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봄-여름 2018 소설 보다
김봉곤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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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네편의 단편을 엮은 문학과지성사의 새로운 시도가 참신하다.
이미 다른 출판사에서도 시도하고 있는 포켓 사이즈의 판형에 작고 휴대하기 편하고 착한 가격에 더욱 눈이 가는 모양새다.
젊은 작가의 엄선된 신작을 계절마다 만나는 기회라는 모토 아래 핫 이슈 작가들의 단편이 실려 있다.

여름,스피드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동성애 묘사에 탁월한 김봉곤 작가의 시절과 기분은 이성과동성의 기로에서 과거 우정과 사랑을 동시에 가졌던 옛연인과의 만남에서 느끼는 묘한감정을
절제된 언어로 구사한 작가의 표현이 좋았다.

김 혜진의 다른기억 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 혹은 타인과다른 시선으로 비추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을 볼수있다.
자신의 기억속에 존재하고 있는 그분의 진정한 모습은 불신으로 가득차있어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는데 자신의 기억속에서는 왜 좋은 모습으로만 남아 있는지 모호한 이야기다.

김 남주의 가출은 아버지의 가출로 벌어지는 가족간의갈등을 통해 기나긴 세월을 가장으로 보낸 아버지의 진정한 자아찿기를 볼수있다.
우리의 가장인 아버지가 겪었던 기나긴 세월의 고통이 나이를 먹고 은퇴를 하면서 진정한 자신의 자유를 찾기위해 떠도는 가장의 참 모습을 보면서 공감을 느꼈다.

정 지돈의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는 몇번의 시도에도 읽어내기가 힘든 이야기였다.
아직은 나와 맞지않는 작가 이려니 생각 하면서 다음에는 좀더 친근한 작품으로 만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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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식사할 시간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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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감동이 함께 어우러지기란 쉽지않다. 둘의 조합이  잘 이루어진다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빠르게 넘길수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하지만 그런 만남은 쉽지 않다.

많은 이야기를 읽어서 그런지 결과를 예측할수있고 흔한이야기에  별다른 감흥을 느껴본지  오래인 근래,강지영 작가의 단편들은 그런 편견을 해소해준  신선한  작품 같다.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을 절묘하게 엮어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흠뻑 빠져 순식간에 읽고 또 읽고 이제 정리를 해본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이라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 에서 느낄수 있듯이 짐작하기 쉽지 않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소설집에 어우러져 있어 더욱 흥미를 배가 시킨다.

개들이 식사할 시간은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깊게 뿌리 내리고있는 우리들의 인식과통념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다.
오명 으로부터 시작된 한 사람의 인생은 결국 끝까지 굴레속에서 고통스럽게 이어가지만 마지막 순간 만큼은 그 동안의 삶을 보상 받듯이 처절하게 복수를 하면서 이야기를 맺는다.
한 사람의 복수는 오랫동안 칼을 갈았던 불가촉 천민의 한 을 씻어주는듯 통쾌 하기 그지없다.

p40 ˝하고 많은 개들 중에 왜 이놈만 살아남았는지 알아요? 이놈은 지가 개새끼인 걸 너무 잘 알아요 사람 새끼인 척 아양 떨면서 손 바닥 핥는 다른 놈들하곤 질적으로 다르더라니까요. 곧 죽게 생긴 놈이 배고프다고 지 마누라 노릇 하던 암컷도 잡아먹은 놈이에요.
개가 개같이 굴어야지 정승처럼 굴면 그것도 참 숭해요. 난 그래서 이놈이 좋아요˝

사람의 편견과인식이 한 인간을 망치듯이 우리 사회는 자신의 잘못된 시선을 모르면서 무심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다.

˝눈물˝은 불가피하게 태어난 생명이 가지고 태어난 능력을 이용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적나라 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동화같은 이야기다.
눈물이 나면 보석이 나오는 소녀가 깨닫는 삶은 그저 힘들어 보인다

˝거짓말˝ 은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겪는 웃지못할 사연을 통해 같은 고통을 겪고 살아가는 소수의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있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정체성에 죽음을 앞두고도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저 거짓말 같다.

그 외에도 환상이야기 같은 스틸레토, 사향나무 로맨스,이상하고 아름다운 ,허탕,키시는 쏨이다,있던자리를 읽으면서 동화같은 이야기속에 숨어있는 냉혹한 현실을 비판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시간을 아깝지 않게 해준다.

날로 진화해가는 그녀의 이야기는 또다른 기대감과 함께 다음작품을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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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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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만 걸어다녀도 땀이 줄줄 흐르는 정말 끔찍한 더위다.
돌아 다니기 싫어도 끊임 없는 유혹에 어쩔 수 없이 나간 마실 에 옷은 땀 으로 범벅이고 샤워 후에 간단한 요기 거리와함께 시워한 맥주로 낮술을 해본다.
차가운 거품에 선풍기 바람 그리고 권여선의 책 술 이야기가 나를 매료시켜 다시 한 번 꺼내든다.
지나치면 몸과마음이 패가망신 이지만 적당히 마신다면 삶의 활력소이자 피로를풀어주는 약이다.
낮술의 달달한 기분과함께 읽어 보는 작가의 이야기들이 더욱 진솔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30년이 넘는 음주 이력의작가가 써내려 가는 이야기에 더욱 술이 땡긴다.
더위에 달아오르는 몸과 알코올의 달달한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책을 안주 삼아 함께 하시길 자세한 내용은 술을다 먹은 후 에 다루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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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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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설움, 힘없는 자의 아픔
다수의 단편속에 등장하는 여성과 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회를 이끌어 가면서 자신의 행복을 쫓아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 (대부분의 이야기가 여성들의 이야기)들의 이야기라 더욱 공감가고 구절구절 마다 절실한 아픔으로 다가왔다.
82년생 김 지영이 이후 단편집 속 에 등장 하는 다수의 여성들 그들을 모두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프고 힘들었던 시절 약자 혹은 불합리한 상황을 경험해 봤다면 더욱 이해가 빠를것 같고 공감이 갈 것 같다.
지금의 현실이 당장 바뀔 수 는 없지만, 이런 이야기를 함께 하다보면 조금씩,조금씩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변화를 이끌어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현실이 지금의 약자 혹은 불합리한 상황이다 보니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고, 현실감있게 다가 왔다.
아직도 많은 남성들이 혹은 여성들이 이해 못 하겠다는 말을 많이 하겠지만,당사자가 되어 본다면 그때는 지금의 상황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옴을 알수 있을것 같다.
이땅의 모든 힘없는 여성이나 남성들이 함께 공감 하고 배려 할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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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문기업 옮김 / 재승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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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거친 역풍을 맞으면서 초연하게 살아갈수 있는 나만의 무기가 있습니까?
얼마 되지않은 내가 보기에 좀 그렇지만, 타인이 생각 하기에는 좀 많은 나이를 살아오는 동안 나는 어떤 무기를 갖고 살아 왔을까?
변변치 못하기에 그럭저럭 살고 있는것 같다.

여기 또 한 사람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에서 생활하다 상처를 받고 외진 바닷가 다쓰우라로 귀향하는ㅡ 외할아버지의 집 ㅡ 스물 다섯의 에밀리, 십오년 만에 만나는 여든살의 할아버지 다이조는 낯설다.

할아버지는 매일 산책을 하고, 낚시를하고, 책을 읽고, 풍경을 만들고, 그리고 누군가에게서 받은 식재료를 너무나 맛있게 조리하고, 그 음식을 조용히 맛보는 생활을 계속해왔다.
단 음식을 다 먹기 힘들 때에는 적당히 지인에게 나누어준다.
아니 가끔은 먹으라고 억지로 떠 넘기듯이 주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면서 에밀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배운다.

p121˝ 노린 물고기는 낚지 못할때가 더 많지 인생이랑 똑같다˝.
˝그래서 재미 있는 거지˝
p130˝행복해지는 것보다는 만족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하게, 어깨에 힘을 뺀 채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에는 감동 마저 느껴졌다.

에밀리를 담담하게, 낭정하게 대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못내 서운해 하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 하면서 자신의 또 다른면을 배운다.
같이 낚시를 하고 생선을 손질하고 칼을갈고 풍경을 만들고 요리를 하면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사실을 깨달으며 상처를 치유해 간다.

작은 마을의 주민들도 그녀를 보둠어준다
눈이 매우 커서 무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후미‘여사

에세이인지 잡문을 써서 가끔 책을내고, 서투른 낚씨 솜씨로 꽝조사로 불리는 ‘뎃페이‘

경박학고 잘생기지 않은 허풍쟁이 어부 ‘신페이‘

카페사장이자 서퍼 이자 할아버지 풍경을 대리 판매 해주는
‘나오토‘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고 아름다운 양갓집 아가씨 교카

이들과 함께 마주치고 대화하며 생활 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친해진다.

p258불쾌한 일이 좀 있으면 어떻습니까? 그런건 그냥 평범한 거잖아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풀이 죽으면 또 어때요 울어도 좋아요 그러니까 나는 분명히 좋은 일도 일어난다고 생각 하기 시작 했달까요?
힘들땐 우리 주변의 작은 행복을 바라보며 좋은 기분을 맛 보면 되는 겁니다.

˝힘들때 콧 노래를 부르면 세상은 바꿀수 없을지라도 기분은 바꿀 수 있거든요.˝

할아버지와 함께 한 요리는 아픈 상처를 서서히 치료하며 새로운 희망을 심어준다.

p295투명한 여름 아침, 햇살과 천진난만한 고로(14살의 시바견)의 미소, 블루 토파즈색 바다와 그 위를 지나는 상쾌한 바닷바람, 신사 주변 숲의 시원한 공기, 소리 없이 떠오르는 솔개의 노랫 소리, 작은 물고기의 반짝임, 차가운 달빛, 소나기가 내린 뒤에 풍기는 흙 냄새 그리고 후미씨가 기른 채소의 달콤함, 신페이 씨가 주는 신선한 생선의 감칠맛, 풍경의 음색, 할아버지가 만든 주옥 같은 요리들...
기쁜것, 즐거운것, 좋아하는것, 행복한 느낌이 나는것, 아름다운것, 기분좋은것, 그런 것들을 발견해 마음을 의지하면서 그럭저럭 기분좋게 사는 요령을 터득했다.

할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의 도움 으로 다시 도시로 나가게 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에밀리

p355내 삶과 존재 가치를 결정하는 사람은 나다.
˝나는 내인생을 창조 하는 신˝

힌트는 주어도 방향성을 결정하는 판단은 언제나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둔 할아버지의 큰 뜻을 결국 알아 차린다.

p375띠링 풍경소리
가슴속 깊은곳에서 그 풍경 소리가 울린듯 했다.
내 손에 익은 작은 부엌칼
할아버지 에게 배운 귀중한 레시피들 이것들은 도시에서 삶에 작은 무기가 되어줄 터였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줄수있는 사랑스러운 이야기.

할아버지의 사랑 동네주민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친절이 상처 받은 어린 영혼을 깨끗이 치유하고 자신있게 살아 갈수있는 무기를 갖게된다.
나만의 무기는 무엇일까?
살아가면서 만들수 있는 무기는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간직한 ‘경험‘ 이 가장 큰 무기 같다.
가슴 따뜻하고 할아버지의 사랑을 느낄수 있는 요리를 맛 본다면 상처는 어느새 새살이 돋아 힘차게 살아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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