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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Emma 6
카오루 모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유리가면 이후로 재미있는 순정만화를 별로 읽지 못했다 .
엠마는 조용히 그리고 깊게 생각하는 지성이 느껴지는 메이드다 .
사실 메이드라고 하면 시녀나 하녀 정도로 번역하지만
2006 년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 시점으로 보면 그냥 고용인이다 .
물론 그 흔한 사무직으로 PC앞에 앉은 건 아니지만 .
말하자면 메이드는 요즘 새롭게 인식하는 파티쉐나
푸드스차일리스트나 플라워디자이너 혹은 청소대행업, 세탁물 관리자,
의상코디네이타 , 전문 비서같은 직업군일 것이다 .
19 세기 영국 사회를 보여주는 게 일본 여성 작가라는 게 좀 이율배반적이지만
캔디캔디나 베르사이유의 궁전도 영국이나 프랑스를 무대로 했으니 뭐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
여기 나오는 엠마의 주변 풍경은 마치 영화 '오만과 편견' 에 나오는 것과 흡사하다 .
엠마는 그 누구보다도 매력적이지만 조용한 아름다움,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며 터무니없는 신데렐라 판타지를 가지지 않은 소녀다 .
엠마에 비해 윌리엄은 무슨 매력이 잇는 건지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이런 신분 차별에 대해 메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
..7 권에선 ...미국으로 간 엠마가 자신이 가진 영민함 덕분으로
새로운 사회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여성이 되길 바란다 .
사실 보수적인 사회에서 엠마는 윌리엄과 결혼을 한다해도
사교계나 뭐 그런 주변 환경 때문에 제대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
그러나 저러나 의문은 ..그렇게 오랜 세월 메이드 생활을 했는데
자식도 없는 케리 선생이 유산을 한 푼도 주지 않았는지 이상하다 .
또한 하킴의 역할은 무엇인지 ?
엘레노아는 나쁜 여성은 아닌데 귀족가 따님은 그렇게 하는 일도 없이
맹하게 사는 건지 좀 이해가 안 간다 .
맨날 놀고 먹고 예쁜 옷 입고 지내는 귀족 딸 생활이 부럽기도 하고
지루할 것 같기도 한 무수리 출신 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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