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나도 예술가
제라드 스미스 지음, 오윤성 옮김 / 예경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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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번 서점에 갔을 때 미술관련 서적코너에서 예경 출판사의 책들을 들여다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양한 예술 관련 책들과 함께 직접 해볼 수 있는 체험미술 책들도 많아서 더더욱 그랬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이 책 또한 직접 내가 따라서 해보고 그려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거기다가 아크릴물감을 주로 사용하여 그리는 그림들이여서 한번쯤 캔버스 작업을 하고 싶던 차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나 할까!^^

우선 여러가지 다양한 기법을 알려주기 전에, 초보 화가들을 위한 아~~주 기초적인 지식부터 알려주고 있는 저자는~ 유머러스하고 친절한 설명글로 읽는 재미까지 안겨준다. 사실 책을 읽기전에는 앞부분은 대략적으로 읽고 얼른 프로젝트 부분으로 들어가서 따라하고 싶은 기법을 따라해봐야지~했는데, 머리글 읽어가다가 맛깔스럽게 적어내려가는 저자의 글에 쏘옥 빠져서 참 재미있게 읽었다.(물론 번역가의 매끄러운 번역도 한 몫하고 말이다)

읽고보니, 앞부분을 대략적으로 읽었다면 후회했을것 같다. 그만큼 아크릴그림의 초보 작업가라면 필히 읽어야할 내용들이 많이 있으며, 그 외에도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여러 도구들과 뒷정리 등에 관한 중요한 정보와 팁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기법을 소개해 놓은 프로젝트 부분 외에 뒷페이지에도 작품을 거는 방법, 전시회 관련 정보 등등 알찬 정보와 팁들이 있으니, 이또한 읽지 않고 놓치면 안되는 책이다. 참... 앞서 프로젝트에서 다루고 있는 도안들도 수록되어 있어 흡족!! 이래저래 내게는 소장가치 충분한 책이다.ㅎㅎ

그럼..... 가장 궁금했던 부분, 다양한 기법 활용으로 배우는 프로젝트를 살펴보자.
감자에 물감을 묻혀서 표현하는 방법,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기법, 겔 미디엄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기법, 콜라주, 마커를 사용한 기법, 스텐실 기법등을 만나볼 수 있는데, 솔직히 욕심을 내어서 몽땅 다 따라서 해보고 싶을만큼 마음에 드는 작업들이다. 주말마다 조금씩 시간을 내서 모두 도전해볼 요량인데,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기법들이 너무 어렵거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들이 아니란 점 또한 쉽게 따라해볼 욕심이 일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다. 


우선, 가장 먼저 해보고 싶었던 마스킹 기법을 따라해보았다.


이 책의 꼼꼼함 또한 맘에 든다. 마스킹 테이프 관해서 참으로 꼼꼼하게 설명을 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보입문자들에게 더없이 요긴한 내용이라는 점!


앞서 마스킹 테이프 용도, 사용 방법, 구입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한 후에는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하여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을 알려준다. 각각의 기법마다 사진에서처럼 자세한 설명글과 함께~ 사진으로 과정 컷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해도 잘 되고 따라하기도 쉽다.

***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서 따라해보기

마스킹 테이프와 함께 작업할 적당한 캔버스를 준비하고...


작업 하기에 앞서 어떤 색으로 어떤 형태를 구성할 지 미리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마스킹 테이프로 표현!!^^


마스킹 테이프 작업을 끝낸 후에~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입혔다. 


울아이가 고른 색깔은 3가지 색으로~ 코발트 블루, 레몬 옐로우, 카민이다.


마스킹 기법을 하고 나서 보니, 꼭 색종이를 찢어서 붙여 놓은 듯한 느낌도 설핏 든다.

이제 물감이 완전히 마를때까지 기다리기............^____^

뜯어낼 때도 조심조심.....  


마스킹 기법으로 표현한 첫작품인데 꽤 표현이 잘 되어서 흡족하다. 선도 깔끔하게 처리되어서 다시 붓 작업 하지 않아도 될만큼 말이다.
아이가 제목을 붙였다. <바다와 딸기밭과 옥수수밭이 있는 풍경>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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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 - 외계 도시의 비밀을 풀어라 픽션 라이브러리 1
더글라스 E. 리차즈 지음, 김율희 옮김 / 북스마니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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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초등 3학년인 우리아이가 2번을 연달아 읽을만큼 흥미진진한 구성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읽으면서 나름은~ 이 책이 과학 판타지 동화라는 소개글에 과학지식이 많이 나올거라고 가늠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과학적 지식들이 많이 열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실망스러운 책은 전혀 아니에요.^^

읽어가다보면 과학동화란 사실을 잊어버리고 스토리에 폭 빠져 읽게 됩니다. 일부 학습과 연계된 동화들일 경우, 지식정보에 치중하다보면 스토리 짜임새가 약해서 아이들 흥미를 붙잡기 어려운데, 이 책은 흥미로운 판타지 스토리와 그 이야기에 걸맞는 적절한 과학지식이 어우려져서~ 재미만점 흥미만점으로 읽히는 책이네요. 중간중간 과학적 지식정보들이 나오지만, 그 지식들이 일부러 그 이야기 속 내용에 집어 넣은 것처럼 느껴지지 않다보니~ 스토리 흐름을 전혀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히게 됩니다. 아마도 그래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게 되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자연생태, 물리, 화학 등등~ 이야기 속에 나오는 과학적 지식들 또한 다양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과학 지식들은 이야기와도 연계되는데~ 출입이 금지된 위험한 건물, 암호 풀기, 비밀번호 맞추기, 지하 세계, 외계 도시, 시간 여행 등으로 이어지며 반전에 반전이 있는 이야기로~ 시종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드네요.
아이들이 펼치는 모험을 따라가며, 스피드 있게 이어지는 이야기들로인해 영화 속 장면들이 휙휙~ 지나가듯,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기도 합니다. 종종 위험을 맞닥뜨리면서도 과학적 사고를 통해 그 위험에서 벗어나는 아이들 행동에 감탄도 하면서 말이지요^^

과학을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이책은~ 누가 읽어도 재밌게 읽을 책이지 싶어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모험을, 주인공들과 함께 하고 있는듯 느껴지는 책으로~ 과학에 흥미를 더욱 불러일으키게 하는 동화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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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지식 라이벌 : 세계 지리 마주 보는 지식 라이벌 시리즈
김현희 지음, 김미정 그림 / 글고은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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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와 함께 밥상머리에서 신나게 하는 놀이가 있습니다. 평소에도 곧잘 나라이름을 대면 그 나라의 수도를 알아 맞추는 놀이를 하곤 했었는데, 요근래에는 나라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그 나라를 떠올릴 수 있는 기후, 유적지, 문화, 자연환경 등을 이야기하면 그 나라를 유추한 후에 그 나라의 수도를 맞추는 방법으로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놀이를 하고 있지요. 그런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제공(?)해 준 책이 바로 이 책이랍니다.^^

화산이 가장 많은 나라의 수도는?
소금 사막이 있는 나라의 수도는?
가장 비싼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의 수도는?
모두 이 책을 읽다보면 나오는 나라들입니다. 그냥 나라의 수도 맞추기 놀이를 할 때는 크게 흥미로워 하지 않았는데, 웬걸요~! 이렇게 호기심이 가득 생길 수밖에 없는~ 재밌는 특징을 들어서 나라를 설명하게되니 문제를 내는 사람도 맞추는 사람도 모두 흥미진진해지더라구요. 물론 이 책에선 소개하고 있는 나라와 지역을 다루지 매번 수도까지 짚어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과 함께 지구본을 연계해서 살펴보니~ 더욱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져서 좋더라구요.

세계지리에 관심이 많은 아이지만 아직은 초등 3학년이다보니 알고 있는 지식들이 얇팍 할 수밖에 없지요. 익숙하게 귀로 들어온 몇몇 나라들과 올림픽이나 축구로 인해 알게 된 몇몇 나라의 나라명과 그리고 그 나라의 수도 정도 알던 우리아이가, 이 책을 읽고나서는 놀랄만큼 다양한 나라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책입니다. 단순하게 나라 이름만 알게 된것이 아니라~ 지리적 특성, 기후, 환경, 문화, 자연생태 등등 다양한 세계지리 지식정보를 얻게 되어 흡족한 책입니다. 

시베리아에서 왜 냉장고가 필요할까?  VS  사막에서 왜 오리털파카가 필요할까?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왜 코알라가 많을까?  VS  뉴질랜드에는 왜 뱀이 없을까?
목차 중 일부입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지리적 특징을 알려주기 위해 한줄로 질문한 목차 글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목차 글만 읽어도, 아이에게~ 왜 그럴까? 흥미롭게 탐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줘요. 제목 글만으로도 호기심이 커지기 때문인지~ 한번 스스로 생각해보면 좋으련만, 우리아이는 내용을 금방 읽어버린답니다.^^

책을 읽고나면, 세계지리에 관심이 더욱 많아져서 아이 스스로 이 책에 소개되어 있지 않는 수많은 여러나라들의 제각각인 환경과 생태에, 질문을 던지고 새롭고 신기한 것들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을 쑤욱~ 이끌어주는데 이 책이 한몫 톡톡히 할 것 같네요.
참, 한가지 덧붙여서~ 책 속에 담긴 다양한 정보들을 머릿속에 기억 또한 잘하더라는 것! 그만큼 흥미로운 세계지리 맞대결 구성이 돋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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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어린이 야구왕 - 홈런보이가 알려 주는 흥미진진 야구 이야기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17
김동훈 지음, 최일룡 그림 / 상수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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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벌써 30년째라고 한다. 얼마전 뉴스를 접하면서 순간 그리되었나 싶어 참 놀라웠다. 물론 13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와는 비견할수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가 아닌가 싶다. 
결혼하기 전, 한때는 무지 좋아했던 스포츠였던만큼~ 야구 규칙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꿰고 있단 생각을 했더랬는데, 요즘들어 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아들내미가~ 물어보는 여러가지 상황별 규칙들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주려다보니, 가끔 턱턱 막혀 '글쎄~!'라는 말로 일관하던 차에 이책을 만나게 되니 참 반가웠음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작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당당히 대한민국을 대표한 우리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다보니 자연스레 아이의 관심이 야구로 향하게 되었던것 같다. 관심이 가는만큼~ 잘 모르는 야구 규칙이나 야구 역사에 대해 궁금증이 높아지는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상수리출판사에서 나오는 시리즈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열입곱 번째 책이다.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시리즈 책들이 그렇듯이 그리 두꺼운 분량은 아니지만 내용면에 있어서는 참 다양하고 깊이있는 지식정보들을 꾹꾹 담아놓은 책이다보니 나름 기대를 가졌던 책이다.

 야구관련 지식정보도 정보지만, 이번 책은 구성면에서도 참 마음에 든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호기심 도서관>이지만 말이다.

본문은 9 챕터로 나누어 야구 규칙과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실린 '우리들의 야구 이야기'는~ 실제 초등아이들의 이야기를 실어 놓아서,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도 하고, 전광판 보는 법이나 우리 주변 야구 시설들 등을 다루며~ 우리아이들이 야구에 대해서 좀 더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코너가 아닐까 싶다.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 구성이다.


-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선수들의 자리와 선수들의 기본 역활


- 야구할 때 끼는 장갑(?)이 모드 글러브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란다. 글러브 가운데에서도 포수와 1루수가 사용하는 글러브를 미트라고 부르고, 포수 미트와 1루수 미트 그리고 외야수 글러브의 차이점을 그림으로 그려 설명하고 있는 페이지다.
전면에 삽화를 넣어 설명하기도 하고, 실사와 삽화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본문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데, 매 페이지마다 이러한 삽화와 실사를 싣고 있어서~ 읽는데 지루하지 않고 내용을 이해하는데에도 쉽고 재미있도록 이끌어준다.
본문은 야구의 탄생부터 미국과 일본, 우리나라 야구의 역사, 각 나라의 구단과 경기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야구장 설비, 야구 장비, 야구선수들의 등번호에 따른 이야기들, 복잡한 야구 규칙들, 9명의 타자들의 각 순번에 따른 특징들, 홈런 이야기, 투수 유형과 광속구, 어떻게 공을 쥐고 던지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공의 방향과 성질, 전설의 투수들, 그리고 포수와 내야수, 외야수의 특징, 초등학생들을 위한 리틀 야구단부터 중.고등 야구부, 아마추어 야구단 등을 설명하고,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들과 그 외에도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을 다루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월드컵,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올림픽에서의 야구 경기 이야기까지 빼놓지 않고 있어 그야말로 읽을거리 풍성하다.


- 야구 경기를 보다보면 더블 플레이 하는 경우를 가끔 보는데, 트리플 플레이도 있음을 알려는 팁박스 글
본문을 읽다보면 가끔 팁박스 글이 있는데, 재미있는 야구 상식이나 야구 기록 등을 박스글로 설명하고 있다. 이 박스에 실린 글들에는 야구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는재미가 쏠쏠해~ 놓치지 말아야 하는 박스글이다.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코너.... '독서 퀴즈'다. 한번 읽은 내용을 퀴즈를 풀며 다시한번 짚어볼 수 있어 좋다. 부록으로 실린 '진기록 명기록', '우리나라 프로야구단 이야기', 그리고 야구 용어가 궁금할때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야구 용어를 묶어 놓은 '야구 용어'가 실려 있어 더욱 알차다.
야구에 관한한 백과사전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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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5
안네 프랑크 지음, 최지현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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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 <안네의 일기>를 처음 읽었습니다. 안네와도 비슷한 사춘기 소녀적 그 당시 제 눈에 비친 이 작품은,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전쟁의 참혹함과 두려움은 물론이고, 소녀들이 갖는 감성과 설레임을 함께 공유하듯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지요. 이 책을 읽은 친구들끼리는, 자신의 일기장에 안네가 붙인 키티처럼, 예쁜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말이에요. 
엄마가 되어서 읽어 본 <안네의 일기>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안네의 통통 튀던 밝음이 그 은신처에서 지내는 동안 조금씩 그 색깔이 바래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 아파지더군요. 그 당시 안네만이 겪고 있는 상황은 아니겠지만, 열세 살, 열네 살 소녀가 그 상황을 이겨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무척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가장 먼저 챙긴 건 이 일기장이고, 그 다음엔 머리 마는 기구, 손수건, 교과서, 빗, 예전에 받은 편지들을 챙겼어. 피신하러 가는데 뭐 이딴 걸 챙기냐고 하겠지만 난 아니야. 내겐 옷보다 추억이 더 소중하니까.
- 20쪽
열세 살 안네가 은신처로 피신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챙긴 후 남긴 일기 중 일부입니다. 여자아이답게 머리 마는 기구랑 손수건을, 공부하는 나이인 만큼 교과서도 챙기는 모습은 여느 아이랑 다를 것 없는 소녀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받은 편지를 챙겼다는 안네의 글 때문에 코가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은신처에서는 가족과 함께 피신한 또다른 가족 외에는 모든 것이 단절되어야 했던 만큼 안네에게는 두고두고 곱씹을 추억 또한, 큰 힘이 되었을테지요.

그곳에서 피신한 채로 안네는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며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창밖으로 살짝 보이는 밖의 풍경을 보면서 자유롭게 만끽할 수 없는 자연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갇혀 지내다보니 가족들 모두 예민해져서 서로에게 상처도 주고 힘들어하는 상황이 반복되지만, 사춘기 소녀의 감성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만큼 일기에 자신이 느낀 일들을 적어내려가며 은신처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지요.
라디오를 통해서 듣는 전쟁 뉴스와 자신이 있는 곳에도 심하게 들리는 폭격소리, 가족을 돕는 사람들이 가끔 드나들며 바깥 소식을 전해 줄 때마다 안네는 글을 통해 전쟁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남기고 있는데, 열서너 살 소녀의 눈과 귀에 비친 전쟁에 관한 글을 읽으니 더욱 비인간적이고 참혹하게 느껴지네요. 
우정이 아닌 사랑에 눈을 뜨면서 겪는 섬세한 감정 표현, 부모와의 갈등, 전쟁 중이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미래 자신의 꿈을 향해 희망을 품으며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는 안네의 일기는, 읽는내내 커다란 안타까움과 함께 감동을 안겨줍니다.

글을 쓰는 동안은 모든 것을 떨쳐 버릴 수 있어. 슬픔도 사라지고 용기가 솟아오르지. 그런데 내가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을까? 언론인이나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라. 아, 정말 간절히 그러고 싶어.
 - 170쪽
은신처가 발각되어 끌려간 수용소....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안네를 생각하면, 앞서 읽은 일기 때문에 더더욱 목이 메입니다. 영국군이 안네가 감금되어 있던 수용소를 조금만 더 일찍 해방시켰더라면~~ 그랬더라면~~!
아~정말이지, 안네처럼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수없이 만들어내는 전쟁이 이젠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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