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
이완규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생 써먹고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쉽고 단순한 투자법을 만들고 싶었다. 다행히 10여 년간 트레이딩영역에서 헤매는 동안 높은 장벽처럼 보이던 가치투자의 세계도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낮은 담벼락이 있다는 걸 곁눈질로 알 수 있었다. 가치투자를 쉽고 명료한 체계로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뒤늦게 찾았고, 나름의 검증을 시작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필자가 오랜 세월을 돌고 돌아 확신을 갖고 최종적으로 정착한 투자 전략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

 

책의 저자 이완규국내 최초 '컴퓨터 주치의 서비스' 창안한 IT 분야의 프리랜서다. 늘 사업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고, 프로 트레이더를 꿈꾸며 2000년부터 트레이딩의 세계로 입문했다. 평생 써먹고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쉽고 명료한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3년에 완성했다.

 

2015년에는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을 독학으로 단기간에 합격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점점 '매매 기계'들의 전쟁터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알았고, 개인 투자자의 전업 트레이딩은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원점으로 돌아와 "가격과 가치에 늘 갭gap이 존재하고 가격은 결국 가치를 따라간다"라는 명제만이 주식 시장의 영구불변한 진리임을 절감해 가치투자자의 길을 걷게 된다.

 

과거에도 잠시 가치투자를 시도해본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명확한 주식 가치 평가법과 운용법을 정립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결국 해답은 스스로 이미 밟고 지나온 길 위에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3V 전략과 자신만의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을 개발하고 수립한다. 주식투자를 쉽고 편하게 지속해나가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투자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는데, 파트1에서는 단타 매매가 왜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지, 주식을 왜 '매매'가 아닌 '투자'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논한다파트2에서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가 무엇인지 그 특징과 장점을 소개한다파트3, 4에서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한 실제 절차를 자세히 안내한다. 마지막으로 파트5에서는 실전 가치투자 노하우를 담았다. 따라서, 종목 선정부터 포트폴리오 운영, 리밸런싱 노하우까지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예를 들어 1천만 원으로 한도를 정해두고 주식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적정한 수의 개별 주식에 동일한 비중으로 배분해서 20~30년간 계속 그 비율을 유지해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20년이든 30년이든 목표한 기간 안에는 결코 빼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여윳돈이어야만 한다. 1천만 원 이상의 여유가 생겨도 다른 자산에 투자하거나 별도로 저축해둘 것을 권한다.

 

여유자금을 모두 노후자금(은퇴자금) 만들기에 넣는다면 중간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출하게 되어 장기 운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한 시기가 꼭 있기 마련인데,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 10년 동안은 절대로 인출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1천만 원 또는 5백만 원 등 여윳돈의 한도를 확실히 해야 한다.

 

 

 

높은 수익은 항상 고위험을 감수해야 할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이 있다. 즉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그만큼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선물옵션 같은 파생 상품 투자나 외환거래, 부실채권 투자 등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고수익에는 반드시 고위험이 뒤따라야 할까? 하지만 고수익을 노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투자 전략도 있다.  바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만약 동일비중 포트폴리오가 첫 해에는 15%의 수익을 내고, 둘째 해에는 40%, 셋째 해에는 10%, 넷째 해에는 60% 수익을 냈다고 가정해보자. 투자하는 4년 동안 매년 손실 없이 수익을 거두었지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변동성을 위험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투자의 대가들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워런 버핏의 절친이자 동업자인 찰리 멍거"주식의 변동성으로 위험을 측정한다는 말은 미친 소리다" 라는 말까지 했다. 워런 버핏 역시 "찰리 멍거와 나는 기복 없이 매끄럽게 연간 12%의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들쑥날쑥하더라도 연 15%의 수익을 내는 쪽을 택하겠다. 지구의 공전 궤도와 같은 수준의 매끄러움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라는 말을 했다. 

 

장기적으로 가치투자에 나설 경우, 최소 승률을 60%로 잡는다. 장기적으로 가치투자에 나설 경우, 최소 승률은 60%로 잡는다. 그렇다면 '손실을 볼 확률'을 위험으로 정의한다면 30~40%에 불과하다는 말이 된다. 모든 종목에서 손실을 보는 경우를 100으로 본다면, 동일비중 포트폴리오의 위험수준은 30~40 정도로 낮은 편이다. 결론적으로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은 중위험 중수익에 해당한다. 

 

 

 

 

 

재무제표 분석상 피해야 할 기업

문제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에는 빨간 숫자들이 난무하거나, 해가 갈수록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의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것들만 자세히 살펴봐도 미리 폭탄을 피해갈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재무제표를 중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재무제표에 적힌 숫자를 단편적으로만 보지 말고 여러 숫자들의 상관관계를 눈여겨본다면 굳이 회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부실 징후를 찾아낼 수 있다.

 

'가치함정valuation trap'이란 것에 대해서도 알고 가자. PBR가 0.5도 되지 않아 저평가 상태라 판단하고 몇 년을 들고 있었지만 주가가 꿈쩍도 안 하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종목이 있다. 이런 경우 가치함정에 빠졌다고 볼 수 있는데, PBR가 만년 0.5 이내에 머물러 있는 기업들은 성장이 장기간 정체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이처럼 무조건 '저低 PER주'를 신봉하지 말아야 한다.

 

 

 

현금도 종목이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현금을 들고 있게 되는 경우는 딱 한 가지 상황뿐이다. 보유 종목을 매도한 후 마땅히 교체할 종목이 없을 때다. 한국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고평가인 시점에는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종목을 찾기가 힘들다. 이때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가치갭이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인 상태가 되어버린다. 즉 고평가 상태여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힘들다.

 

이런 경우 매수할 종목이 정 눈에 띄지 않는다면 현금도 하나의 종목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면 된다. 총 5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매수 대상 종목이 겨우 1개밖에 없다면 현금 종목 4개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현금 종목이 많아지는 시기는 주식 시장의 폭락이 임박한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쉬는 것도 투자 전략"이라는 투자 명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뉴스, 공시 등에 휘둘리지 마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라는 유명한 투자 격언이 있다. 이를 신봉하는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은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투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뉴스를 찾아본다. 특히, 한국의 월스트리트인 여의도 증권가에는 소위 '찌라시'라 불리는 B급 정보지가 매일 유통된다. 무명의 삼류 소설가가 지어낸 그럴듯한 루머도 많아 신빙성에 있어서 의구심을 자아낸다. 오히려 모르는 게 약인 엉터리 정보도 다반사다. 그래서 찌라시를 보고 주식을 거래할 바엔 그냥 사놓고 무인도에서 1년 있다 오는 편이 오히려 더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말까지 있다.

 

"신문 헤드라인의 목적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함이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 리처드 번스타인, <소음과 투자>의 저자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시세의 바닥에서는 해당 주식을 외면하다가 꼭지에 도달했을 즈음에야 어김없이 손을 댄다. 왜 그럴까? 이는 외부로 노출되어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나 현상만을 근거로 투자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기 때문이다. 즉 개인들은 언론에서 장밋빛 호재를 터뜨릴 때 비로소 확신을 갖고서 해당 주식을 매수하려 든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개인의 매수 물량을 제공하는 쪽은 누구일까? 주로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가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상투를 잡고 만다.

 

 

 

결론은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개인 투자자 중에는 제대로 된 종목 분석은 하지 않은 채 자신만의 감만 믿고 이를 근거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단타 매매'를 주로 즐긴다. 하지만 이런 투자자가 첨단 시스템으로 중무장한 트레이딩 로봇과 정면 대결을 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 격이다. 이에 저자는 투자보다는 도박에 가까운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미들에게 위험은 최소화하고 투자 이익은 극대화하는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컬쳐300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의 고고학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문화재 수탈로 촉발된 것이라고 알고 있기에 그 진실을 알고자 이 책을 필독서 목록에 올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민석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개념완성 중급편 - 3, 4급 시험 대비, 반드시 반복 출제되는 인물사&문화유산 별책 부록 제공 설민석 한국사 능력 검정 개념완성
설민석 지음 / 단꿈드림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저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사를 바로 세우고, 우리 역사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강의를 제작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단순히 시험을 통과하기 위하여 공부하는 한국사, 암기 위주의 지루한 한국사가 아닌, 열린 마음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잇는 한국사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사 교육의 바른 지표지표를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 '설민석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들께' 중에서

 

 

설민석과 함께 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준비

 

이 책의 저자 설민석은 (주)단꿈교육의 대표이사이자 국내 유명 학원의 한국사 대표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KBS, MBC, SBS, tvN, JTBC 등 여러 방송 매체에 출연하여 맛갈스러운 역사 강의를 펼침으로써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단행본 저서로는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한 권에 잡히는 한국사>,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설민석의 통일 대모험> 등이 있으며, 다수의 강의용 학습서도 출간했다.

 

저자는 혼자서 공부하기 어렵고 외울 것도 많은 방대한 한국사를 흥미롭고 유쾌하게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수험생들에게 전달하며, 개념 학습과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권의 책으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 효율적인 학습은 물론이고 만족할만힌 시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 있게 약속한다. 아래와 같은 책의 구성이 바로 장점이자 특징이기도 하다.

 

역대 5개년 출제 경향

설쌤의 핵심 필기노트

쉬운 개념 설명

사료 및 자료 분석

이것만큼은 기억하자!

아하! 그렇구나!

설쌤의 역사 톡톡

기출 문제를 통한 개념 확인

함께하는 읽기 자료

 

 

이 책의 2장(남북국의 성립과 정치)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공부한 내용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먼저 설쌤의 목소리가 분명한 점이 확실한 차별성을 지닌 것 같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에 후한 평가를 주지 않을까 싶다. 특히,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키워드와 해당 인물 및 왕들을 중심으로 강의하는 점도 돋보인다.

 

신문왕과 진성여왕에 관련된 문제의 출제 빈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교재(설쌤의 핵심 필기노트)에 소개된 내용들을 하나씩 설명해나간다. 만파식적만파식적은 왕권의 강화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지방 조직을 9주 5소경으로 완비한 것은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을 한데 통합하는 정치를 펼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현 정부도 이런 점을 본받아야 함을 살짝 언급한다.

 

 

 

 

 

 

 

또 왕권 강화의 일환으로 토지 정책을 개혁해 기존의 녹읍을 폐지하고 관료전을 지급하는 형태로 바뀐 내용을 설명한다. 기존의 녹읍은 수확량의 10퍼센트를 징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작에 필요한 노동력의 징발권까지 부여되었기에 지방의 관리와 호족은 마치 해당 지방의 왕처럼 군림하는 폐해가 있었다. 이에 신문왕은 왕권을 강화할 목적으로 녹읍을 폐지하고 대신 관료전을 지급했는데, 기존의 징수권은 보장한 반면 노동력 징발권은 빼앗음으로써 지방 호족의 힘을 약화시켰던 것이다.

 

무열계 왕(진골 출신)의 대가 끊기면서 내물계가 왕위를 계승하게 된 후 통일신라의 왕권은 약화되고 덩달아 국력의 쇠퇴로 이어지게 된다. 이때를 신라의 하대下代로 분류한다. 이 시기엔 상대적으로 6두품, 호족, 선종 불교 등이 득세하면서 몰락을 가속시키는 반신라 세력으로 대두된다. 흥덕왕 때 청해진을 설치, 해상을 장악한 장보고와 진성여왕 때 당나라의 벼슬을 버리고 귀국한 6두품의 수장 격인 최치원 등이 바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통일신라의 힘이 약화되던 시기에 고구려의 유민 대조영이 서기 698년에 건국한 발해는 말갈족 일부를 지배하면서 그 세력을 날로 키워나간다. 제10대 선왕 때는 대부분의 말갈족을 복속시켰으며 요동까지 진출하고 남쪽으로 신라와 국경를 마주하는 등 그 국력이 강성해서 '해동성국海東盛國'으로 불리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서기 926년 거란족 야율아보기에 의해 멸망하고 만다. 

 

 

 

 

 

"우리가 승리합니다!"

 

 

인강 사이트 https://pass.dankkum.com 

이벤트 안내 https://pass.dankkum.com/Event/217

짤강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BoiDoWuNlh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기불황이다, 저출산이다 하며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상품과 서비스는 무한경쟁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소비자들이 공간에 '오고 싶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든 공간에 오게 하고, 머무르게 하는 것, 공간을 느끼게 하고, 기억에 남게 하고, 다시 찾게 하는 것이 가개를 운영하고 공간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공간의 본질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고객의 공간 취향을 저격하라

 

이 책의 저자 이경미는 20년간 다수의 패션 브랜드에서 마케터, VMD,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며 공간에 숨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에서 커스텀멜로우 브랜드의 다양하고 유니크한 공간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의류직물학을 전공하고 좀 더 심도 있는 공간 기획의 길을 연구하고 있다.

 

공저자인 정은아는 네티션닷컴, 바바패션,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등 다수의 여성복 브랜드와 캐주얼,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VMD로 일해 왔고, 최근에는 온오프라인 패션 마케팅까지 업무의 영역을 넓혔으며, 국내 페인트 제조사에서 '공간 컬러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의상학을 전공했으며, '현장' 중심의 스페이스 크리에이터로서 늘 깊이 있는 공간 디자인을 기획하고 있다.

 

이 책의 공저자들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공간 기획자들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읽고 콘셉트 설정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의 소소한 디테일까지 정교하게 공간에 녹여내는 '공간 브랜딩' 전문가들이다. 단순한 '인테리어' 수준이 아니라, 입지부터 외관, 진열, 조명, 동선, 촉감, 냄새, 소리, 온도, 소품, 포장, 스태프의 에티튜드까지 모든 것에 콘셉트와 메시지를 주입함으로써 '나도 모르게 그곳이 좋아지게' 만드는 공간의 마법을 만들어내고 있다.

 

 

 

 

공간의 콘셉트

 

대체로 공간의 개념 잡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기능적 콘셉트', '디자인 콘셉트', '업사이클링 콘셉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능적 콘셉트'는 공간 디자인보다 판매 상품에 집중된 콘셉트이다. 이런 경우 상품에 집중하기 위해 단색單色 칼러로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고객의 시선 분산을 배제한다.

 

예컨대, 커피를 판매하는 게 목적이라면 흰 색 벽면에, 오직 원두와 커피에 집중된 가구와 요소들로 공간을 구성한다. 이런 공간 콘셉트가 브랜드의 상징이 된 사례도 있다. 즉 푸른 병 모양의 심볼로 유명한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다. 이 매장의 디자인 콘셉트는 바리스타와 고객, 고객과 커피만을 무대 위에 올린다. 다른 방해 요소 없이 말이다. 아래 사진(일본 신주쿠의 블루보틀 매장 내부)을 참고하라.

 

이어서 '디자인 콘셉트'는 차별성 비주얼이 돋보이는 '창조적 콘셉트'와 트렌드의 흐름을 반영하는 '반영적 콘셉트'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의 '젠틀몬스터'는 안경과 선글라스가 메인 상품인 브랜드임에도 매장 내부는 갤러리인지 아이웨어 매장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로 실험적인 공간 디자인을 취함으로써 통상적인 '안경매장'의 상식을 뛰어넘었다.

 

마지막으로 '업사이클링 콘셉트'는 기존의 공간 스토리를 현대적 요소들과 조합해 새롭게 재탄생시킨 개념이다. 즉 기존 공간의 역사와 콘셉트를 유지하되, 일부를 좀 더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1990년대에 유렵에서 시작된 것으로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한 런던의 현대 미술관 '테이트 모던', 고가의 철로가 공원이 된 뉴욕의 '하이라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블루보틀

 

 

 

디테일에 숨어 있는 '의미'와 '취향'

 

비주얼적인 요소들과 디테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디테일 뒤에 숨어 있는 의미와 취향은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강력한 힘이다. 먼저, 매장의 외관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소비자들에 대한 첫인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장의 콘셉트를 잘 표현한 외관이 있는가 하면, 아예 외관을 무시하고 내부 콘텐츠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더욱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케이스는 간판이 없어도, 매장의 입구가 어디인지 찾을 수가 없어도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아온다는 '인스타 성지聖地' 같은 경우이다. 서울시 망원동에 소재하고 있는 '자판기 카페'는 입구를 핑크색 자판기로 만들어, 드어가는 입구가 어디인지 한참을 찾아보게 만듬으로써 외국에서 온 관광객까지 이곳을 찾아 기념촬영을 할 정도이다.

 

이처럼 유쾌한 외관 아이디어가 있는가 하면, 아예 기존 곤물의 외관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간판조차 설치하지 않거나 아주 작게 매장명을 표시하고 있는 지도를 갖고서야 겨우 찾아갈 수 있는 공간들도 있다. 영국 런던의 유명 온라인 편집숍 'LN-CC'의 오프라인 매장은 방문 전 예약이 필수이다. 지도가 있어도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긴 시간을 들여 헤매다가 결국 매장을 찾게 되면 성취감이 든다.

 

자판기 카페

 

LN-CC외관

 

 

매장의 조명과 조도

 

조명은 공간에 시각적 리듬을 부여하고 평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조명의 강약에 따라 주목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역할을 한다. 본능적으로 사람은 밝은 빛에 끌린다. 이런 점을 이용하면 공간 내에서 사람들의 동선을 자연스레 만들어낼 수도 있다.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백화점의 경우, 1, 2층에 위치한 고가의 명품 매장 조도는 고급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연출해주는 3,000k으로 살짝 노란 빛을 띈다. 반면, 스포츠나 캐주얼 브랜드의 경우에는 4,000k의 아이보리 빛으로 조도를 조정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공간들도 조도를 조정하여 공간의 이미지를 구성하고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도록 의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약 10년 전에는 3,000k 정도로 조도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근래에는 4,000k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등 시대에 따라, 혹은 유행하는 인테리어 무드에 따라 선호하는 조명의 색이 달라지기도 한다.

 

  조명의 온도

 

 

전문가 셰프의 레시피 재료를 매대에 진열한다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슈퍼마켓 '빌더 앤 데 클레크'는 한정된 공간에 상품을 큐레이션하는 방식을 참고로 제시한다. 슈퍼마켓이 대체로 품목별로 상품을 진열하는데 반해 이곳은 전문가 셰프가 직접 만든 레시피에 해당하는 재료를 함께 매대에 구성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진열한다. 빌더 앤 데 클레크는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집밥을 선호하는 네덜란드에서 '밀박스'의 인기가 급상승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조리에 필요한 재료를 계량하여 판매하는 공간으로 판매 방식에 변화를 준 매장 형태인 것이다. 상품 판매 방식의 변화는 상품을 진열하는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게 되고, 이는 공간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영상이나 사진 촬영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다 

 

공간이라는 오프라인 플랫폼과 크리에이터의 만남은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SNS 인플루언서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인 '네온'을 오픈하여 오프라인 유통와 온라인 유통을 통합하는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예전엔 백화점 매장 내에선 어떤 영상물의 촬영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젠 플랫폼의 개발과 더불어 롯데백화점 매장에서는 '촬영 중'이라는 POP를 세워놓고 중국 파워 블로거들을 일컫는 '왕홍網紅'의 촬영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현대H몰 역시 인플루언서 전용온라인 매장인 '훗'을 오픈했다. SNS 인플루언서들의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여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제껏 영상이나 사진 촬영에 매우 민감했던 백화점이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이러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잘 붙인 이름 하나 열 디자인 부럽지 않다

 

일본에는 '원엘디케이1LDK'라는 라이프스타일 숍이 있다. 원엘디케이란 L(Living), D(Dining), K(Kitchen)의 약어로 방, 거실, 부엌을 통합하여 지칭하는 부동산 용어인데, 방이 1개 있는 주택의 구조, 즉 '원룸'을 가르킨다. 이 브랜드명은 처음 오픈한 매장의 원엘디케이 구조에서 우래되었다고 한다. 이후 오픈한 매장의 이름도 특정한 공간을 지칭하는 단어로 지어졌다. 원엘디케이 아파트먼츠, 원엘디케이 아오야마 호텔 등이다.

 

원엘디케이의 매장들은 공간의 이름이 곧 콘셉트이다. 원엘디케이 아파트먼츠는 집과 같은 평면 배치를 보여준다. 그리고 아오야마에 위치한 아오야마 호텔은 호텔 콘셉트의 2층짜리 매장으로, 작은 정원과 리셉션, 호텔 객실의 모습을 매장에 그대로 구현했다. 원엘디케이 데포는 말 그대로 창고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하는 소재부터 레이아웃이 모두 창고처럼 디자인되어 있다.

 

같은 브랜드의 동일한 상품을 취급하지만 매장의 위치와 규모, 상황에 따라 콘셉트를 다르게 정하고 매장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콘셉트에 맞춰 다르게 구성된 상품들이 지점들 간의 차이를 만들고, 공간의 구조와 콘셉트가 상이한 만큼 상품들의 디스플레이도 다르지만, 원엘디케이라는 브랜드가 드러내고자 하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일부 상품과 집기 등으로 통일된다.

 

 원엘디케이 데포

 

 

테라로사 커피공장

 

2002년, 테라로사는 고급 원두커피를 로스팅해 유명 호텔이나 카페 등에 판매하면서 한국의 명품 커피 시장을 개척했다. 테라로사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문하생들이 강릉에 카페를 창업하면서 강릉은 커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커피 공장이 미술관 같았으면 좋겠다', '맛도 멋진 공간에서 탄생한다'라는 대표의 공간 철학이 반영되면서 테라로사는 현재 전국에 1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매장마다 콘셉트가 다르다는 점이다. 

 

테라로사 수영점이 위치한 'F1963'도 의미 있는 공간이다. 1963년에 만들어진 고려제강 부지를 2016년 부산비엔날레 개최 이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지금의 모습으로 운영하고 있는 F1963은 기존 건물의 형태와 골조는 유지하되 담겨지는 콘텐츠에 따라 재해석하여 리노베이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 안에 위치한 테라로사 수영점은 이전에 이 공간이 와이어 공장이었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공간이다. 공장에서 나온 폐자재와 기계 등을 인테리어 요소로 배치하여 옛 것을 유지하되 현재의 것과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그들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아래 사진을 보라. 공간 활용에 대한 이들의 감각이 느껴지는가?

 

F1963

 

 합정동 앤트로사이트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 혁명

 

경영의 귀재라 불렸던 고故 스티브 잡스의 등장과 함께 디자인은 더욱 중요해지는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이젠 디자인이 단순한 산업 미술이 아니라 경영의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다.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를 경시하는 게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 됨으로써 '비주얼'이라는 파트가 생겨난 것이다. 책은 우리들에게 콘텐츠로서의 디자인이 고객의 취향을 어떻게 저격하는지를 보여준다. 마케팅 부서에 근무하거나 특히 비주얼 MD라면 책의 필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커머스 바이블 - 최저가가 가장 강력한 무기인가
배은지 지음 / 라온북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의 이커머스 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이야말로 진짜 온라인 유통을 공부하고 사업을 시작해야 할 때다. 요즘처럼 평생직장이 없는 직업 노마드 시대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국경도 시간도 초월하는 비즈니스 황금의 땅이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종합적으로 응용되는 대표적인 첨단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성공적인 이커머스 운영을 위한 전략

 

이 책의 저자 배은지홈앤쇼핑 e글로벌팀에서 상품 수출과 해외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며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는 이커머스 전문가이다. 2000년, (주)넥슨의 자회사 (주)제오젠에 입사해 웹에이전시 업무를 하면서 20대에 콘텐츠 사업부 실장까지 역임했다. 2006년 CJ오쇼핑에 입사하여 CJ몰 플랫폼 기획과 운영 업무를 담당하였고, e패션사업팀에서 제화 분야 MD로 근무하며 1등 MD가 되었다. 이후 이커머스 전문가의 길을 가고자 TV 홈쇼핑 업계 모바일 NO.1 홈앤쇼핑으로 이직해 모바일 플랫폼 기획 노하우를 쌓았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운영했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제1장(이커머스로 국경도 시간도 초월하는 황금의 땅에 도전하라)에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왜 온라인 쇼핑 사업을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살피고, 글로벌 온라인 쇼핑 시장의 탄생 스토리와 2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는지 역사를 보여준다.

 

제2장(쇼퍼홀릭, 이커머스 전문가가 되다)에서는 현장에서 실전 경험을 축적해온 이커머스 전문가인 저자의 현장 경험을 소개한다. 국내 이커머스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기에 충분하다. 이어서 제3장(이커머스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 것인가)에서는 온라인 쇼핑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업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 개념을 설명했다. 판매를 위한 기본지식과 함께 온라인 쇼핑 사업자로서 갖춰야 할 마인드를 비롯하여 영세 사업자가 놓치기 쉬운 경영 지식까지 다루었다.

 

제4장(방문고객을 구매고객으로 만드는 마케팅 기법을 익혀라)에서는 대형 쇼핑몰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쇼핑몰 내부 운영자의 시각에서 온라인 쇼핑 판매자들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다루었으며, 제5장(글로벌 셀러에 도전하라)에서는 해외 이커머스에 대한 개념과 시장 현황, 쇼핑몰 종류와 입점 관련 내용, 이후 상품 판매부터 정산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내용을 다루었고, 마지막으로 제6장(차세대 이커머스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라)에서는 차세대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아야 할 기술의 변화와 소비 트렌드를 정리했다.

 

 

 

 

장난감 천국 '토이저러스'의 파산 신청

 

단 한 명일지라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안다. 장난감 회사는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그만큼 아이들에게 장난감은 필수불가결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미국에서 가장 큰 장난감 회사 토이저러스가 2017년 9월 파산 신청을 함으로써 미국 유통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던졌던 것이다. 왜 그럴까?

 

이는 '무엇이든 다 판다'는 캐치 프레이저를 내 건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등장과 관련이 깊다. 아마존은 2017년 1,780억 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는데, 이는 10년 전의 규모와 비교할 때 10배 이상 성장한 경이로운 실적이다. 미국 온라인 쇼핑 시장점유율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강자로 급부상했다.

 

한편, 1948년에 설립, 한때 전 세계에 1,600개 점포를 운영했던 토이저러스는 2000년 자사몰을 확대 운영하는 대신에 아마존 쇼핑몰 내에서 장난감과 어린이용품을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즉 자사 온라인 쇼핑몰의 운영을 포기하고 아마존에 판매를 위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이 계약은 토이저러스가 결코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고 만 셈이 되고 말았다.

 

만시자탄晩時之嘆이게도 이후 토이저러스는 이커머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2006년 재차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했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아마존에서 장난감을 구매하는 행위에 길들여졌기에 토이저러스닷컴을 이용하지 않았다. 그렇다.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런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는 듯하다.      

 

 

변화에 재빨리 대처하라

 

아마존은 이커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수합병과 신규사업에 재빠른 투자를 실행함으로써 이젠 유통업계의 공룡인 IT회사로 재탄생했다. 아마존 신화는 나비효과가 되어 미국 내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자의 몰락과 함께 수많은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결과를 초래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아마존의 독주는 미국에만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유통업계로 확산되었다.  

 

업계가 성장 중이라면 그만큼 여기에 참여하는 경쟁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어제의 1등이 오늘의 1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또한 업계의 특성상 빠른 변화가 수반되므로 불과 일 년 전에 잘 팔렸던 상품이나 판매 방식이 더 이상 안 먹히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들, 예를 들어 상품 공급사의 재고 부족, 생산 공장의 불가동 상태, 배송사의 파업, 기존 MD의 변경 등 변수들은 무수히 많다.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경쟁자들이 자신의 자리를 대체해버리고 만다.

 

 

매출을 꾸준히 관리하라

 

목표는 자기 자신의 현위치와 방향을 잡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목표를 세우지도 않고 관리도 하지 않는 오프라인 상점들과 사장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자신의 사업에 대한 사전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해당 사업에 임하는 마음 자세가 그만큼 절박하지도 않다는 뜻이다. 절박하지 않은 성공을 본 적이 있는가?

 

목표 설정 원칙

 

S: Specific(목표는 구체적)

M: Measurable(측정이 가능)

A: Achievable(달성가능한)

R: Result-oriented(결과 지향적)

T: Time-bound(정해진 시간 내에 달성)

 

 

고객의 심리

고객들은 '오늘 마트에서 무엇을 사야겠다'라는 나름의 계획이 있다. 그러나 마트 계산대를 나갈 때는 당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다양한 다른 물건들도 함께 구매한다. 사전에 필요한 쇼핑 목록을 꼼꼼히 작성했더라도 추가적으로 구매하게 되는 상품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양하다. 이를테면, 상품이 저렴해서, 갑자기 필요한 상품이 눈에 띄어서, 장마 시즌이 곧 찾아온다고 해서 등등 갑자기 사야 할 이유가 생겨서다.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마트는 다양한 매대마다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다양한 전략들이 숨어 있다. 즉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계획한 상품 외에 더 사게 하는, 크로스셀링Cross-selling(교차판매 : 고객이 고른 물건과 연관된 상품을 함께 구매하게 하는 것)과 업셀링Up-selling(상향이동판매 : 같은 부류의 상품이라도 보다 가치 높은 상품을 제시해 판매하는 것)의 전략이 마트의 매대마다 숨겨져 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러한 매대 운영 전략들을 도입해 방문고객을 나의 구매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의 변화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와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로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그리고 이 기술의 변화들이 집약적이고 실용적인 형태로 나타내는 산업 분야가 바로 이커머스 분야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 사물인터넷 '아마존 대시' 버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국의 오프라인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성'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온라인 쇼핑의 영역에 녹아들어 고객의 쇼핑 경험을 더욱 진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이커머스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미래 산업을 예측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한 이해와 예측이 동반될 때 미래 먹거리를 찾아낼 인사이트도 생겨난다.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미래가 있다. 인간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친 발명을 살펴보면 20세기는 자동차, 21세기는 스마트폰이다. 온라인 쇼핑의 미래 먹거리는 모바일 쇼핑에 있다.

 

 

빅데이터와 상품 큐레이션

 

모바일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변화가 일어난 이후 쇼핑몰은 '어떻게 해야 작은 모바일 디바이스 환경에서 상품을 효율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는가'에 관한 주요한 과제가 대두되었다. 쇼핑몰에 등록된 수많은 아이템 중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즉 구매 가능성이 큰 상품을 예측하여 고객에게 선제적으로 제안할 수만 있다면 고객의 구매전환율을 높일 수 있고, 이는 바로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에는 고객이 쇼핑몰에 방문해서 활동한 모든 흔적이 데이터로 남아 있다. 이러한 흔적들을 미리 철저하게 분석함으로써 고객의 소비행동을 조직화하고 고객의 선호 상품을 예측하여 판매를 제안하는 판매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예측의 정확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알고리즘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의 핵심 개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