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의 소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116
소피 블랙올 그림, 시린 임 브리지스 글, 이미영 옮김 / 비룡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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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찬찬히 뜯어볼 수 있어 더 없이 흥미로운 <루비의 소원>은, 첫페이지에 그려진 마을의 그림 속에서, 대가족을 이루며 한 집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또 전통 축제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전통문화, 복장등을 살펴 볼 수 있어 참 흥미롭다.  본문의 내용을 읽어 가다 알게 되기도 하는데, 빨간 색이 축하의 색이여서 설날에 아이들은 빨간색 봉투를 받는 다거나, 신부들은 결혼식날 빨간색 옷을 입는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남자 아이와의 차별에 대해서 할아버지에게 조곤조곤 얘기 하는 루비의 말을 통해서, 추석 때 월병을 나누어 줄 때 남자아이들에게만 노란색 소가 들어 있는 것을 준다거나, 등 축제 때 남자아이들에게만 빨간색 등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당시 중국이라는 나라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 <루비의 소원>은 19세기말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로 많은 중국인들이 태평양을 건너가 금을 캐던 시대를 배경으로, 황금산(캘리포니아를 일컫는 말)에서 많은 돈을 벌게 된 할아버지가 중국으로 돌아와 큰 저택을 짓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여러 부인을 두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이 커서 또 여러 부인을 두고 아이를 낳는데, 그 큰 저택에서 모두 머물렀다하니 참말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저택이였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루비는 할아버지의 많은 손주들 중 한 명으로,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많아 가정교사를 들여 저택 안에서 공부를 가르치게 한다.  그런데, 루비는 공부하다 말거나 시집을 가는 다른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남자아이들처럼 시집을 가는 대신 대학에 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당시에 여자아이는 글조차 배우지 않아도 상관없던 시절이였으니, 당연 결혼해야 할 나이에 공부를 더하기 위해 대학에 간다는 일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루비의 공부에 대한 열망을 읽고서 루비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정해진 어떤 규칙에 변화를 주는 일은 쉽지 않는 일이다. 잘못된 것이라면 당연 고쳐야 할 것 같지만, 그 잘못을 바로 잡아가는 일 또한 쉽지 않기에 누구나 선뜻 나서서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때에 어느 곳에서든지 이 책 속의 주인공 루비와 같은 사람은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그와 비슷하게 여자아이들에게 배움의 문턱이 턱없이 높았던 때가 있었으니까~. 그리 멀지도 않아서 1970년대만 해도 딸들은 고등학교만 나와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물론 그 때에도 많은 여자아이들이 대학의 문을 밟고는 있었으니... 어느 대학의 첫 여자 대학생인 루비와는 조금 다르겠다~^^.  우리에게도 루비 같은 첫 여학생이 있어서 우리의 언니의 언니들이 대학을 갈 수 있게 되었으리라!!  루비의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그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그 마음을 헤아려 준 할아버지 또한 참 훌륭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껏 누군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할 때의 닥치는 큰 두려움에 맞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희망하고 당당히 주장하는 루비의 모습은 정열적인 보석처럼 반짝이며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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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의 트럼펫 비룡소의 그림동화 174
레이첼 이사도라 글.그림, 이다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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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갖는다는 것은 그 열정을 기울이는 만큼 그 일에서 드러나게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흑백의 그림 속에 움직임들이 재즈의 선율을 따라 움직이는 듯 느껴지고 재즈 음악이 귀에 들려오는 듯한 멋진 책 <벤의 트럼펫>!! 트럼펫이 없는데도, 밤 늦도록 트럼펫을 부는 흉내를 내며 비상계단에 앉아 꿈벅 잠이 들기도 한다는 벤...  가족들 중 누구도 눈여겨 보거나 듣지도 않건만, 그런 가족들 앞에서 열심을 내며 트럼펫 연주를 하는 벤!  이 책을 읽을 때면, 벤의 마음을 가득 메우고 있는 트럼펫의 존재가, 읽는 저에게까지 확~ 들어와 안깁니다.
   
같은 것을 바라고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통하는 모양입니다. 친구들도 가족들도 아무도 벤의 트럼펫을 보지 못하는데 지그재그 재즈클럽의 트럼펫 연주자는 벤의 트럼펫이 보이는 모양입니다. '멋진 트럼펫이구나'라고 한마디 던지고 사라지는 트럼펫 연주자를 보면서 벤의 기분은 어땠을까~싶습니다. 자신이 그렇게도 열망하는 트럼펫 연주자가 자기가 흉내내는 트럼펫을 보며 멋진 트럼펫이라고 말해주었으니 말이지요.  똑같은 열정을 가졌다해도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고 드러내지 않는다면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가득 품고 있는 열망은 밖으로 표출 되기 쉬운 법! 그렇게 밖으로 드러난 열정이라면, 언젠간 꼭 누군가의 눈에 띄게 될 거란 생각을 하게 한 장면이였지요~^^
   
그러던 어느날 동네 아이들이 트럼펫 부는 벤의 모습을 보고 비웃습니다. 머리가 어떻게 된게 아니냐고~ 트럼펫도 없이 흉내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지요. 아마도 벤은 자신이 손에 들고 있지는 않았지만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불렀을테지요.  단지 트럼펫만 없었을 뿐, 벤의 머리 속에는 트럼펫의 소리가 들렸을테고 트럼펫의 버튼을 눌렀을 거예요. 그렇게 흠뻑 빠져있는 모습이였기 때문에 아이들의 놀림대상이 되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냥 흥얼흥얼 대충대충하는 흉내였다면 아이들 눈에 이상하리만큼 희한하게 보이진 않았을테니까요.
 
불쌍한 벤... 벤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트럼펫 연주를 했건만, 아이들의 놀림에 풀이 죽어 호주머니에 두 손을 쑤욱 넣어버립니다. 하지만, 가슴 속에 품은 트럼펫 사랑이 잠깐의 놀림에 사그라지면 안되겠지요~ 다행히 벤의 그 트럼펫 사랑을 듬뿍 느끼고 있던 지그재그 재즈 클럽의 트럼펫 연주자가 벤의 그런 모습을 보고 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안겨줍니다~^^  바로 진짜 트럼펫을 불어 볼 수 있도록 해주었네요~.
 
우리 아이들은 꿈을 키워 나가는 꿈나무입니다.  꿈을 키워 가면서 자신이 마음 속에 품은 열정의 양만큼 밖으로 표출 되겠지요. 꿈이 꿈으로서 끝나지 않고 그 꿈이 진정 내 것이 되어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함께 읽다보면 꼭 아이에게 알려 주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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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우리 역사 - 가슴 뿌듯한 우리 역사 10장면
강명관 외 지음, 양지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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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차례를 훑으면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역사의 한 부분, 한 부분들을 다루었을 거란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무언가 다르구나~싶은 마음이 들더니만 마지막 책을 덮고 난 후에는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으로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제목처럼 나도 모르게 '멋지다 우리역사!!'라고 말하게 만드는 이 책은, 또 하나 과거 되짚어보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바르게 역사를 인식하는 것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절절하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 한권에 실린 열 장면은 단순히 역사 속 열가지 사건을 알려 주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그 사건을 통해서 현재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갖추어야 하는지 알려 주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이야기 속에서 평범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장군이 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가지는 힘이야말로 고구려의 힘이였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으며, 수나라 대군을 맞아 싸워 이긴 힘 또한 을지문덕과 같은 몇몇 영웅들의 활약에 의해서 라기보다는 고구려인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거든 승리로서 고구려인의 강한 자긍심이 원인이였음을 알게 해줍니다.

또, 성웅 이순신 장군에 가려져 있던 원균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래서 역사고찰이 바르게 되어야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임진왜란때 첫 승리가 원균이 거둔 승리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왜곡된 영웅 원균을 바로잡아 가듯이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잡아가려는 노력 또한 절실함을 느끼게 해준 글입니다.  원균이야기에 못지 않게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던 정조임금 이야기는 역사학자들이 '무섭다'라고 감탄할 정도의 꼼꼼한 기록들을 남긴 임금인 만큼, 저 또한 읽으면서 정조임금의 그 세심함에 놀라워했는데... 이 글을 통해 '임금과 신하의 건강한 관계'야말로 나라 발전에 큰 힘이 되었음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조선의 선비 홍대용과 중국 선비와의 우정이야기입니다. 조선에 실학이 탄생하도록 발판을 만들어준 홍대용... 외국에 나가서도 우정을 쌓을 친구를 찾고, 함께 대화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은 어쩌면 지구촌으로 불리는 요즘... 더욱 더 필요로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듭니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문무왕이 남긴 보물 만파식적, 민족단결을 보여준 의병활동, 4.19의거를 통해서 본 민주화 운동, 그리고 안용복이야기를 읽으며 한 사람의 기개와 지혜가 가진 힘을 알게 해준, 가슴 뿌듯한 우리역사 열 장면들...... 우리의 오천년 역사 속 자랑스러운 순간들을 각각의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계시는 열 명의 선생님은 어떻게 뽑았을까요~! 그 기나긴 역사 속에는 분명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순간들이 열 뿐이겠습니까마는, 여기에 적힌 열가지 장면들은 그 열가지의 역사 속 사건만을 얘기 하고 있다기 보다는, 그 장면을 통해서 본 우리 민족의 얼과 기상, 우리 민족의 지혜와 단결을 이야기하고 있어,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멋진 책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덧붙여, 4.19의거가 일으켜진 원인, 안용복이 이룬 일에 상 대신 귀양을 보낸 조정의 어처구니 없는 일등등 부끄러운 모습의 우리 역사도 제대로 배워 알아,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잣대를 갖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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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는 못 말려! 사각사각 책읽기 1단계 시리즈 1
펠릭스 피라니 글, 클로드 & 드니즈 미예 그림, 하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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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사각사각... 벌레가 사과를 갉아 먹듯이 이 책은 야금야금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입니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떼고서 분량이 있는 동화책을 바로 읽기는 어렵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다보면 두툼한 동화책도 거뜬히 읽을 수 있도록 <사각사각책읽기>시리즈 중 1단계인 이 책은 쉬운 문장, 짧은 내용에 경쾌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 손으로 잡고 읽기 좋은 사이즈인 점도 마음에 듭니다. 

쉬운 문장, 짧은 내용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흥미가 없으면 쭈욱 끝까지 읽기 어렵겠죠~!  <쌍둥이는 못말려!>는 책 제목에서부터 제 아이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쌍둥이 친구들이 있는 우리아이는 이 책에 세쌍둥이를 보더니 세명이나 같다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자기의 친구처럼 쌍둥이는 둘만인 줄  알았나 봅니다.  책을 읽더니만, 이 책에 나오는 쌍둥이 할머니와 선생님이 세 쌍둥이 로라, 샤샤, 멜라를 헷갈려하듯이 자기도 헷갈린다고, 그림을 아무리 봐도 똑같이 생겼다면서 연신 셋 중 다른 점 찾기에 몰입하기도 합니다~하하. 

제 아이가 이 책 내용 중에 가장 재미있어 하는 부분은 세 쌍둥이 로라, 샤샤, 멜라가 옷을 서로 뒤죽박죽 바꾸어 입고 치과에 간 일이랍니다.  쌍둥이들은 대부분 옷을 똑같이 입고 다니듯이, 이 책에 나오는 세 쌍둥이도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데, 쌍둥이 엄마가 아이들 각자의 옷마다, 장난감마다, 모두 이름의 첫 글자를 붙여 두어서 다른 사람들이 쌍둥이를 헷갈려 하지 않게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가끔 자신들을 헷갈려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세 쌍둥이 로라, 샤샤, 멜라가 자기들의 웃을 뒤죽박죽 바꾸어 입으면 어떤 일이 생길지 싶어 장난스레 옷을 바꾸어 입습니다. 서로 옷을 바꾸어 입었지만 엄마는 바로 알아보네요~!  그런데 그렇게 바꾸어 입고 치과에 간 쌍둥이를 치과선생님은 제대로 알아 볼까요? 

내용이 재미나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한번 손에 들면 끝까지 아이로 하여금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고, 또한 분량도 짧다 보니 제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인듯합니다.  스스로 한 권을 읽었다~라는 자신감을 안겨 주기도 해서 여러모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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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았니? - 물음이 가득한 동시
김유철 지음, 송정초등학교 어린이들 그림 / 상상박물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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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아이가 송정초등학교 재학중이다보니 이 책에 시화를 그린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학교선생님이여서 우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조카아이와 함께 그림도 살펴보고 시도 읽었는데 자신이 알고 있던 아이가 그린 그림을 이렇게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는 모양이다. 그 아이가 그린 그림은 좀 더 유심히 살펴보며 연신 미소를 짓는걸 보니 말이다~^^. 그러면서 왜 그렇게 그렸는지 동시 또한 열심을 내며 읽어본다.  동시를 좋아하지 않는 조카아이지만 이 책이 계기가 되어 동시에 맛을 들일 수 있다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물음이 가득한 동시 <생각해 보았니?>는 그러고보니 제목도 물음이다. 이 동시집에 수록된 동시들을 읽다보면 절로 물음표가 머리 위에 솟구치는 느낌이 든다. '어, 그러고보니 왜 그럴까?' 혹은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구나.' 이런 말들이 입에서 나오기도 한다. 그도 그럴듯이 이 동시집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름다운 시어가 있고 예쁜 상상이 그려져 있고, 어린 아이들의 생각이 녹아 들어 귀여운 느낌이 드는 그런 동시는 아니다.  하지만 읽고 있노라면, 나에 대해서, 너에 대해서, 사물에 대해서, 생각에 대해서 등등... 좀 더 심화된 사고력을 키워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동시집이다.   

동시를 쓴 김유철님의 기발한 생각과 독특한 사고에 놀랍기도 했는데... 김유철님은 각각의 동시마다 아래에 한두줄 글을 부가하여, 우리 아이들이 그 동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러 동시들 중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윗돌 깨뜨려 모래알~모래알 깨뜨려 자갈돌~~~'이란 노래를 들으며 한번도 나는 그 이상을 깨뜨려(?) 본 적이 없건만, 김유철님은 <무한2>라는 동시를 통해 계속 깨뜨려 나간다.  '전자, 양자, 뭐 이런것들'...로~하하.  그리고는 '그렇게 계속 깨뜨리면 무한히 깨질까?'란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 깨뜨리고 깨뜨리면 결국 무엇이 남을까?'란 질문도 함께~^^.   

이 동시집은 그 안에 실린 64편의 동시들을 5부로 나누어 묶어 수록하고 있는데, 그 중 알쏭달쏭 말놀이로 묶여진 시들 또한 참 재미있다. 그 중 한 편을 옮겨 보면, '해가 지다/꽃이 지다//짐을 지다/빚을 지다//그늘이 지다/얼룩이 지다//장마가 지다/홍수가 지다//신세를 지다/싸움에 지다//어떤 지다가 같은 지다고,/어떤 지다가 다른 지달까?.... <지다>라는 제목의 동시 전문이다. 우리말에는 같지만 다른 뜻으로 쓰이는 단어가 많은데 이 동시를 보고서 이렇게 같은 글인데 많은 뜻으로 쓰이는 단어를 찾아 보며 김유철님처럼 동시를 지어 보는 것도 참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이 동시집의 또다른 읽는 맛은 뭐니뭐니해도 아이들이 그린 시그림이다. 아이들이 동시를 먼저 읽고서 그 동시에 맞추어 그린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대단하다.  어떻게 그렇게 표현을 잘 했을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동시의 내용을 그림이 설명하고 그림을 동시가 설명해 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는 이 동시집에 그려진 그림을 무척 재미있어 하고 잘 본다.  자기가 그린 듯한 그림들이여서 더욱 친밀감이 들기도 하나보다~^^.  시그림과 함께 읽으면 제 맛이 더~ 나는 <생각해 보았니?>동시집... 생각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읽는 우리 아이들 모두가 '생각 유희'를 만끽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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