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통 여우 사계절 저학년문고 14
이마에 요시토모 지음, 김용철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아~! 읽으면서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지는 책입니다. 숨겨진 보물 하나 찾은 듯한 느낌이예요. 이 책 한 권에는 8편의 동화가 담겨있는데, 그 8편의 동화마다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는, 책을 읽는 우리아이의 상상력을 쑤욱~ 키워줄 멋진 상상이 가득한 책입니다. 

8편의 동화 중에 우리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는, 표제작인 <토통 여우>네요. 책을 다 읽고 나더니, 아직 읽지 않은 엄마에게 침을 튀겨가며 열심히 이야기를 들려준 동화가 <토통 여우>랍니다. 
'토통'이라는 말은 문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라며, 여우 꼬리로 문을 두드리면 '토통 토통 토통'하고 소리가 나는 줄 이제 알았다면서, 재밌어한다지요. 무엇보다 정말 신기해 한 것은 그 여우가 로봇처럼(요즘, 울 아이는 로봇에 빠져 있는지라, 많은 이야기에 로봇을 끼워 넣는답니다.^^) 꼬리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거랍니다. 신기하지 않느냐고 눈을 반짝이며 말을 하길래, 정말 신기하다고 했지요. 진짜 로봇도 아닌데, 어떻게 꼬리를 떼었다 붙였다 할까 싶어서... 아이가 읽고 난 책을 얼른 집어 저도 읽었답니다. 그리곤 저도 그 <토통 여우>가 좋아졌습니다. 읽는데 뭐랄까~ 글이 참 깔끔하고 산뜻한데, 담긴 내용은 봄볕처럼 따스하네요. <토통 여우>외에도 실려있는 다른 동화들이 모두 그러다보니 다시한번 작가 소개글을 유심히 읽게 되더군요.
<아기 코끼리 바오밥>과 <네모난 아기해파리>도 재밌어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갑자기 쑥쑥 자라는 것 같다는 표현을 '바오밥'처럼 쑥쑥 크네!라고 말하기도 해서 한참 웃었어요. 아이가 읽은 책을 함께 읽어야 공유할 수 있는 말이겠죠?^^ 

실려있는 동화를 보면, 별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지구라는 별의 흙을 건네 준 두더지처럼, 아이의 질문과 부탁엔 좀 더 아이에게 맞는 현명한 대답을 해줘야겠단 생각을 들게 한 <별을 얻은 아이>, 작은 친절이 따뜻한 선물로 되돌아올 수 있음을, 그리고 노란 단추가 가득 달린 올빼미 눈사람을 상상하며 놀라워 했던 <눈사람>, 자라는 속도가 무지 빠르고 엄청나서 산만큼 커버린 아기 코끼리 이야기, 수염이 없이 태어난 표범 이야기, 둥그렇지 않고 네모난 모양으로 태어난 해파리 이야기, 먹는 식성이 남달라서 털실을 먹고 사는 고양이 이야기, 바다를 꼭 한번 보면 병이 낫게 될것 같다는 아버지 이야기까지...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주고, 따뜻한 내용과 희망적인 결말에 포근해지고 마음이 밝아지는 동화집입니다. 

짧막한 동화들이라서 아이 잠자리에 들때, 한 편 두 편 골라서 읽어줘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아이의 상상속에서 표범 페포네를 만나 수염으로 리본 매듭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커다래진 바오밥 코끼리 등 위에 올라타고 놀 수도 있겠지요. 
상상의 나래를 끝없이 펼칠 수 있게 해 줄 책이네요.^^ 

동화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한가지씩 적어보게 했어요. 
아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되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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