있는 한 우리는  모두 동지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반양장) 사계절 1318 문고 2
로버트 뉴턴 펙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도 지금은 돌아가셨을  할아버지는 개성 사람이다 .  정확하게는 ‘개풍군’ 사람인데 아버지는 자신이 고려의 도읍이었던  개성사람이라는 걸  꽤 자랑스러워했다 . 그리고 할아버지가  인삼 농사와 각종 채소 농사를 짓던 채농이었음을  돌아가실 때까지 자랑스러워 하셨다 . 그 지난한 일제 시대에도 할아버지는 쉬지 않고 농사를 지어 열둘이나 되는 자식들을 키웠음을  아주 오랜 세월 잊지 않았다 . 그리고 늘 자랑스러워 하셨다 .
- 우리 아버지는  농림부 장관상 감이셨지. 얼마나 일을 열심히 하셨던지.....

아버지는 삼 년 전   결국  고향땅을 밟지 못한 채  안타깝게 생을 마치셨다 . 이제는 고향에  맘대로 가셔서 그 그립던 산하를 혼으로나마 보셨을 것이다 .

지금 우리 사회는  일하지 않고도 돈 많이 벌고 호화롭게 사는 사람을 숭앙하는 기형적인 풍조가 가득하다 . 모든 능력은 자본으로 환치되고 ‘부자 아빠’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한 아비들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괴상한 종족으로 취급받는다 .

미국 버몬트에 살던 소년  로버트와 그의 가족은 셰이커 교도로 살아 간다 .  지금 미국 사회가 보여주는 물량과  황량함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인다 . 셰이커교도는  절제된 삶을 몸소 실천하며 산다. 유행을 따르거나 사치를 부리지 않는다.  1930 년대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개성에서 그렇게 살았듯이 .

로버트네는 5년 후 은행 빚을 다 갚으면 농장과 가축이 자기네 것이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산다 . 이들은 가축을 기르고  농사를 지으며  정성을 들여 천지 사물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한다 .

어느 날 로버트는 우연히 옆집 태너 아저씨네 소 '행주치마'가 새끼를 낳으려는 걸 본다.그래서   행주치마가 새끼 낳는 걸 돕고 목에 걸린 혹까지 떼어내 주어 상처를 입는다 . 하지만 . 그 대가로 태너 아저씨한테서 새끼 돼지를  상으로 받는다 . 돼지를  받은  로버트는 핑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모든 정성을 다해 키운다 .

그러나 로버트네는 가난하다 . 가난하지만 비참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 가난 때문에  핑키를 도살해야했지만  로버트는 일하는 아빠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
아빠 손에서 냄새가 나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 .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아주 퀴퀴한 냄새였지만 그게 아빠가 정직한 노동을 한  결과라는 걸 잘 안다 .
그래서 “...아빠의 온 몸에서는 열심히 일한 냄새만 가득할 뿐이.” 라고 생각한다 .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도 아이들이 이런 인식을 갖도록 하는 일이 아닐까 ?

 아이들이 몇 평 아파트와 권상우폰과 몇 시시 자동차, 어학 연수 , PDA, 놀이공원에서 놀아주는 아빠 같은 걸로 자신의 부모가 지닌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아무래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  물론  아이들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준 것은  아마도 어른들 일 것이다 . 아니,  더 정확하게는  상업 자본이 지배 하는 미디어이겠지만 그 모든 것이 다 생각 없는 어른들 책임이다 .

이  문제는 간단하게 끝나지 않는다 . 머잖아 아이들이 자라면 여전히  ‘부자 아빠, 예쁜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쓸 것이고 그것은 영원히 자본만이 발언권을  갖는 참담한 사회가 도래한다는  어두운 예단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 나는  부자  엄마도 예쁜 엄마도 아니기에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일하는 삶이 아름답다 ’ 는 걸  깨닫길 바랐다 .   아비와 어미가 힘들게 일하고 어렵게 벌어온 돈을  아껴 쓰고 가치 있게 쓰기를 기대 한다 . 이 시대 모든 아이들이  핸드폰과 PDA와 디카, 전자수첩을 갖고 있더라도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욕망을 자제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금꽃나무 우리시대의 논리 5
김진숙 지음 / 후마니타스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날에  어른들은 자식을 많이 낳으면서 각자 저 먹을 걸 갖고 태어난다고 했다 .

아마도 그건 농경시대 혹은 수렵시대에 제 몸으로 먹을 걸 만들어야 하니까

오랜 경험을 통한 당연한 진리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

 

그런데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어떨까 ? 지금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할 것같다 .

부모를 잘 만나면 좀 더 먹고 살기가 좋고

아주 잘 만나면  이제는 父情이 넘치는 아비가 된 누구처럼

29 세에 대기업 회장도 될 수  있으며

잘 못만나면 이 책 '소금꽃나무 ' 저자 김진숙처럼 처녀 용접공이 되어야 한다 .

 

나도 지금까지 예닐곱가지 직업을 거쳤지만

김진숙이 어린나이부터 겪어야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

아, 공통되는 부분도 없잖아 있긴하다 . 그러나 이렇게 치열하게 살지 못한 것,

절박하게 살지 못한 것, 기막히게 살지 못한 걸 반성하며

아는 사람에게 물어봐서 저자 전화번호를 얻고 싶었다 .

저기요 , 제가  언제 한 번 만나서 맛있는 밥도 사드리고 싶고요 ,

원피스 입고 삼랑진 딸기밭도 함께 가보고 싶고요 ,

혹시 우리 동네 오시면 집회 끝나고  아무 때나 저희 집에서 자고 가세요.

그런 말을  하고 싶어서 .......

 

<하나/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 >을 읽으며 나는 가슴을 자꾸 쓸었다 .

이  부분은 이 강철소녀(내게는 소녀로 보인다 ^^)가 우뚝 선 노동자로 진화하기까지 겪어야 했던

그 숱한 세월들, 아픔과 슬픔, 그리고 각성이 고귀한 보석으로 정련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

-어차피 니가 여기 온 건 아무도 몰라 . 니 하나 죽으면  돌멩이 매달아 바다에 던지면 그뿐야 .

순순히 불어  . 여기서 살아나간 사람 벨로 없어 .(28쪽)

민주노조를 만들려고 했다가 잡혀가서 소녀는  이런 공포를 맛본다 .

그리고 지금도 16 년이 지나서도 꿈을 꾼다 .

-시퍼렇게 멍든 채 퉁퉁불은 내 시체가  바다에 둥둥 떠있고 , 고기들이 뜯어먹고 ,

내가 네모난  쇠 상자 안에 갖혀있고 , 밖에서는 두런두런 말소리, 같이 용접했던 허 씨

아저씨 목소리, 내가 갖힌 상자를 용접하는 불꽃....... 아저씨, 나에요, 나 진숙이에요,

하지 마세요 ,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입은 막혀있고 불꽃은 번쩍인다. 두 팔다리가

한꺼번에 뒤로 묶여 버둥거릴 수도 없는데 일류 용접사 허씨 아저씨의 용접 불꽃은 번쩍이고 ......(31쪽 )

 

이렇게 가위눌린 청춘을 보내면서 김진숙은 말한다 .

--국민의 대표로 국회에도 들어가고 정부요직에도 들어가고 언론에도 들어갈 만치 

 그들은 개과천선한  걸까 ?그들이 반성하는 말이나 사죄하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도대체 누가 그들을 용서한 걸까 ?(32쪽 )

 

내가 김진숙을  처음 본 것은 김주익열사가 사망한 추모식을 하는 민주노동당대회였다 .

그때는 김진숙이 누구인지 몰랐는데 웬 마르고 짱짱한 여성이 한 명 나와

검은 옷을 입(었다고 기억한다 )고 추모사를 했다 .

<셋/더이상 죽이지 마라 >에 나오는 김주익 열사 추모사를 현장에서 들었다 .

그때 김진숙은 사자가 울부짖는 것 같았다 . 우리는 김진숙의 포효를 들으며

소리내어 울었다 . 같이 못 죽은 게 죄악같았다 . 김주익이 129 일간 크레인에 매달려있을 때

거기 한 번 못가본 것이 마음 아파 뜨거운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절망스러웠으면 그 어린 것들을 두고

몸을 버렸을까 싶어서 눈물콧물을 흘리던 게 떠오른다 .

아니, 지금도 김주익열사를 생각하면 춥고 외롭고 절망스럽던 그의 마음을 느낀다 .

그를 그렇게 만든 , 수많은 김주익을  만드는 이 자본주의라는 괴물에

공포를 느낀다 .

 

-노예가 품었던 인간의 꿈. 그 꿈을 포기해서 박창수가, 김주익이가, 그 천금같은 사람들이,

그 억만금같은 사람들이 되돌아올 수 있다면 , 그 단단한 어깨를, 그 순박한 웃음을,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다시 볼 수 있다면, 용찬이 예란이에게, 준엽이, 혜민이,

준하에게 아빠를 다시 되돌려 줄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습니다 .

 자본이 주인인 나라에서 , 자본이 천국인 나라에서, 어쩌자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꿈을

감히 품었단 말입니까 ?어쩌자고 그렇게 착하고,

어쩌자고 그렇게  우직했단 말입니까 ?(121 쪽 )

 

 

그리고 김진숙은 묻는다 .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

-우리들의 연대는 얼마나 강고합니까 ? 비정규직을, 장애인을,농민을, 여성을, 그들을 외면한 채

우린 자본을 이길 수 없습니다 . 아무리 소름 끼치고 , 아무리 치가 떨려도 우린

단 하루도 저들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연대하지 않으므로

깨지는 겁니다 . (123 쪽 )

 

김진숙뿐만이 아니다 . 이 땅의 숱한 노동자들은 그들의 땀으로 소금꽃을 피우는

나무가 되어 밥을 벌었던 것이다 .

-중학교 2 학년 때 학교를 포기하고 '뭔가 있을 것 같은 ' 서울로 무작정 가서 종이 공장부터

시작했다는  노동자 생활이 30 년 (76 쪽 )

강석용씨...

-소련이 망하고 동구 서회주의가 무너졌던 그 날도 변함없이 용접가스를 마시고 ,

쇳가루에 밥을 섞어 먹으며 신나냄새를 공기보다 더 많이 마시면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 절막한 생존권의 벼랑 끝에서 나무뿌리를 부여잡듯

그렇게 노동조합이라는 희망을  붙잡고 버텨 온 사람들...한 번도 앞서거나 빛나지 않은 채

30여년을 그렇게 살아왔고 수 십 년을 그렇게 살아 갈 사람들(77 쪽 )

 

그런 보석같은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전망을 찾아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어 아직도 그런 사람들은 칼바람을 맞으며 싸워야

하는 걸까 ?우리가 연대하지 않으면 곧 불어닥칠 한미 FTA광풍 속에서

나와 우리 자식들은 가차없이 비정규직이 되어 다시 칼바람 속에 서야 할 거라는

무섭고도 현실적인 데자뷰를 본다 . 무/섭/다......

 

그런가하면 <일편단심 상집>에 나오는 '대우조선 노동조합 권동기' 노동자는

각성한 노동자가 보여주는 전형을 매우 즐겁고도 풍자 , 해학 가득한

언어로 보여준다 .

 

- 나가 사십 펭상을 살아 봉께일펜단심으로 질게 나가먼 이게 빙신 취급하는 시상이라 ......

87 년엔 말허잘 것도 없고 그 후로도 ‘V 년 동안  대우 조선에도 앞장š섦?잘난 사람

겁나게 많어라. 그 사람덜 지끔은 설탕물 뽈아묵겄다고,회사쪽으로 줄을 바까 서 붕께

내 겉은 기 다 빛을 보지라. 회사에서 설탕물을 자꾸 중께 언놈이 산삼꽃 따 묵겄다고

첩첩산붕 헤매고 댕길 것이요, 안 그려라 ? (80 쪽 )

 

그래서 김진숙은 이렇게 일편단심 상집 활동을 하는 그를 보고

굴종의 강을 건너 본 사람만이, 그 강물이 다디단 꿀물이 아니라

빠져들수록 깊디깊은 오욕의 수렁임을 알 것 (92쪽 ) 이라고 생각한다 .

그렇게 노동자들은 더 큰 단결로 투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일 게다 .

 

그런데 내가 가장 마음 아팠던 부분은 <여섯/ 상처 >다 .

이 책 전체가 김진숙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진정성을 보여준다 . 하지만

부모와 형제, 친지들에 관한 이야기는 그가 딛고 선 현실을

얼마나 칼날같은가를 증명하며 그래서 강철소녀 김진숙이 더욱 아름다워보인다 .

그는 분명 럭셔리한 의상과 소품을 일상으로 가질 수 없었을텐데도 아름답다 .

그것은 내면에서 우러나는  진실의 정수다 .

그는 삶 전체를 불꽃으로 태워 주위를 밝히고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아, 아무리 단단해도 그는 머리 올리지 않은 소녀이겠지만

그 숱한 상처를 딛고 살아온 걸 보고 나는 진실로 숙연해졌다 .

내가 살아온 게  가식과 위선과 동의어처럼 느껴졌다 .

부끄러웠다 .

나도 평생 일하면서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했지만

나는 비겁했기 때문이다 . 나는 도망자였기에......

 

아름다운 강철소녀 김진숙, 그가 피운 소금꽃나무,

수많은 노동자들이 피운 소금꽃나무,

그 소금꽃나무들이 부르짖는 노동해방을 이루기 위해서 이 책이 어느 정도라도,

 퍼지는 그만큼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가질 거라고 확신한다 .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것처럼 사는 세상이 정의로운 세상이라는 건

만고의 진리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엠마 Emma 6
카오루 모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유리가면 이후로 재미있는 순정만화를 별로 읽지 못했다 .

엠마는 조용히 그리고 깊게 생각하는 지성이 느껴지는  메이드다 .

사실 메이드라고 하면 시녀나 하녀 정도로 번역하지만

2006 년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 시점으로 보면 그냥 고용인이다 .

물론 그 흔한 사무직으로 PC앞에 앉은 건 아니지만 .

말하자면 메이드는   요즘  새롭게 인식하는 파티쉐나

푸드스차일리스트나  플라워디자이너 혹은  청소대행업, 세탁물 관리자,

의상코디네이타 , 전문 비서같은 직업군일 것이다 .

19 세기 영국 사회를 보여주는 게 일본 여성 작가라는 게 좀  이율배반적이지만

캔디캔디나 베르사이유의 궁전도 영국이나 프랑스를 무대로 했으니 뭐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

여기 나오는 엠마의 주변 풍경은 마치 영화 '오만과 편견' 에 나오는 것과 흡사하다 .

엠마는 그 누구보다도  매력적이지만 조용한 아름다움,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며 터무니없는 신데렐라 판타지를 가지지 않은 소녀다 .

엠마에 비해 윌리엄은 무슨 매력이 잇는 건지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이런 신분 차별에 대해 메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

 

 ..7 권에선 ...미국으로 간 엠마가 자신이 가진 영민함   덕분으로

새로운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여성이 되길 바란다 .

사실 보수적인 사회에서 엠마는 윌리엄과 결혼을 한다해도

사교계나 뭐 그런 주변 환경 때문에 제대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

그러나 저러나 의문은 ..그렇게 오랜 세월  메이드 생활을 했는데

자식도 없는 케리 선생이 유산을 한 푼도 주지 않았는지  이상하다 .

또한 하킴의 역할은 무엇인지 ?

엘레노아는 나쁜 여성은 아닌데 귀족가 따님은 그렇게  하는 일도 없이

맹하게 사는 건지 좀 이해가 안 간다 .

맨날 놀고 먹고 예쁜 옷 입고 지내는 귀족 딸 생활이 부럽기도 하고

지루할 것 같기도 한  무수리 출신 독자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철의 연금술사 13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기 위해  차를 세우고 일단 읽은 다음에 떠나기도 했다 .

나는 처음부터 형제의 아버지는 어디있을까 궁금했다 .

어린 에드워드와 알을 남겨두고 떠난 아버지는 독립군이거나

비밀에 싸인  인물이어야만 가능하다 .

13 편 에서 보여주는 에이하임의 모습은 세계를 완전한 혼란으로  몰아넣을 요소가 충분하다 .

그러면 도대체 이야기를 어떻게 글고 가려고 호문쿨루스가 판치는 세상이  되었단 말인가 ?

 

사실은, 사실은  지금 세상을 사는 자본가 자체가 호문클루스라고 생각한다 .

그들은 자본의  힘으로 죽여도 죽여도 다시 살아나는  호문쿨루스다 .

그들의 뱃속엔 아득한 탐욕과  돌이킬 수 없는 사악함만이 가득하다 .

그리고 그것을 조종하는 '아버지' 라는 존재 .

 

에드워드와 알이 그토록 찾아다니는 '어머니' 연성은 , 말하자면

잃어버린 인간성 혹은 진정성을 가진 참된 인간의 생명 살아있는 건  반드시

소멸한다는 한시적 조건을 통한 유한성, 그리고 여유다 .

 

 다시  생각해보라 .

죽어도 죽어도 다시 살아서 먹고마시고생식하고싸고자고일어나는 영원한 지옥을

겪어야 한다면  그것은 도저히 벗어날 길 없는 악몽이다 .

그런데도 이 만화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은 영원한 삶을  가지기 위해

죽은 것을 살리기 위해

 잃은 것을 찾기 위해 고난의  길을 간다 .

 

죽은 것은 그냥 허공에

늙는 것도  진화니까 내버려두고

잃은 것은 잊어버리고

헤어진 이는 그리워하며 그냥 살 일이다 .

그게 섭리고 순리며 우주의 질서다.

할~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6-06-2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하임이 아니라 호엔하임 입니다..

소금연못 2006-06-2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 호엔하임이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