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 - 지리산 자락에 정착한 어느 디자이너의 행복한 귀촌일기
권산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10월

최근에 50 대 벗들이 모일 기회가 서너 번 있었다. 그들의 공통된 관심은 밥벌이를 마치는 순간 어떻게 먹고 사느냐 하는 문제다. 특별히 무척 아픈 사람은 별로 없으므로 평균수명 대략 80 세 심하면 90 세까지 뭘 먹고 사는가 하는 게 고민이란 스토리.

나 역시 밥벌이를 못 하게 될 경우 어떻게 먹고살지에 대한 대책이 별로 없다. 그냥 ,딸이 ...쌀사줄 테고 텃밭이나 몇 평 임차해서 채소 길러먹고 차는 운행 안 하고 헬스도 안 다니고 ...그러다 쌀 떨어지면 굶고 굶으면 죽겠지 , 가 전부다 .

이 책 '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 은 40 대 웹디자이너가 구례에서 농사짓지 않고 그 동네 사람이 되어 3 년을 지낸 이야기다 . 저자는 지난 여름까지 6~7 년 정도 산 셈이고 어찌될지 모르지만 꽤 긴 시간 그 마을 주민으로 살아갈 거 같다 . 농부가 아니고도........

글쎄, 나는 너무나 낯선 그런 시골 마을로 옮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 구례 오미동은가보니까 정감이 가는 마을이었다. 나 역시 아파트 관리비라도 아끼려면 결국은 생활비가 덜 드는 시골로 옮겨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국민연금 아주 조금, 개인연금 아주 조금으로는 도저히 도시에서 살 수 없으니까.

그러나 어쨌든 이 책을 읽고 좀 마음에 위안을 받았다. 나처럼 가진 거 별로 없는 사람도 저렴한 집을 임차하고 , 쌀값만 딸이 준다면 , 배추& 고추 좀 기르고 차 안 굴리고 휴대전화 요금 안 쓰고, 술담배는 안 하니까 외식 안 하고 에어컨 안 틀고 옷 안 사 입고 비용 드는 여행 안 다니면 그냥저냥 남은 십년,혹은 이십 년도 살 수는 있을 거 같다 .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진정한 의미의 ' 우리가 시골에서 돈 안 들이고 사는 법' 이라는 표제를 달고 베스트셀러가 될만한데... 저자가 돈 벌었단 소리를 못 들었네!

( 아 , 근데 왤케 다들 수명이 길어졌지? 우리 엄마만 일찍 돌아가셨나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