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퓌둬퐈쿼


댄버스의 이 발음과 이 뉘앙스가 정말 좋다
이 한 마디는
곧 멸망하고 퍼스트 아포칼립스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어쩐지 우리는 가망이, 가능성이 있어,라고 걱정하지 말라는 긴 말을 축약해 놓은 것만 같다


지진만 일어나도 굉장한 공포를 느끼는데
펑펑 터지는데 이렇게 위트를 날릴 수 있을까, 싶지만
흑백영화 ‘애수’를 보면 전쟁 중에 참호 속에서
로맨틱한 사랑의 스파크가 튀고,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 허준호의 아버지인 허장강이나
이덕화의 아버지인 이해춘 같은 배우가 나왔던,
역시 흑백영화인 해병대 영화를 보면
유머와 로맨틱을 잃지 않고 있다


그것은 악착같은 것이다
극한 속에서
유머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자칫 미움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에게 기대게 된다


댄버스 그러니까 캡틴 마블은 슈퍼맨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다
슈퍼맨보다 중력을 몇 배 더 견디고
이런저런 능력 또한 우주 최고다
슈퍼맨, 카엘이 날 때부터 외계인인 이종으로 능력을 타고난 것에 비해
덴버스는 어떤 힘, 굉장하고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힘이 흡수된 경우다


그래서 바쁘다
우주 전역을 누비며 일을 한다
댄버스는 원작에서처럼 짧은 머리가 어울린다
평론가들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캡틴 마블은 빼야 한다고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이 사라진 지금
헤이 퓌둬퐈쿼, 처럼
이 멋진 뉘앙스로 폐허 속을 누빌 수 있는 덴버스를 응원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2에서 사랑을 위해 슈퍼맨은 막강한 초인적인 힘을 포기하고 만다. 슈퍼맨은 1편 마지막에서 지구의 역사를 바꿔버리는 빅브라더의 모습을 보였는지도 모른다. 설령 그것이 원초적인 사랑 때문이기는 해도 말이다


2편의 첫 시작은 에펠탑에 설치된 폭탄을 제거하기 위해 날아가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1편과 달리 첫 시작부터 슈퍼맨으로 변신을 하여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존 윌리암스의 음악과 함께.
슈퍼맨 2는 슈퍼맨 시리즈 중에 가장 흥미로운 이야긴데 조드 장군 일당과 뉴욕 도심에서 전투를 하기 때문이다. 조드 장군도 지구에서 자신들이 이렇게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지구인들을 지배하려 하는데 슈퍼맨이 방해를 한다


슈퍼맨이 사랑을 위해 모든 힘을 버렸을 때 악력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피를 처음 보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지에 대해서 고뇌한다. 추운 지방에서 슈퍼맨은 히치하이킹을 한다. 슈퍼맨이 히치하이킹을 한다는 건 울버린이 총을 들고 쏘는 것처럼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만큼 일이 틀어져 버린 것이다


슈퍼맨이 힘을 잃었을 때 조드 장군 일당이 사람을 무참히 괴롭히고, 사람들은 정작 필요할 때 나타나지 않는다고 슈퍼맨을 매도한다. 후에 슈퍼맨이 힘을 다시 되찾아 조드 일당과 전투를 하면서 조드 장군은 슈퍼맨의 약점을 발견하게 된다. 슈퍼맨은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무력하기만 한 인간이 조드 일당 때문에 다치는 것을 악착같이 막는다


진실만을 말하는 슈퍼맨이 딱 한 번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그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슈퍼맨은 미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나온다.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국민을 사랑하는, 그래서 미국인들은 우리가 혹시 위험에 닥쳤을 때 슈퍼맨처럼 반드시 구해 줄거라는 철석같은 믿음이 7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다 
 

#마우스로그린그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많은 슈퍼맨 영화를 통틀어 가장 슈퍼맨 다운 장면이 크리스토프 리브가 주연이었던 이 장면이 아닐까 싶다. 로이스 레인이 에어포스원 취재차 데일리 플래닛 회사의 헬기를 타고 이륙하는 도중에 추락하게 되고 빌딩 위에서 떨어질 때 슈퍼맨이 처음으로 등장하여 로이스를 구해준다. 그때 내가 당신을 구했소,라고 하니, 나는 당신이 구했고 그럼 당신은 누가 구했어요?라고 로이스가 대사를 한다. 똑 부러지는 로이스도 정신이 없다는 말이다
.


클라크에서 슈퍼맨으로 변신하기 전 붐붐하면서 존 윌리암스의 음악이 나온다. 존 윌리암스의 그 음악이 하나의 형태가 없는 오브제 내지는 영화음악의 아이콘이 되었다. 이후 나오는 슈퍼맨 영화가 크리스토프 리브 주연의 슈퍼맨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는 여러 이유 중에 큰 하나는 존 윌리암스의 슈퍼맨 주제곡만큼 이후 영화음악이 슈퍼맨과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


이 장면에서 존 윌리암스의 슈퍼맨 주제곡은 이 장면을 보는 모든 이들을 영화 속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생명이 없을 것 같았던 영화가 생명이 있는 사람들을 집중시켰던 것이다. 로이스가 헬기에 매달렸을 때 클라크가 데일리 플래닛 신문사에서 나와서 추락하는 장면을 보고 회전문으로 달려가면서 존 윌리암스의 슈퍼맨 주제곡은 붐붐하면서 시동을 건다. 그리고 로이스를 안고 하늘을 오르며 떨어지는 헬기를 한 손으로 잡고 빌딩 위로 오를 때 슈퍼맨 주제곡은 극을 달린다 .
.


이 한 장면을 그래픽이 좋아진 요즘 슈퍼맨이 따라가질 못하고 있다. 로이스는 슈퍼맨을 데일리 플래닛 신문사에서 처음 만난 게 아니다. 스몰빌 시절 따돌림을 당하던 고등학생의 슈퍼맨이 기차보다 더 빨리 들판을 달리고 있을 때 기차에서 망원경으로 밖을 내다보던 여자 꼬마 아이가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그 꼬마 여자아이가 로이스 레인이다
.


슈퍼맨의 이름은 카엘. 카엘은 지구인에게 자신의 힘을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로이스를 구하면서 뉴욕 시민들에게 전면으로 나서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인 조엘에게서 여러 가지 말을 듣게 된다. 슈퍼맨이라고 해도 24시간 사람들을 지켜주지는 못한다, 인간이라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끝없이 슈퍼맨에게 미룰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폭력에 기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에게 이길 수 없기에 네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헤치는 것으로 너에게 대항을 할 것이다, 같은 말을 듣는다
.


슈퍼맨 감독판은 3시간이 조금 넘기 때문에 철학적인 부분도 잘 풀어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당신을 위해서라도 내가 떠나야 해요

날 사랑했다는 말인가요

나도 모르게,,,
처음엔 그런 생각이 아니었는데

같은 핸드백과 같은 넥타이로 시작된 그들의 화양연화
영화 내내 흐르는 바이올린과 첼로와 키사스 키사스
그것은 은유

왕가위의 소설을 영상으로 봐 버린 착각이 드는 화양연화
주위 주변인은 영상에서 배제한 채 두 주인공에게만 초점을 맞춘 멋지고 멋진 테이크
지나가버린 아름다움은 혼자만의 소중한 비밀과도 같다
사랑할 때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의 절정은 이별이다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때, 화양연화다 

 

 

#마우스로그린그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상업영화보다 독립영화를 조금 더 좋아하는 내가 본 아이유의 페르소나는 썩 환영할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개인적인 편견이지만 이야기는 흥미롭지만 아이유의 욕심이 과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절정에 오른 노래만큼 연기도 해 낼 거라는 욕심이 어쩐지 영화 속으로 빠져들어오지 못하는 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오래전에 윤하가 필요 이상으로 겸손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더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연예인은 뭐 어쩌란 말이냐?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야 그걸 알 수는 없다. 노래, 연기, 예능에 다 나오면서 인기를 얻고 유지하는 연예인을 보면 될 것이다. 아이유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는 완벽함을 추구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 완벽함에는 너무나 단단한 벽이 겹겹이 쌓여 있어서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성벽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작은 구멍에 와장창 무너지지 않을까 겁이 난다. 젊고 예쁘고 앞으로 더 얼마든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과 능력, 그러니까 재능이 있으니 조금은 힘을 빼고 실컷 잠자며 노래하고 연기를 하면 안 될까 싶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정말 멋진 이야기였다. 빠져들만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