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엄마 이야기 사계절 그림책
신혜원 지음 / 사계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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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만으로도 세 엄마가 누구 누구를 가리키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세 엄마 이야기>는 엄마, 외할머니, 외증조할머니를 잇는 끈끈한 가족애를 그리고 있습니다.  읽는 동안 흐믓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 책은 아마도 저 또한 엄마이고 친정 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는지라 책 속에 나오는 엄마와 제가 겹쳐지면서 더해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외할머니를 뵙지 못했습니다.  엄마 젊으실 적에 저를 낳기도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만 살아계셨다면 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외할머니는 지금 저의 엄마가 제게 해주시는 것처럼 그렇게 엄마를 물심양면으로 도우셨을테지요.  

<세 엄마 이야기>책 속으로...

넓은 밭이 딸린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한 엄마는 넓은 밭에 무엇을 심을까 고심하다가 콩가루가 듬뿍 묻은 인절미 생각에 콩을 심기로 합니다.  장바구니 가득 콩을 사가지고 오기는 왔는데... 숟가락으로 땅을 파고 콩 한 알 넣고.. 또 숟가락으로 땅을 파고, 콩 한 알 넣고... 엄마는 어떻게 심어야 할지, 그리고 이렇게 많은 콩을 언제 다 심을까 싶어 도움을 요청합니다. "엄마! 도와줘!"~^^.  그러자 바람처럼 빨간 베낭가방을 메고서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엄마의 엄마!!.  엄마의 엄마 등장 모습이 얼마나 재밌는지~^^.  엄마의 엄마와 엄마가 둘이서 함께 밭을 만들려하지만 역시 힘이 듭니다. 그러자 이번엔 엄마의 엄마가 소리칩니다. "엄마! 도와줘!"~.  그러자 이번엔 엄마의 엄마의 엄마가 황소를 타고서 등에는 농기구가 가득 든 자루를 메고서 바람처럼 나타납니다~. 푸하하하 신혜원 작가님의 유머에 반하는 순간이였습니다~^^. 

이제 엄마와 외할머니와 증조할머니... 세 분이서 함께 밭을 일구고 그 많던 콩도 죄다 심게 됩니다.  엄마의 딸아이까지 4대가 함께 하는 모습이 얼마나 정겹고 아름다운 모습이던지... 밭을 다 일구고 뿌듯해 하는 엄마의 미소만큼이나 저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제 엄마는 행복해졌어요.'라고 화자인 딸아이는 말합니다.  그럼 이 책은 이렇게 끝이 나는 걸까요?^^ 

이제 콩밭에 콩은 무럭무럭 자라는데, 그 콩과 함께 심지도 않은 풀이 무성하게 같이 자라나서 풀솎기를 해줘야합니다. 물론 이 때도 처음엔 혼자서 하려다 도저히 할 수 없는 엄마의 외침 한마디~. "엄마!,도와줘!" 또 다시 바람처럼 낫 두개를 양손에 들고 처억~나타나신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의 도움 요청으로 낫 한자루 손에 쥐고 빨간망토(?)를 두르고 슈퍼맨처럼 나타나신 증조할머니의 도움으로 말끔한 콩밭이 됩니다. 크큭... 어째 증조할머니의 등장은 매번 환상(?)입니다^^.  이어서 콩이 익고 콩을 콩다발을 만들어 세워 말린 다음 콩을 털어내고 콩을 씻어 삶은 후 메주를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을 엄마는 할머니의 도움으로 할머니는 증조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온 가족이 함께 해냅니다. 

콩을 심고 콩을 거두고 메주를 만들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고 있어서 자연 지식도 쌓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어려울 때마다 함께 하는 가족의 애틋한 정... 세대를 이어가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이 책은, 읽는 내내 가슴이 따스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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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백 탈출 사건 - 제6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책읽는 가족 61
황현진 외 지음, 임수진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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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부문에 응모된 316편의 중.단편 동화 중에서 뽑힌 우수작품 5편과 역대 수상작가의 신작 2편을 한데 모은 동화집 <조태백 탈출사건>. 책을 읽기전에 머리말을 읽으면서 그 많은 공모작 중에서 뽑혔다는 수상작품 5편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리고 읽기 전 내가 품었던 기대보다 더 큰 감동을 맛보게 해 준 작품들을 만나게 되었다.   

첫번째에 실린 <구경만 하기 수백 번>은 왕따를 얘기한다. 왕따를 다루는 아동소설이 언제부턴가 꽤많이 출간되고 있다. 요즘의 현실을 반영하듯말이다. 책을 통해서 왕따 당하는 아이의 심리를 헤아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를 선도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이 나온다해도 나는 환영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하는 가장 몹쓸짓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 책은 왕따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다루고 있어 신선했다. 왕따당하는 친구를 뒷짐지고 구경만 하던 아이의 양심에 찔림을 주기 때문이다. 한 반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 사실을 묵인한 반친구들 대다수가 폭력을 행사한 아이 못지않는 잘못을 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상후, 그 녀석>은 많은 아이들이 공감할 시험 스트레스를 다룬다. 과도한 엄마의 공부 욕심 때문에 괴로워하는 상후, "......단지 니가 잘할 수 있는 건 오직 공부뿐이니까 그걸 키워 주려는 거야......."(중략) '......엄마는 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공부뿐이라고 생각해? 나한테 다른 기회를 줘 보기나 했어?'(본문 중에서). 엄마의 말에 속으로만 속으로만 그렇게 외치는 상후, 계속 쌓이기만 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데... 옆 동의 아이를 부러워하던 상후가 그 옆 동에 아이를 찾아간 대목에서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조금 쇼킹하게 읽은 동화이다. 

이 책의 표제작 <조태백 탈출 사건>은 참 독특하고 멋진 작품이다.  읽으면서 이거,이거 심각하게 읽어야 하는거 아냐? 생각들다가도 이내 웃음이 나오고 만다.  숙제장을 사지 못해서 숙제를 하지 못한 조태백, 우스꽝스러운 벌을 서기 싫어서 선생님께는 숙제장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거짓말로 둘러댔는데, 집에가서 가져오라는 선생님 호령에 집으로 오긴 했지만 없는 숙제장에 어찌 숙제를 해가랴~싶어 또다시 생각해낸 거짓말이 집에 든 도둑에게 유괴되었다가 탈출했노라는 일명 '조태백 탈출사건'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줄거리만 보면 무지 심각할 수 도 있지 않는가~ㅋㅋ.  그런데 읽는 내내 그 단어와는 반대로 유쾌하게 읽게 되는 건 작가의 입담과 함께 조태백 주변의 톡톡 튀는 개성 만점 인물들 때문이다.  자신의 아들이 납치된 후 탈출한 사건을 취재한 내용이 9시 뉴스에 나온 걸 본 엄마가 방송이 끝나자마자 한 건? 청소다.ㅋㅋ  TV에 비춰진 지저분한 집과 아들의 모습에 쇼크를 받았기 때문에..^^  조태백 주변 인물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조태백 표현에 의하면 '인간 세계에서 한 발짝 벗서난 듯한 말투를 자주 쓴다'는 짝꿍 서현이다.  하지만 서현이의 그런 말투가 나를 쏘옥~ 잡아끌어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거짓말이 계속 거짓말을 낳는다고... 이제 조태백은 어찌 될까? 시인이신 교장선생님과의 면담으로 자신도 모르게 지은 죄(?)가 튀어나오고 만 조태백... 하지만 교장선생님의 멋진 벌(?)로 인해 책읽는 걸 좋아하게 된다.  읽으면서 이런 선생님을 우리아이들이 만날 수 있다면 참 행운이겠다 싶었다. 거짓으로 탈출사건을 조작한 태백이였지만 앞으로 유명한 추리소설작가가 될 것 같다는 교장선생님의 칭찬은 조태백의 앞날을 바꾸어 놓을 수 도 있는 일이지 않는가! <조태백 탈출 사건>~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안겨준 동화이다.   

이어지는 작품으로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혼자 남게 된 아이의 상실감을 다룬 <누구 없어요?>,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지켜보는 하나의 아픔을 그린 <엄마의 정원>이다.  두 편 모두 조금 무겁고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마지막 결말에서 <누구 없어요?>는 혼자 사는 옆집 아저씨와의 소통으로 삶을 다시 잡아보는 아이의 모습에서 희망을, <엄마의 정원>은 하나의 엄마를 간병하던 아줌마의 남편 또한 식물인간이였는데, 5년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엄마도 깨어날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갖게되는 하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수상작 5편에 이어지는 역대 수상작가 초대작 두 편 <낯선 사람>,<마니의 결혼>은 아이들의 심리를 따라가며 재미있게 읽혀지는 동화다.  친구 강이의 괜한 우스개소리에 강이의 아버지가 도둑일까 싶어 노심초사해 하는 진우를 따라 읽는 나도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던 <낯선 사람>, 초등학생이지만 서로 마음에 들어 결혼을 약속한 마니와 성준이의 유쾌한 결혼 준비 이야기...^^ 결혼이란 서로에 대해 먼저 생각해주는 배려가 없이는 이루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마니와 성준이는 결혼약속을 파기(?)하기에 이르지만~^^ 아마도 어른이 되어 진짜 결혼을 할 때는 훌륭한 결혼준비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도~ㅎㅎ.  마니를 지켜보는 가족의 반응들 또한 참 재미있다.

첫 선을 보인 수상작 다섯편이나 기존 수상작가의 작품 모두 흡입력이 있다보니 중.단편 7편 모음 동화집인데 단번에 쭈욱 읽혀진다.  읽는 동안 재치와 유머에 웃기도 하고, 마음 한켠 싸~해지기도 하고, 뜨끔하기도 하고, 감동에 코가 찡하기도 하면서 읽었다.  책을 덮자마자 다음번 제 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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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발명품 책 지식 다다익선 6
브루스 코실니악 글.그림, 박수현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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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책, 저기에도 책...... 본문 첫페이지에 쓰여진 글이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는 책, 책들... 정말 맞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읽히는 그림책은 물론이고 잡지류까지... 글자를 담고 있고 그림을 담고 있고 사진을 담고있는 책들.  우리아이들이 한번쯤 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라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텐데, 아마도 그럴 때에 이 책 <놀라운 발명품 책>이 그 궁금증에 시원한 답을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처음엔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 뭐~얼마나 많은 정보를 다루랴~싶었다.  유치, 초등아이들이 보는 책이니만큼 얄팍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겠지~라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궁금해 하는 아이를 위해 구입했는데.... 오호, 이 한 권에 실로 많은 정보를 담아 두고 있어서 제목과는 조금 다른 뜻이지만~^^ 이 책을 알게 된게 '놀라운 발견'이라고 나 스스로에게 말하기도 한다~ㅎㅎ  그리고 이 책때문에 지식다다익선시리즈에 대한 믿음같은게 생겼다고나 할까~ 이 책 이후로 지식다다익선 시리즈책들이라면 우선 흥미를 가지고 살펴 보게 되었다^^. 

본문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참 많지만 그 중 몇가지를 적어 보면... 책을 만드는 인쇄소에 관해서, 인쇄기를 발명한 구텐베르크에 관해서, 처음으로 인쇄를 했던 중국의 목판 인쇄와 고려의 금속 활자에 대해서, 그리고 그 활자를 이용한 책 만드는 방법, 인쇄기가 발명되기 전 유럽에서 책을 만드는 과정, 유럽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금속활자를 만든 방법,  필사, 제본, 조판등등...  동양과 서양의 책과 인쇄의 역사를 주욱~ 살펴볼 수 있는 책으로~ 참말 속이 꽉찬 느낌을 준 책이다. 

책의 역사, 인쇄의 역사를 다루고 그에 따른 여러 정보를 담았다고하니 혹 아이가 읽으면서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지루하지 않게 정보를 알려주는 몫으로는 본문에 실린 그림이 크게 차지하는 것 같다.  본문 중간 중간에 책을 만드는 과정이나 활자를 만드는 과정등이 한 컷 한 컷 그림과 글로 설명되어 있어서 지금 6살짜리 우리아이도 재미 있게 보는 책 중 하나이다. 또한 그렇게 그림 컷들로 제작과정을 설명해 놓으니~ 머리에 쏙쏙 더 잘 인지되는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책은 참 소중하다.  당시 인쇄 발달이 되지 않았을 때에 필사를 하고 장정을 만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워낙 길다보니 한 권을 만드는데 몇 달이 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에 보석까지 끼어 넣기도 하며 장식을 했으니 책 한 권의 값어치는 대단했을 것 같다.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얼마나 많이 읽혔을까? 글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 거기다가 책을 만들어 보관한 도서관을 아무나 출입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란다.  지금과 비교해보면?  우리아이는 도서관을 아무나 드나 들 수 없었다던 그 때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나보다.  우리아이는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지금의 현실에 감사해한다.  자신이 얼마나 편하게, 읽고 싶은 책을 구해서 읽을 수 있는지 더욱 느낄 수 있게 해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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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 수집가 맥스 I LOVE 그림책
케이트 뱅크스 지음,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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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 수집가라구?? 무엇인가를 수집하는데에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 수집한다고 하면 우표수집, 화폐수집, 수석수집, 골동품수집 등이 떠오르는데 제목을 보니 낱말을 수집한단다~.  낱말을 어떻게 수집하지?  그런 궁금증을 가지고서 펼쳐 본 <낱말 수집가 맥스>!! 와우~ 단박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항상 그렇지만 우리아이는 자신이 보기에 제목이나 그림이 재미있어 보이면 나보다 먼저 후딱 읽어버리고서는 아직 읽지 못한 내게 짧막한 감상평을 남길 때가 많은데... 이 책을 처음 읽고나서 첫마디가 "무지 재미있어요. 엄마도 얼른 읽으세요"였다^^.  

그럼 우리아이가 무지 재미있다고 느낀 부분이 어디일까?
첫번째로 꼽는 가장 재미있는 부분 : "맥스가 이야기를 짓는 부분이 제일 재밌어요"
두번째로 꼽는 재미있는 부분 : "형들이 우표도 모으고 동전도 모으고 하는게 재밌어요. 그걸 왜 모으죠? 우표 모아서 어쩌려구요? 한개씩 편지 부칠때 사용하려구요?" 
세번째로 꼽는 재미있는 부분 : "악어가 나오는 그림들이 너무 우스워요"
아이의 대답을 들으면서 첫번째와 세번째 꼽은 부분은 나 또한 무지 공감하는 바이고, 두번째로 꼽는 부분은 나로 하여금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___^    

특별한 수집가 맥스 이야기를 들여다 보자.  
맥스의 형 벤저민은 우표를 수집하고 또다른 형 칼은 동전을 수집한다.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들 벤저민과 칼이 수집한 우표와 동전을 보고 감탄을 하고... 맥스는 형들에게 우표 한장과 동전 한닢만 달라고 부탁하지만 형들은 거절한다.  형들처럼 자신도 무언가를 모으고 싶은 맥스, 곰곰이 생각한 맥스가 모으기로 마음 먹은 건 바로 '낱말'이다.  형들은 모두 웃긴 일이라고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맥스는 낱말을 모으기 시작한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낱말을 오려서 말이다. 그렇게 모은 낱말이 가득가득 모아지자 맥스는 '내 낱말 좀 우표나 동전과 맞바꿀 수 있을까?'라고 형들에게 묻는다.  이번에도 형들은 싫다고 말한다. 

"난 우표가 천 장이나 있어." 벤저민이 말했어요.
"조금만 더 모으면, 내 동전은 거의 오백 개가 될 거야." 칼이 말했어요.
"낱말 몇 개만 더 모으면, 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 맥스가 말했어요.(본문 중에서)
우표들을 한데 모으면 단지 한 묶음의 우표일 뿐이지만, 동전들을 한데 모으면 단지 한 뭉치의 동전일 뿐이지만, 맥스가 낱말들을 한데 모으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이렇게 멋진 수집품이 또 있을까?

맥스가 자신이 모은 낱말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지켜보던 형들이 중간에 끼어 들어 셋이서 이야기를 만들게 된다.  그러다 이야기의 결말을 맥스가 원하는데로 짓자, 다른 결말을 원했던 칼과 벤저민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한다.  형들이 드디어 낱말에 관심을 보이자, 맥스는 다시 우표와 동전을 갖고 싶다고 말을 하고 이번엔 칼과 벤저민 모두 우표한장, 동전 한닢을 주고서 낱말 몇개씩을 맥스로부터 나눠 받게 된다.  물론 맥스는 자신을 위해서 많은 낱말을 남겨 두고서.. 

책을 읽으며 맥스가 낱말을 모으는 과정도 참 멋지단 생각을 했다. 전에 아이와 함께 N.I.E활용을 하면서 낱말을 오려본 적이 있는데 그 땐 그냥 보이는 낱말을 하나씩 오리기만 했더랬다. 그랬더니 오리는 일이 좀 지루하기도 했었는데, 다음번엔 아이와 함께 꼭 맥스처럼(좋아하는 음식, 기분을 좋게 해주는 낱말, 좋아하는 색깔등등) 오려볼 생각이다. 재미도 있고 어휘력 발달에도 도움을 줄 것 같다.  하나 하나 잘려진 낱말들, 그 무수한 낱말들로 하나씩 문장을 만들어가며 어휘력, 창의력을 늘릴 수 있는 낱말놀이... 낱말들을 이용해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맥스를 보더니 자기도 맥스처럼 꼭 이렇게 해볼거란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 때 우리아이는 박스(?)를 모았다. 크던 작던 포장박스만 보면 무조건 자신의 방에 쌓아 두었다. 그 박스를 이용해서 장난감을 만들기도 하고 놀이할 때 여러모로 무언가를 만들어 가지고 놀 수 있다면서, 내게 버리지 말아달라 부탁을 했더랬는데 몇 달 동안 그대로 두었더니만 아이 방 한쪽 구석이 폐지박스로 가득 쌓이는 바람에 아이의 동의하에 모아 두었던 박스를 모두 버렸던 적이 있다.  그 다음부터는 모으는 박스 갯수가 열 개를 넘지 않도록 약속을 했는데, 문득 맥스랑 우리아이랑 비슷한 걸 수집했단 생각이든다^^.  모으고 있는 그것을 이용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적 활동을 위해 필요한 수집품이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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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마음산책 - 청소년, 교사, 학부모가 꼭 읽어야 할 10대를 위한 인생 지침 43
이충호 지음 / 하늘아래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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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나오면 그 구절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는다.  그렇게 해놓으면 다 읽고 난 후에 다시금 되짚어보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혹,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포스트잇이 붙여진 페이지를 보며 당시 책을 읽을 때의 느낌을 다시금 되살릴 수 있기도 해서다.  이 책 <10대를 위한 마음산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포스트잇을 좀 많이 붙였구나~싶었다^^.  내용 중에 우리아이에게 꼭 한번쯤은 들려주고 싶은 일화에, 또 위인들의 명언에도 붙여 놓다보니~ 말이다.  다 읽고 난 후에 <청소년, 교사, 학부모가 꼭 읽어야 할 10대를 위한 인생지침 43>이란 부제를 다시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10대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내 인생의 지침들이기도 하므로,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갖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우리 삶의 지침들 대부분은 우리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침들(용기, 희망, 인내, 노력등등)로 그 중에서 개성, 극기, 시간, 돈, 보상같은 지침들도 있어 더 알차게 읽혀 졌는데,  본문에 쓰고 있는 글이 흔히 우리가 자주 접했던 말들이기는 했지만, 또 43가지 모두 이미 그 중요성을 다 인정하고 있는 지침이긴 한데.... 하지만 알고 있는것과 그것을 마음 깊이 받아들여 실질적으로 내 인생에 빛을 내게 하기는 쉽지 않다. 머리로만 알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들, 중요한지는 알지만 이기적인 마음에 하지 못하는 것들, 소중한지는 알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무심히 넘겨버리는 것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렇게 넘겨버렸던 것들에 부끄러워기도 하고,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 또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하면서, 이제 쑥쑥 자라는 내 아이만큼은 좀 더 가까이 그 지침들에 맞춘 삶을 살아갔음 하는 욕심이 일었다.
 
본문 중, 참 많은 구절 구절들이 마음에 와 닿았는데 '성실'을 다루는 부분에서 어느 회사의 사원 채용 방법(면접관이 문 앞에 종이 한 장을 구겨 던져 놓고 그 쓰레기를 보는 응시자들의 반응에 따라 채용을 했다.)을 읽으면서 지금도 이런 방법으로 시험을 보고, 응시자가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에 성실성도 테스트해서 함께, 살펴 보고 뽑으면 참 좋겠다 싶었다.  또, 어떤 구절은 나에게 큰 펀치를 날리기도 했는데 '시간'을 다루는 부분에서 '시간은 곧 생명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생명을 낭비하는 것이다. 인생의 낭비 중에서 시간의 낭비만큼 나쁜 것은 없다.'라는 글을 읽으며...  되돌수 없는 시간의 중요함이야 잘 알고 있었는데도 저 두 줄의 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마음이 바빠지는 건 또 뭘까~^^.  오늘 할 일을 자꾸 미루지나 않나 살펴 보게 되고, 제때 알뜰하게 사용하는지, 꼭 필요하게 적절히 사용하는지 나의 시간을 되짚어보도록 나를 이끄는 구절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마도 읽는 이들의 마음에, 이처럼 한두 구절씩, 혹은 더 많게 자신의 삶의 일침을 가하는 구절들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덕목들을, 예화를 곁들어가며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테니 참 유익한 책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막상 아이가 어떤 잘못을 할 때에 단지 '그렇게 하면 나쁜거야', '그런 습관은 좋지 않아', '친구랑은 사이좋게 지내야지'등등 그저 단순한 지적이나 말로만 훈계를 하게 되는데, 예화를 통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면,  잘못을 깨우치게 한다거나, 혹은 아이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데에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란 생각이든다.  본문에 소개하고 있는 예화들이 익히 알고 있던 예화들이 많았지만 막상 그 예화를 알고 있기만 했지~  우리아이의 바른 생활과 바른 인성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은 내게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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