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이 식사할 시간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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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감동이 함께 어우러지기란 쉽지않다. 둘의 조합이  잘 이루어진다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책장을 빠르게 넘길수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하지만 그런 만남은 쉽지 않다.

많은 이야기를 읽어서 그런지 결과를 예측할수있고 흔한이야기에  별다른 감흥을 느껴본지  오래인 근래,강지영 작가의 단편들은 그런 편견을 해소해준  신선한  작품 같다.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이야기들을 절묘하게 엮어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이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흠뻑 빠져 순식간에 읽고 또 읽고 이제 정리를 해본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이라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 에서 느낄수 있듯이 짐작하기 쉽지 않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소설집에 어우러져 있어 더욱 흥미를 배가 시킨다.

개들이 식사할 시간은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깊게 뿌리 내리고있는 우리들의 인식과통념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다.
오명 으로부터 시작된 한 사람의 인생은 결국 끝까지 굴레속에서 고통스럽게 이어가지만 마지막 순간 만큼은 그 동안의 삶을 보상 받듯이 처절하게 복수를 하면서 이야기를 맺는다.
한 사람의 복수는 오랫동안 칼을 갈았던 불가촉 천민의 한 을 씻어주는듯 통쾌 하기 그지없다.

p40 ˝하고 많은 개들 중에 왜 이놈만 살아남았는지 알아요? 이놈은 지가 개새끼인 걸 너무 잘 알아요 사람 새끼인 척 아양 떨면서 손 바닥 핥는 다른 놈들하곤 질적으로 다르더라니까요. 곧 죽게 생긴 놈이 배고프다고 지 마누라 노릇 하던 암컷도 잡아먹은 놈이에요.
개가 개같이 굴어야지 정승처럼 굴면 그것도 참 숭해요. 난 그래서 이놈이 좋아요˝

사람의 편견과인식이 한 인간을 망치듯이 우리 사회는 자신의 잘못된 시선을 모르면서 무심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다.

˝눈물˝은 불가피하게 태어난 생명이 가지고 태어난 능력을 이용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적나라 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는 동화같은 이야기다.
눈물이 나면 보석이 나오는 소녀가 깨닫는 삶은 그저 힘들어 보인다

˝거짓말˝ 은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겪는 웃지못할 사연을 통해 같은 고통을 겪고 살아가는 소수의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있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정체성에 죽음을 앞두고도 거짓말을 할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저 거짓말 같다.

그 외에도 환상이야기 같은 스틸레토, 사향나무 로맨스,이상하고 아름다운 ,허탕,키시는 쏨이다,있던자리를 읽으면서 동화같은 이야기속에 숨어있는 냉혹한 현실을 비판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시간을 아깝지 않게 해준다.

날로 진화해가는 그녀의 이야기는 또다른 기대감과 함께 다음작품을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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