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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멋진 거짓말쟁이 ㅣ 생각 깊은 그림책 5
장 콤므 노게 지음, 박언주 옮김, 쟈크 기에 그림 / 맑은가람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는 5분 후에 일어날 일들을 알지 못한다. 한 치 앞도 구별할 줄 모르는 인간의 나약함. 이 책, <율리시스, 멋진 거짓말쟁이>를 읽으면서 다시금 그런 생각에 빠졌다. 10년이라는 오랜시간 벌어진 트로이 전쟁,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 계략으로 승리자가 된 율리시스에게는 화려하고 멋진 승자의 축배만이 남아있을 것 같지 않은가! 하지만, 그와 반대로 율리시스에게는 숱한 고난만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1만 2110행으로 되어 있는 서사시 <오디세이아>, 율리시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오디세우스의 라틴어 이름이다.)가 트로이 전쟁의 승리자가 된 후, 고향 이타케로 돌아가는 중 10년간에 걸친 바다 위에서의 표류, 갖가지 위험한 모험들, 귀국해서 다시 복귀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24권에 달하는 책이지만, 이 <율리시스, 멋진 거짓말쟁이>에서는 우리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재구성하여 담아 놓았다. 구성을 살펴보니, 흥미로운데, <오디세이아>의 순서를 조금 바꾸어 이야기를 펼쳐 놓았기 때문이다.

제 1장은 오디세이아 제 9권의 이야기를, 제 2장은 오디세이아 제 10권의 이야기를, 제 3장은 오디세이아 제 2권의 이야기를, 제 4장은 오디세이아 제 5권의 이야기를, 제 5장은 오디세이아 제 8권의 이야기를, 제 6장은 오디세이아 제 14권의 이야기를, 마지막 제 7장은 오디세이아 제 3권의 이야기로 재구성하여 실어 놓았다.
고향 이타케로 가지 못하고 표류하던 율리시스와 그 병사들이, 폴리페모스라는 사람을 잡아먹는 나쁜 거인으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물레로 실을 잣는 여신 키르케, 노래를 불러 어리숙한 뱃사람들을 유혹하는 요정 세이렌, 스킬라의 괴물들, 아름다운 님프 칼립소, 알키노스왕의 딸 나우시카를 만나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와 함께, 율리시스가 없는 고향 이타케의 모습을 보여준다. 율리시스의 아내 페넬로페와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율리시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율리시스가 없는 틈을 타서 그 왕국을 뺏고자하는 구혼자들에 둘러싸여, 엉망이 되어가는 율리시스의 저택의 모습과,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시아버지의 수의를 완성(수의를 다 완성하면 구혼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므로)했다가 다시 풀고 다시 완성하고 다시 푸는 페넬로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 7장에서는, 10여년간의 모험의 끝을 내고 귀국한 율리시스가 그 못된 구혼자들과의 한판 승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 책은, <오디세이아>를 축약하여 재구성한 책이기에, 세세한 이야기가 주는 오밀조밀한 맛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초등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기에 눈높이에 맞춰 율리시스의 모험을 흥미롭게 읽을 수는 읽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그림이 참 멋지다. 그림자그림처럼 보여지는 그림들인데, 판형도 큰 편이기에 그림 또한 큼직한 그림이 많아서 보는 눈도 시원시원하고, 묘한 매력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