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상주의 화가의 삶과 그림
시모나 바르톨레나 지음, 강성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2월
평점 :
작년에 오르세미술관전을 보면서 밀레, 세잔, 마네, 반 고흐, 고갱, 드가, 르누아르, 피사로, 모네 등 19세기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걸작들을 직접 볼 수 있음에 감동 그 자체였다. 1848년부터 1914년까지의 예술적 성과들을 소장하고 있는 만큼 사실주의, 바르비종파,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오르세미술관... 이 책을 읽는내내 그 때 그 전시회를 통해서 직접 만날 수 있었던 작품들에는 유독 눈길이 더 간다.
인상주의... 이 책의 머리말에 쓰고 있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널리 사랑받는 유파인 인상주의를 기원부터 다루어 놓았다해서 관심이 갔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몇 몇 작품을 좋아하는 정도 밖에는 잘 알지 못하는지라 이 책을 통해 인상주의의 전반적인 아웃라인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았으며, 무엇보다 책 속에 담겨있을 작품들 소개와 화가들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겠단 생각에 꼭 읽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서문을 통해 19세기 중반 당시의 예술계를 들여다보고 인상주의의 탄생 배경과 절정기..그리고 혼란까지를 머리 속에 한 줄로 그려 넣을 수 있어 참 좋았는데, 본문에서는 좀 더 세부적인 이야기와 함께 인상주의 화가의 개개인의 삶과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그 이해의 폭을 늘려준다.
인상주의의 기원을 다루는 첫 장에서는 당시 살롱전과 화가들의 전시회, 미술교육제도를 관리하고 있던 아카데미의 이야기부터 다룬다. 반세기를 이어온 관습에 따라 고전주의 규범에 맞춰야 했던 아카데미 프로그램, 그 아카데미에 반기를 든 젊은 화가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장에서는 사실주의로 대표되는 쿠르베 그리고 밀레, 루소, 도비니, 코로등 대표적인 바르비종파 화가들, 인상주의 화가들의 정신적 스승으로 추앙받던 마네를 만날 수 있다.
그 다음 장에서는 인상주의 회화의 양식과 주제를 다루고 사진의 발명으로 인해서 어떤 영향을 받게 되었는지, 서양에 문호를 개방한 일본에서 들여온 일본 판화의 영향, 그리고 비웃음과 비난만 계속 되었던 첫번째 인상주의 전시회를 다루고 있다.
또 각각의 장에서,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주 그린 주제에 따른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살롱, 만국박람회, 화상과 소장가들, 그리고 인상주의 전시회 이야기, 당시의 지식인들과 인상주의 화가들과의 관계, 프랑스에서 시작된 인상주의가 다른나라에서는 어떻게 발전 되었는지를, 그리고 여덟번 째로 끝이 난 인상주의 전시회의 마지막 전시회에 참여한 화가와 작품들을 통해 인상주의가 여는 새로운 화풍들을 다루어 놓았다. 특히, 이 장에서는 드가의 조각들에 매우 인상 깊었는데, 회화의 순간 포착의 생생함이 그의 조각에서도 더욱 빛을 발하여 생생하다.
각각의 장이 끝날 때마다 대표되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개인적인 삶과 함께 그 화가의 작품 소개를 실어 놓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지식 정보들도 많았지만, 이름만 알고 있던 몇몇 화가들에 대해서 좀 더 세부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것과 반세기에 걸친 관습을 끊어버리고, 당시 그 많은 혹평과 비난을 들으면서도 자신들이 가고자 한 그 길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 더욱 매료되었다.
그리고... '해석 불가능한 것을 해석'하려는, '만질 수 없는 미묘한 차이들 가운데 인식하는 순간의 다양함을 포착'하고자 자신을 몰고 간 모네와 그의 작품들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